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에 주연 히어로로 캐스팅되어 큰 화제가 된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배우 마동석인데요. 영화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은 최초의 한국계 히어로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맡은 배역은 ‘길가메시’로,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호흡을 맞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죠.
그런데 배우 마동석의 이력은 조금 독특합니다. 그는 만 18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미국 시민권자이며, 미국에서는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한국 영화의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32살에 한국으로 와 배우가 되었는데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충무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성파 배우이자 마블의 히어로가 되었죠.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과거 마동석의 조연 시절 모습은 어땠을까요? 오늘은 배우 마동석의 조연 시절 출연한 작품들에 대해서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천군>
2005년 개봉한 영화 <천군>은 미국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던 마동석을 한국으로 오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조연으로 캐스팅되면서 마동석의 배우 생활이 시작됐죠. 이 영화는 이순신 장군이 살아 있는 조선으로 타임슬립하는 판타지 장르의 영화인데요. 갓 데뷔한 신인 배우 마동석이 박중훈, 황정민, 공효진 등 톱스타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죠. 극 중에서 마동석은 북한군 특전사인 황상욱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황상욱은 날아오는 화살을 팔로 막아낼 만큼 강인한 신체를 가진 인물인데요. 마동석의 체구와 이미지와 퍽 잘 어울리는 캐릭터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마동석은 창이(이병헌)의 ‘창이파’에서 넘버 3인 부하 ‘곰’ 역을 맡았는데요. 엄청나게 큰 체구와 으르렁대는 목소리, 그리고 길게 늘어뜨린 레게 머리와 가죽 의상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작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주목받아 일명 ‘센 놈’이라며 화제를 모을 정도였다죠.
<비스티보이즈>
다음으로 만나볼 영화는 2008년 개봉한 <비스티보이즈>입니다. 이 영화에 마동석이 출연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보셨던 분들이 많으실 듯한데요. 마동석은 극중 호스트 재현(하정우)에게 대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사채업자 창우 역을 맡았습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봐왔던 사채업자 조폭의 이미지와 달리, 캡 모자에 츄리닝을 입고 등장한 모습이 매우 현실적이었죠.
<부당거래>
마동석은 2010년 개봉한 영화 <부당거래>에서도 출연했는데요. 검경계의 부패를 다룬 이 영화에서 마동석이 맡은 캐릭터는 이 영화 최대의 피해자라는 평이 자자합니다. 최철기(황정민)의 후배 형사 마대호(마동석)는 총기 오발로 인해 선배인 최철기에게 죽음을 당하는 비운의 캐릭터인데요. 동료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사후에 죽음까지 이용당하는 불행을 겪습니다. 그만큼 마대호의 죽음이 사건의 큰 축을 이루면서 영화가 진행되죠.
<퍼펙트 게임>
다음으로 만나볼 영화는 2011년 개봉한 <퍼펙트 게임>은 1980년대 롯데 자이언츠와 해태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다룬 영화입니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만큼, 등장인물 역시 두 팀에 소속된 야구 선수들을 모티브로 했는데요. 마동석은 극중 해태 타이거즈 소속 무명 선수인 박만수를 맡아 연기했습니다. 박만수는 영화 속 해태 타이거즈의 인물 중에서도 유일하게 가공된 인물이기도 한데요. 그는 경기에서 결정적으로 솔로 홈런을 치면서 자신의 팀을 동점 상황으로 만들어서 경기를 지속시키죠. 조연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박만수라는 인물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아마 이 영화를 통해 배우 마동석을 처음 알게 된 관객분들이 많으실 듯싶습니다. 바로 2011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인데요. 극중 최익현(최민식)의 매제인 김서방 역을 맡은 마동석은 이 작품에서 빈틈 가득한 볼품없는 사내 연기를 보여줬죠. 김서방은 덩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지만 실속은 없어 조폭들에게 얻어 맞기나 하는 허당인데요. 마동석의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매력의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얼굴도장을 확실히 찍었습니다.
<군도: 민란의 시대>
마지막으로 만나볼 영화는 2014년 개봉한 <군도: 민란의 시대>입니다. 이 영화는 양반과 탐관오리에 대항하는 의적들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이 영화에서 마동석은 의적떼 장사인 천보 역을 맡았습니다. 탐관오리를 무찌를 때에는 멋진 액션을 선보였던 그가, 마향(윤지혜)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영화에서 특히나 유명한 장면으로는 마동석이 하정우와 나이를 언급하며 다투는 장면이 있는데요. 누가 봐도 20대로는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이 스무 살이니, 스물두 살이니 하며 ‘어린놈’이라고 화를 내는 장면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지금까지 배우 마동석의 과거 조연 시절 작품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작은 역할임에도 존재감과 강렬함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은데요. 단역과 조연 생활로 연기 경험을 쌓으며 지금은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대체 불가 명배우가 된 배우 마동석, 그의 작품 활동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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