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매니저 유규선, 박명수 프로듀서 유재환처럼 스타보다 더욱 ‘스타 같은 조력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있기에 스타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요. 헬스 트레이너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헬스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스타들은 대중에게 자신의 멋짐을 어필해내죠. 이 중에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무명 과거를 거쳐 톱스타들의 몸매를 책임지게 된 트레이너도 있습니다. 그 트레이너는 누구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던
단역배우
<나 혼자 산다>에서 다소 사악한 모습으로 성훈과 운동을 함께하던 트레이너 양치승. 그가 처음부터 트레이너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양치승은 여섯 가족과 단칸방에 살았을 만큼 가난했는데요. 그럼에도 철도청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생계에 무책임했습니다. 월급을 거의 음주에 썼었죠. 가족들에게 주취폭력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양치승은 무책임한 아버지 아래서 오히려 더욱 열심히 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양치승과 그의 어머니는 공장을 다니며 악착같이 생활했는데요. 당시 연기자가 되고 싶던 양치승은 힘겨움 속에서도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기학원을 등록하며 꿈을 키웠죠
다행히도 학원을 다니면서 캐스팅을 담당하는 디렉터 박태길을 만나면서 많은 힘을 얻게 됩니다. 박태길은 양치승을 늘 응원하고, 처음으로 상업 영화에도 출연시켰는데요. 양치승은 박태길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옥상에서 소리 지르며 발성 연습도 했죠. 하지만 4편의 출연작 속 분량은 대부분 4초, 길면 20분 남짓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허리 부상 후
헬스트레이너로 전업
단역 배우의 활동을 하다가 양치승은 입대를 합니다. 그러나 군에서 고된 훈련으로 인해 허리 부상을 겪게 되죠. 전역 후에도 부상 때문에 1년여를 쉬다 보니 자연스레 연기자의 길과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양치승은 절망하는 대신 건강 회복 겸 재활 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재활 운동 중 양치승의 잠재력을 알아본 전문가들에게 함께 트레이너를 해보자고 권유를 받았습니다. 운동에 막 불이 붙기 시작했던 양치승은 그 권유를 받아들였죠. 이어 본격적으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공부와 운동을 병행했는데요. 그렇게 60kg대의 왜소했던 청년은 꾸준한 운동으로 호랑이처럼 변해갔습니다.
대한민국 탑 배우 몸매
책임지는 트레이너
트레이너의 길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양치승은 2008년까지 망해가는 헬스클럽을 인수하고 흑자로 만들어서 되파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면서 자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마련한 돈을 2012년엔 절친한 친구에게 사기까지 당해 잃고 말았는데요. 절망하는 대신 다시 꾸준히 일한 끝에 자신의 고유 브랜드 ‘바디스페이스’를 설립하게 됩니다.
양치승의 바디스페이스 운영 노하우는 꼼꼼함입니다. PT를 받지 않는 일반 회원들에게도 동작을 다 가르쳐주고 관리하죠. 운동복과 부가적인 사항들을 모두 포함하고도 적은 이용료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다년간 경력을 보유한 그의 헬스장은 규모도 규모지만 전문적인 운동을 위한 다양한 기기를 다수 갖추고 있었죠.
양치승의 꼼꼼함과 노하우가 통했는지 수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성훈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진, 김우빈, 진서연, 최근 50대의 나이로 보디빌딩에 출전한 황석정 등이 있습니다. 특히나 진서연의 후기로 본 양치승은 정말 호랑이처럼 매서웠습니다. 진서연은 “거의 무슨 남자 선수들 운동하듯이 훈련을 시켰다. 너무 힘들었다.”라며 “한 번은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 대개 울면 쉬었다 하는데 양치승 관장님은 차분하게 ‘다시’라며 운동을 시켰다.”라고 회상했습니다.
호랑이와 같은 양치승은 자신의 가난한 시절을 기억하기에 선행 역시 놓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저조해졌는데도 트레이너들의 월세를 대신 내준 것인데요. 봉투에 ‘늘 응원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개그맨 김지호의 다이어트를 담당했을 때는 운동화를 선물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김지호에게 발 사이즈를 묻더니 다음날 신발을 툭 건넨 것인데요. “네 신발이 너무 낡았더라. 운동할 때는 발이 중요하다.”라며 다정함을 보였죠. 이후 김지호는 더욱 열심히 양치승과 운동했고 무려 35kg을 감량했습니다.
재료비 70만원, 매출은 6만원
떡볶이집 창업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결국 양치승도 헬스장을 잠시 닫게 됩니다. 실내 체육관을 열 수 없다는 정부의 지침 때문이었죠. “임대료, 직원들 월급이 많이 나가게 되면서 한 달에 몇천만 원씩 마이너스다.”라며 생계의 어려움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양치승은 돈벌이를 위해 임시로 떡볶이집을 창업했습니다. 직원 세명과 함께 떡볶이를 팔게 됐죠.
양치승은 가게 오픈에 앞서 “나는 제2의 백종원이 아니다. 나는 양치승이다”라며 떡볶이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간판도 없이 종이상자에 ‘걸뱅이 떡볶이’를 적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재료비는 70만원인데 일 매출은 6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양치승과 직원들은 몹시 실망했지만 양치승은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러고는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안 보이는 거다. 혼자 있으면 운다. 힘들다고 인정해버리면 와르르 무너지니까 힘들다고 잘 못 한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다행히도 양치승의 걸뱅이 분식은 2차 오픈 때 매출이 12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헬스 트레이너답게 소고기 우둔살과 닭 가슴살 등 특별한 토핑을 추가하며 차별성까지 확보했죠. 덕분에 4시간 만에 메뉴는 완판됩니다. 양치승은 계속해서 직원들을 북돋우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그가 하루빨리 예전처럼 재기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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