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으로 ‘생리대 한 묶음’조차 못샀던 대구 여학생의 현재

지난 21일, KBS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신곡 ‘헤픈 우연’으로 컴백한 헤이즈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날 진행자 유희열은 그녀에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나 성공했다’고 느낄 때가 있냐"라고 물었는데요.

이에 헤이즈는 “생리대를 쌓아놓을 수 있을 때다. 마음이 너무 든든하고 뿌듯하다"라며 “여성들의 가장 중요한 필수품이고 평생토록 소모해야 하는 것인데 중고등학생 때 하루 용돈이 1,00원 정도면 생리대를 한 묶음조차 살 수 없었다. 굉장히 비싸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지난해 11월 저소득층 여성청소년 1,000명에게 생리대 키트를 지원하며 “누구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여성청소년들이 경제적 사유로 꿈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길 바라고 응원한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덧붙여 “앞으로도 계속 후원할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죠.

출처 = Instagram@heizeheize

헤이즈는 신곡을 내기만 하면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음원 여신’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차트 올킬 신화를 쓰고 있는 지금의 그녀가 되기까지에는 큰 어려움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어린 시절 첼로를 배워 클래식과 발라드를 좋아했던 헤이즈는 미니홈피를 통해 랩을 접하게 된 이후, 직접 랩 가사를 쓰면서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쉽게 키울 수는 없었죠. 왜냐하면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당시 부경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녀에게 “공부만 하면 되는데 이것도 못 하면서 무슨 음악을 하겠다는 거냐"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헤이즈는 ‘성적이 걸림돌이면 성적으로 보여드려야겠다’라는 생각에 1년 휴학을 허락받고 서울에 무작정 상경하게 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지만 마냥 부모님한테 손을 벌릴 수 없어서 카페는 기본이고 빵집, 참치집, 전단지 아르바이트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며 힘든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녀는 생활고를 메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다 보니 음악 작업물이 1년 동안 10개도 안 됐는데요.

그래서 다시 학교를 복학한 후에도 음악에 미련이 남았던 헤이즈는 다시 미친 듯이 공부해 수석으로 졸업까지 하게 됩니다. 이후 아버지께 재차 “마지막으로 1년을 더 달라"라고 말하며 서울로 올라갔으나 가수로서의 성공은 쉽지만은 않았죠.

출처 = Instagram@heizeheize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든 시기여서 가수라는 꿈을 포기하려던 마침 그녀는 2015년 Mnet 예능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 스타 2’에 섭외되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랩 실력,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성격, 사투리와 개성적인 매력까지 그야말로 매력 종합 선물 세트를 보여주면서 수많은 팬들을 끌어모았는데요.

그러나 음원 등 가수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지표가 처음부터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진 못했습니다. 차트에서 아웃되는 경우도 있었고, 순위 안에 들었지만 하위권을 맴돈 적이 많았죠.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인 헤이즈는 이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음원을 발매해오면서 서서히 빛을 보게 됩니다.

출처 = Instagram@heizeheize

결국 2016년 10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유승우와 함께 출연했던 헤이즈는 차트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던 ‘돌아오지마’라는 곡이 10위권까지 역주행하며 음원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해 발매한 신곡 ‘저별’은 다수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그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2017년에 발매한 ‘널 너무 모르고’와 더블 타이틀곡인 ‘보도 오고 그래서’ 두 곡 모두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랭킹 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출처 = Instagram@heizeheize

이후 헤이즈는 ‘Jenga’, ‘내 맘을 볼 수 있다요’, ‘We don’t talk together’ 등 발매하는 곡들도 대중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믿고 듣는 가수’ 중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되죠. 가장 최근에는 미니 7집 HAPPEN이 발매되었는데, 발매 때부터 좋은 반응이 있었으며 차트 성적도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더불어 타이틀곡 ‘헤픈 우연’의 뮤직비디오에 배우 송중기가 출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선한 일에 앞장서는 헤이즈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언니 역시 너무 착한 사람”, “음원 열심히 들으며 돈쭐 내줘야겠네”, “천상계의 목소리 헤이즈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