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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면 감염자로 본다”는 발표에 프랑스 현지인들이 보인 반응

뉴 선데이서울 2020. 3. 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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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세계 어느 곳도 청정 구역은 없는 가운데, 유럽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현재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내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요. 13일 기준 프랑스 내 확진자는 2,876명으로 전일 대비 595명이 늘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61명을 기록했죠.

이에 프랑스 방역당국은 5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일괄적으로 금지하고, 지난 1일부터 파리 루브르박물관 문을 닫았다가 사흘 만인 4일에 재개관했는데요. 또 오는 16일부터 초·중·고교와 대학 등 각급 학교에 무기한 휴교령을 내리는 등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총력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무섭게 불어닥친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라 프랑스 전역에선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정부가 지난 3일 갑자기 일반인에게 마스크 판매를 전격 금지한다고 선포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과연 무슨 이유에서 마스크의 일반 판매를 막은 것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에선 일반인이 마스크 구입 불가?

코로나19의 유례없는 공포에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죠.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마스크를 사재기하면서 가격이 배로 치솟았죠. 지난달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한 병원에서는 2000장의 수술용 마스크가 도난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는데요. 이에 프랑스 정부는 마스크 사재기를 막고 물량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의 일반 판매를 전격 금지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선 마스크 수급을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마스크는 의료 관계자들에게 우선 배포되며, 약국에서 구입하려면 의사 처방전을 받아야 합니다. 즉 프랑스에선 일반인이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마스크 쓰면 감염자로 낙인찍혀

마스크를 대하는 자세도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프랑스 정부는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은 예방에 효율적이지 않다고 발표했는데요. 또 감염증 예방을 위해 악수와 포옹 등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지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즉, 마스크는 아픈 사람만 써야 하며 일반인이 마스크를 쓸 경우 감염증 의심 환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커지죠.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증상이 있을 경우 대사관으로 연락을 줄 것을 알렸는데요. 또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외부와의 접촉 및 외출을 삼가고 대사관 당직 핸드폰으로 연락 달라”며 “관련 정보를 대사관 당직자에게 알려준 뒤 14일 격리 또는 입원 시에는 대사관 당직 전화로 반드시 알려달라”고 강조했죠.

무증상 감염은 어쩌나… 프랑스 교민들 근심 깊어

현재 프랑스 정부가 전국에서 징발한 마스크는 1000만 장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보건부는 확보한 마스크 재고 가운데 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한 제품부터 시중 약국에 공급하고 있죠. 한편,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양산한 우아즈 지역엔 유통기한이 이달까지인 마스크가 배포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에 보건부는 “당장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또 파리 인근 발드마른에선 유통기한이 2012년 9월까지인 마스크 4만여 장의 유통기한을 숨기고 시중에 팔려던 용의자 3명이 경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는 사건까지 벌어졌죠.

무엇보다 현재 파리에 살고 있는 교민의 입장에서 프랑스 정부의 이와 같은 대처는 불안하기만 한데요. 무증상 감염이 실제로 존재하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거의 대부분 증상을 못 느끼고 넘어가는데, 정작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들은 이에 피해를 보기 때문이죠.

즉,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으며 의사 처방을 받은 유증상자만이 마스크를 낄 수 있다는 프랑스 정부의 조치는 사실상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데요. 일반인이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끼고 싶어도 낄 수 없는 상황, 실로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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