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컨셉으로 활동했는데…” 서울대 출신 넘사벽 외모의 김태희에 밀려서 연예인 때려치고 한의사가 된 배우의 정체

1990년대, 악의 무리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어린이 드라마들이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벡터맨’이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요.

특히 예쁜 얼굴 덕분에 지구용사들만큼이나 주목을 받았던 ‘메두사’

당시 벡터맨에서 사탄 제국의 총사령관으로 지구 정복을 계획하던 그녀가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사가 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박미경 씨는 처음에 PD가 되는 것을 꿈꾸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쎄씨의 전속 모델에 발탁이 되었따고 하는데요. 해당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배우 제안이 들어와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데뷔 초기에는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였으며, MBC와 SBS에서는 짧은 단편극과 리포터 등의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이후 <지구용사 벡터맨>의 오디션에서 ‘메두사’ 역할을 맡게 되는데요. 당시 감독님께서 반드시 악역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합니다.

박미경은 메두사 역할을 맡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악역을 맡아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형성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동료 배우가 “작은 역할은 없다”라는 조언을 해주면서 용기를 내어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벡터맨의 인기는 아이들에게 어마어마했는데요. 박미경은 우스갯소리로 ‘메두사’를 보면 아이들이 자신을 그렇게 무찌르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박미경은 벡터맨 출연료로는 회당 몇 십만 원이었고, 작품이 끝난 뒤에는 200만 원 정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벡터맨이 인기리에 종영한 뒤에 많은 작품 제의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박미경은 다른 작품에서 보지 못하고 배우를 그만두게 됩니다.

그 배경에는 배우 김태희가 있었는데요. 박미경은 지난 <유퀴즈>에 출연해 근황을 직접 전했습니다.

박미경은 배우의 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햇빛 속으로>라는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라며 “제 한계를 너무 느꼈다. 재능이 부족하고 얼굴도 솔직히 예쁘지 않다. 명문대 출신 여배우로 활동하려고 했는데 서울대 출신에 너무 예쁜 김태희가 나왔다. 내 그릇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왔다”라고 배우를 그만둔 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박미경은 “복학하고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경기가 안 좋아서 어디에 취직하기 힘들었다”라며 “다시 인생을 세팅해보자며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고 노량진 재수학원을 등록했다. 그 때가 26살인데, 문과 출신이라 이과 공부를 다시 했다. 1년 만인 2003년도에 한의대에 입학했다”

그러면서 박미경은 직업 만족도에 대해 “비교가 안 된다. 훨씬 높다. 연예인은 캐스팅도 선택이 돼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한계점이 있다. 한의사는 내가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아픈 분들을 낫게 해주는 주도적인 역할이라 훨씬 좋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박미경은 한의사 시험에 합격하여 2014년부터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건강프로그램의 패널로 종종 TV에 출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