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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권유 무시하고 서장훈이 연세대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

뉴 선데이서울 2021. 6. 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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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구계를 대표하는 국보급 센터이자 대한민국 농구 역사 안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서장훈인데요. 그는 KBL 통산 최다 득점(13,231), KBL 통산 최다 리바운드(5,235)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KBL 기록의 사나이입니다. 또한,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조니 맥도웰과 더불어 유일하게 7시즌 연속 PER 20+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서장훈은 과거 OB 베어스의 박철순 선수를 좋아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계에 먼저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투수를 맡았던 그는 중학교 때도 야구부 활동을 하기 위해 6학년 때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후에도 야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는데요. 그러던 도중, 이사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당시 학교군 제도상 야구부 소속으로는 전학이 불가능해 농구부 특기생으로 전학가게 됩니다.

농구부에서도 키가 180cm가 넘는 서장훈에게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중학교 3학년 때는 키가 15cm나 더 증가하면서 197cm의 거인 센터가 되어 마침내 포텐이 터지기 시작하죠.

그렇게 중학교에서 실력을 쌓아오다 고등학생이 된 그는 김원호 감독의 가르침 아래 중학교 때부터 같이 활동했던 1년 후배 현주엽과 함께 휘문고등학교를 고교 정상급의 팀으로 이끌면서 서서히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래서 서장훈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당시 그를 데려가기 위해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졌는데요. 그는 한 방송을 통해서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고등학교 3학년 초에 연세대학교를 가기로 했는데 그전까지 저희 집에는 연세대와 고려대 감독분들이 와서 저녁을 먹었다 두 학교에서 저를 데려가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1994, 뛰어난 농구 실력을 겸비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나갔던 서장훈은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가 연세대학교를 선택한 이유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었다고 하죠. 이유 하나는 고려대학교 농구부 체육관이 캠퍼스 구석 외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간다면 농구만 죽어라 할 것 같아서 고려대학교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친한 형들이 당시 연세대학교에 밀집되어 있었기에 그들을 배신할 수 없었고, 마지막 결정적인 이유로는 연세대학교가 우리나라 종합대학교 중에서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인데요. 그는 이러한 이유를 밝히며 연대야말로 대학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시 품고 있었던 대학 로망을 이루지 못한 채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오로지 훈련에만 임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기존 대학팀은 물론 국내 실업팀들의 모든 센터를 제압해버린 서장훈은 우월한 키와 강한 체력, 그리고 중학생부터 다져진 슈팅 감각으로 인해 국내 최고의 센터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죠.

여기서 지치지 않고 그는 농구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상민, 우지원, 문경은과 함께 역대 최초로 대학팀이 93~94 농구대잔치를 우승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최고의 실업팀이었던 기아자동차를 손쉽게 제압했습니다. 또한, 서장훈은 시즌 평균기록 더블더블을 네 차례나 하는 기록도 세워나갔죠.

대학 졸업 후에도 그는 현주엽과 함께 SK 나이츠에 입단해 국내 리바운드 1위 기록을 세우면서, 다음 시즌인 99-00시즌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되는 기염까지 토해냈습니다. 그리고 01-02시즌도 당시 최대 전력이었던 동양 오리온스와 결승에 맞붙어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결국 해당 시즌도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전성기 시절 자신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우월한 실력을 자랑하던 서장훈의 말처럼 삼성 썬더스로 이적한 후에도 경기 중 다친 목 부상을 극복하면서 05-06시즌 삼성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농구를 임해오던 그는 2013년 돌연 프로농구에서 은퇴하게 되고, 현재는 농구만큼이나 방송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장훈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겸비된 센스로 무엇이든 물어보살’, ‘연애의 참견’, ‘동상이몽 등의 다채로운 방송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있죠. 비록 농구 선수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다방면으로 얼굴을 비추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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