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니까 주변에 안주거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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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개월 좀 넘은 임산부에요

임신하고 나니까 주위에서 뭐 그렇게 참견을 하는지…….ㅠㅠ 너무 화나요 화나는데 어디다 얘기하면 다 너 걱정해서 그런거라는 소리를 너무 들어서 여기 써봐요 ㅠㅠ

제가 쓰는 글에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는 센스있는 조언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배 만지기

직장 상사고 시댁이고 친정이고 왜 남에 배를 막 만져요ㅠㅠ? 아직 초기라 배도 안나왔는데 (똥배라구) 자꾸 갑자기 만져서 너무 놀래요 임신하면 내 배가 아닌거임 ㅠㅠ? 아기낳는만화에서 ‘반갑다고 서로 배만지지 않잖아요’ 이거 너무 공감했음…

2) 왜 다이어트 하라고함???

나 163/55kg임 임신하고 공복에 자꾸 속쓰리고 울렁거려서 간식을 사놓고 (곤약젤리 같은거) 안좋을때마다 먹음 직장 상사는 지금부터 그렇게 먹으면 살찐다고 자꾸 나한테 지금부터 운동을 하라고 함 병원에서 중기까지는 운동하지 말고 위험하니 최대한 누워있으라고 함 상사한테 중기부터 하려구요 하면서 저 얘기하면 지가 애 낳아봐서 안다고 박박우김 그 뒤로 그냥 얘기 안하고 한귀로 듣고 흘리고 있음 시댁에서도 자꾸 앉아만 있으면 애 커진다고 운동 다니라고 함 ;; 아니 내가 중기부터 한다고!!!!!!!!!! 초기에 위험하다고!!!!!!! 악!!!!!!!!!!

3) 선배인건 알겠는데 조언은 내가 물어볼때만..

어머님부터 시작해서 시누까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때는 ~~했으니까 너도 ~~해” 라던지 “그렇게 하면 애기한테 안좋으니까 이렇게 해”라던지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꾸 참견을 함 애 낳은거 알고 있음 나보다 먼저 겪어서 아는게 많겠지 근데 요즘 인터넷이 얼마나 발달하고 의학이 얼마나 발달했는데 내가 궁금한거 있으면 찾아볼께 심각한거 있으면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볼께 그니까 제발 내가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민간요법 동원해서 참견 그만해………

4) 임산부석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는데 임산부 뱃지 있지만 괜히 사람들 부담스러울거같아서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님 노약자석에는 아직 티나지 않아서 못앉겠음..ㅠ 지하철에 임산부석이 가뭄에 콩나듯 비워져 있음 그때는 뱃지 꺼내서 앉음 근데 핑크핑크한 좌석에 도대체 젊은 남자,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앉으시는거에요… 할머니 할아버지 저기 노약자석 널널해요..ㅠㅠ 예전에 뉴스에서 임산부석 앉은 할아버지한테 여기 임산부석인데 왜 앉으셨어요? 물으니 “문이랑 가까워서” 라고 했던게 잊혀지지가 않음… 그 한 자리 있는거 비워주시면 안될까요..? ㅠㅠ

5) 어머님, 제발 ‘내가 산후조리 해주고싶다’라는 말 좀 꺼내지마세요

싫다잖아요..ㅠㅠ 내가 싫다는데 왜자꾸 아쉬운듯이 자꾸 떠보세요.. 주위에 애 낳은 친구들 10명이면 10명이 다 결사반대래요…. 그거 한다고 고부사이 좋아지지 않는대요…. ㅠㅠ 그러니까 어줍잖게 딸처럼 대해준다고 그런 얘기 하지마세요.. 그냥 조리비용 대주시는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가만히만 계셔주세요..

6) 어머님, 산부인과에서 검진 날짜 꼭 맞춰서 오래요

나때는 병원 처음에 한 번 가고 애 낳을 때 한 번, 총 두 번 갔다는 말씀 좀 그만하세요 제가 유난 떠는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초기에는 2주에 한 번, 중기엔 한 달에 한 번, 막달에는 일주일에 한 번 오라고 정해줬어요..ㅠ ㅠ 다 똑같대요 어머님 자꾸 산부인과에서 상술 부린다고 하는데 남들 다 그렇게 다녀요…ㅠ

7) 제왕절개 하지마라 , 무통주사 맞지마라

제왕절개하면 애랑 산모한테 둘 다 안좋다 -> 어머님 그건 제가 결정하는게 아니에요 아이 상태에 따라 그렇게 될 수도 있어요 >>> 그래도 제왕절개 하지마라(무한반복).

버티면 다 낳는다 (말 안통함) 무통 주사 맞지마라 -> 요즘 무통주사 안맞는 사람이 어딨어요 안전한 약물이에요 타이밍 맞아서 맞을 수 있으면 맞아야죠 >>> 옛날에는 무통주사같은게 어딨어, 엄마는 모성애가 있기 때문에 다 한다 (말 안통함)

아니 니들이 낳는것도 아니고 내가 낳는건데 무통을 해라마라 제왕절개는 절대 안된다는 무슨 개소리인거임 ㅡㅡ 하 임신중이라 기분이 너무 오락가락해요

그냥 조용히 좋은거만 보고 듣고 싶은데 주위에서 왜이렇게 참견들을 하는지.. 그저께 폭발해서 시어머니랑 시누 차단했어요 남편한테 나 핸드폰 없앴다그러라고 했어요 그냥 혼자 너무 열받아서 적어봤어요 휴휴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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