KBS 14기 이병헌, MBC 21기 장동건, SBS 6기 김명민 등 공채 탤런트들이 각 방송사 주요 드라마의 주연을 맡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연기자로서 데뷔하는 길이 다양하지 않아 방송사의 공채 탤런트 시험이 거의 유일한 통로였는데요. 90년대 후반부터 연예기획사가 대거 성장하면서 방송국과 신인 연기자 모두 공채 제도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공채로 선발된 연기자들이 주연급으로 성장하면서 연예기획사로 소속을 옮겨가는 것에 회의를 느꼈고 신인 연기자들 역시 공채로 들어가 2년 동안 몸이 묶인 채 월 50~50만 원을 받고 단역만 맡느니 기획사에서 출발해 단번에 기회를 잡는 게 이득이라고 느낀 것이지요. 실제로 2000년대 들어오면서 방영된 드라마의 주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