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이름 짓는데 왈가왈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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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어온 시아버지에, 그것도 요즘 세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는 사실에 여성은 곧 괴로워졌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이름 문제로 남편과 싸웠다는 한 여성의 고민이 올라왔다.

다음 달 초 딸을 출산할 예정인 글쓴이 A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냥 설레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딸이 귀한 집이었던 A씨의 시댁에서는 경사가 나 괜스레 뿌듯함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시아버지가 작명가에게서 곧 태어날 딸의 이름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결혼 전부터 아기를 낳으면 짓고 싶은 이름이 따로 있었던 A씨는 시아버지의 말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 후 들리는 이름에 귀를 의심했다.

‘현숙’. 시아버지가 지어온 아기의 이름은 ‘현숙’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촌스럽다는 이유로 요즘에는 ‘숙’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짓지 않는 추세지만, 시아버지는 “그래도 마음에 쏙 든다. 어질 현에 맑을 숙 뜻도 얼마나 좋니?” 하며 A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싫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평소 손녀를 너무도 바랐다’며 A씨의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장난감, 인형 등 각종 유아용품을 사고 기뻐하던 시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A씨는 결국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A씨의 남편은 “연세가 있는 아버지가 충격을 받으면 어쩌냐”며 “얼마나 손녀를 바라셨는데 이번만 아버지 뜻 따르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제가 10달 품고 낳는 아기인데 왜 모르는 사람이 이름을 짓고, 그 이름을 써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글을 마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산모가 배 아파서 낳은 아기의 이름을 시아버지가 짓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데다 요즘 시대에 현숙이란 이름은 너무 ‘올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곧 태어날 아기는 자신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손녀일 것이다. 아기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취지는 좋으나, 한 번 지으면 바꾸기 쉽지 않은 이름을 엄마의 동의 없이 짓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자칫하면 촌스러울 수 있는 이름은 오히려 손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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