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수명이 무척 짧은 직업으로 꼽힙니다. 특히 여배우들의 경우에는 20~30대 시절 로맨스물의 여주인공을 맡는 시기를 지나면 '한물갔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연기의 폭을 넓힌 덕분에 '전성기'를 갱신하고 있는 여배우가 있습니다. 20대에는 하이틴 스타로, 30대에는 시청률 40%의 기록을 세우더니 40대에는 장르물까지 소화한다는 주인공은 배우 김현주입니다.
6살에 전국예쁜어린이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모태미모를 자랑한 김현주는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키웠습니다. 지금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던 때여서 김현주는 고등학생 무렵부터 방송국을 드나들며 기회를 엿보았는데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SBS공채탤런트와 유명 잡지사의 모델공고 등에 도전했으나 모두 탈락했죠.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잡지모델 공고에서 탈락한 참가자 가운데 몇 명에게 표지는 아니지만 잡지 속 뷰티모델로 나설 기회를 주었고 김현주는 적은 분량이나마 잡지에 얼굴을 싣게 되었습니다. 이후 잡지 속 모습을 눈여겨 본 관계자가 김현주를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하게 되었는데, 김현주의 데뷔작이 된 작품은 바로 김현철의 '일생을' 입니다.
당대 최고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김현주는 연이어 '섹션TV연예통신'에서 VJ로도 섭외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단 1회 만에 "발음이 나쁘고 전달력이 너무 떨어진다"라는 이유로 잘렸죠. 이에 김현주는 입안에 바둑알을 물고 발음연습을 한끝에 한 달 만에 해당 프로그램의 PD를 다시 찾아가서 "다시 기회를 주시라" 사정했는데요.
VJ자리를 되찾기 위한 김현주의 노력은 빛을 발했습니다. 당돌한 신인의 패기를 높이 산 PD가 기회를 준 덕분에 김현주는 해당 프로의 VJ자리를 되찾았고 VJ활동을 계기로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의 '춘심' 역에도 캐스팅되었습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김현주는 드라마에 합류하자마자 휴학하고 연기연습에만 매진했죠.
덕분에 김현주는 함께 출연한 대선배 윤여정에게 "의외로 자기 몫을 잘 해내고 있는 거 같다"라는 칭찬을 들었고 시청자들에게도 '미스 몰라'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호평받았습니다. 또 드라마 '나'와 '짝', '레디고' 등에서 작은 배역을 맡아 연기경험을 쌓아갔죠.
신인연예인이자 조연배우로 연예계에서 천천히 입지를 쌓아가고 있던 김현주를 단숨에 스타로 발돋움 시킨 것은 따로 있습니다. "국물이 끝내줘요"라는 카피 하나로 전국구 스타가 된 '생생우동'의 광고인데요. 1997년 해당 광고는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고 김현주는 떠오르는 신인에서 대세스타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김현주는 드라마 '사랑해사랑해', '햇빛속으로',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카라' 등에 출연하는 동시에 예능프로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기쁜우리토요일' 등의 진행자로도 활약했습니다. 신인상을 휩쓸면서 연기와 예능 모두에서 인정받았고 각종 매체에서는 김현주에 대해 '신데렐라'라고 표현했죠. 다만 당시에 대해 김현주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살인적인 스케줄로 힘들었던 심경을 회상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김현주는 연기 활동 외 예능프로를 모두 그만두었고 2000년 이후 드라마에만 집중하면서 드라마 '덕이', '그여자네집', '상도'를 통해 흥행과 연기력 모두를 인정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연이어 출연한 드라마 '유리구두'는 시청률 40%를 기록하면서 '김현주 시대'를 입증했죠.
하지만 전성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슬럼프를 김현주 역시 피하지 못했습니다. 드라마 '토지'를 끝낸 후 "TV에 나오는 내 모습이 싫다"면서 공백기에 들어간 김현주는 2007년 '인순이는 예쁘다'로 성공적인 복귀를 했습니다. 이후에는 30대 여배우에 어울리는 작품을 선택해서 '반짝반짝빛나는'으로 MBC연기대상의 최우수상을, '가족끼리 왜이래'로 KBS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애인있어요'로 SBS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방송3사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여배우로 독보적인 필모를 가지게 되었죠.
공중파 3사의 최우수상을 도장깨기한 김현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OCN으로 가서 장르물에 도전했습니다. 드라마 '왓쳐'에서 김현주는 방송초반 캐스팅에 의문을 가졌던 시청자들에게 '인생캐릭터'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을 소화했는데요. 주로 멜로, 로맨스, 가족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김현주에게 '왓쳐'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작품이라고.
최근 넷플릭스 '지옥'이 공개된 후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김현주에서도 김현주는 드라마 언더커버와 지옥을 동시에 촬영하면서 앞서 '왓쳐'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지옥에서 김현주는 데뷔 25년만에 첫 액션연기에도 도전했는데, 유리가 깨지는 장면 등 일부를 제외하고 뛰고 때리는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김현주는 "멈춰있는 동안 촬영기법이나 연기방식과 톤이 모두 바뀌었더라"면서 "유아인, 박정민에게 많이 배웠다"라고 밝혔는데요. 현장에서 유치원생처럼 배우며 연기했다는 김현주의 말과 달리 연상호 감독은 "배우가 아주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민혜진의 베이스가 됐다"면서 "민혜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 김현주 외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현주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왓쳐'를 찍을 때 한석규 선배님 존재만으로도 힘이었다"면서 "그런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는데요. 한참 어린 후배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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