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 대 여고생인 줄 알고… 최우식에 항의했다는 관객들, 근데 사실 정지소는…
▲ 정지소 인스타그램
다송이, 그리고 제시카 선생님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에는 첫 키스로 이어져 연인이 되는 기우(최우식)와 다혜.(정지소)
극 중 설정상 다혜는 여고생이었고, 외모도 십 대 소녀 같아서 누가 봐도 미성년자 연기자로 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극 중 최우식이 정지소와 첫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본 일부 영화팬들이 “어떻게 십 대 소녀와 키스신을 찍을 수 있냐!”라고 항의하거나,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놀랍게도 정지소는 <기생충> 오디션에 지원했을 당시 이제 막 법적인 성인이 되었을 때였다고 한다. 그래서 최우식과 키스신을 촬영하기에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배우가 너무 동안이었던 탓에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 <기생충> 스틸컷
두 사람의 대화와 키스로 이어진 이 장면은 무려 3분 30초에 달하는 롱테이크로 촬영되었다.
극 중 최우식이 정지소를 미소 짓게 만들기 위해 노트에다가 뭔가를 쓰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이때 최우식이 대체 뭐라고 썼는지 궁금했다고 하는데, 최우식은 여러 번 촬영해서 매번 다른 그림, 말을 써서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안 났다고 했다.
그런데 이를 기억한 박소담의 말로는 당시 정지소가 웃어야 해서 최우식이 ‘웃어라’ 라고 단순한 말을 썼다고 전했다.
▲ <기생충> 스틸컷
기우가 다혜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것에는 친구 민혁에 대한 열등감이 잔재해 그가 좋아한 여자아이를 뺏겠다는 욕망이 자리 잡은 것으로 설정되었다.
최우식이 배우 활동을 하면서 키스신을 생각보다 많이 촬영하지 않았던 탓에 <기생충>의 키스 장면을 찍을 때 매우 긴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지소를 볼 때마가 많이 쑥스러워했고, 약간 피해 다녔다고 한다. 오히려 정지소만은 무덤덤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본 박소담이 재미있다고 중간에서 두 사람을 친하게 만들려고 여러 번 노력했다고 한다.
2. “그런다요” 이 대사는 사투리인줄 알았는데…
▲ <기생충> 스틸컷
극 중 다혜가 기우와 키스 전 다송이에 대한 험담을 하는데 이때 “걔 괜히 막 일상생활 어눌한 척하고 그런다요”라고 독특하게 대사를 던져서 눈길을 모았다.
이를 두고 정지소가 광주 출신이어서 광주의 사투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이 “그런다요”라는 말은 지금의 십 대들이 주로 쓰는 말투였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이것이 정지소의 아이디어였는지? 아니면 봉준호 감독의 아이디어였는지 궁금해한 이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봉중호 감독의 각본을 보면 가끔 오타로 보이는 것 같은 단어와 문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게 오타인지 물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거 오타는 아닌데요…”라고 다소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대사의 비하인드는 여전히 애매하다.
3. 문광의 배역을 위해 살을 찌우려 했는데… 도움을 받은 이정은
▲ <기생충> 스틸컷
극 중 이정은은 박동훈 사장(이선균)이 언급하는 많이 먹는다는 설정을 의식하며 감독 지시로 살을 찌우려 했다. 그런데 그의 공연팀 회식이 많아서 그 모임에 일부러 참석해 쉽게 살을 찌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4. 박소담의 연기에 진짜 화가 나 레이저를 발사했던 이정은
▲ <기생충> 스틸컷
드디어 베일에 싸인 제시카 선생님 기정(박소담)이 연교에게 다송이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설파하는 장면. 여기서 연교는 기정의 수법에 완벽하게 넘어가게 된다.
인디언 덕후일 정도로 통제불능으로 보였던 다송이가 기정에게 90도로 인사하고 가는 장면은 해외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온 웃음 포인트였다고 한다.
이후 박소담의 연기는 카리스마와 얄미움이 교차한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연기에 본의 아니게 진짜 화를 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극 중 기정에게 무시를 당한 문광이었다.
이정은은 당시 도도한 척 얄밉게 문광을 배제시키는 박소담의 대사 연기에 감탄하면서도 듣는 사람이 화가 날 정도로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극 중 문광이 기정을 향해 레이저 눈빛을 발사하는 모습은 이정은이 정말 화가 나 쳐다보는 모습이었다. 물론 덕분에 촬영 후 두 사람은 친해졌다고…
당연히 기정이 고도의 교육(?)을 가르친 것처럼 보였기에 오빠 기우보다 더 높은 페이를 불렀다고 한다.
5. 비록 해고(?) 되었지만 배우들도 부러워 한 근황을 알린 윤 기사
▲ <기생충> 스틸컷
윤 기사(박근록)는 극 중 기정의 꾀에 의해 억울하게 해고를 당한 불쌍한 캐릭터다.
그런데 어느 날 봉준호 감독이 TV를 켜다가 윤 기사를 연기한 박근록 배우가 아파트 CF에 등장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이에 제작진과 배우들도 “윤 기사 잘 사네!”라며 부러워했다고 한다.
참고로 박근록 배우는 독립영화계의 스타다. 대표작으로 <거인>, <소셜포비아>, <연애담>, <뷰티 인사이드>, <용순>, <가장 보통의 연애>가 있다.
박근록과 박소담의 자동차 장면은 안성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으며 성북동 배경은 따로 촬영한 장면을 합성한 CG로 완성했다.
6. 네 가족이 함께 회식(?)을 한 기사식당은 어디?
▲ <기생충> 스틸컷
박사장 집에 입성한 남매를 자축하는 의미로 네 가족이 회식(?)하는 기사식당은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실제 기사식당에서 촬영했다. 영화 촬영 후 많은 일반인들이 문의하며 찾을 정도로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7. 대체 왜? 차 안의 속옷을 발견한 이선균의 민망한 애드리브
▲ <기생충> 스틸컷
기정의 계획대로 박동훈 사장이 차 안에서 기정의 속옷을 찾아내고 윤 기사를 오해하게 되는 장면.
이 장면에서 갑자기 타악기 배경음이 등장하는데, 이는 긴박감을 주고자 하는 의도이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중반에 자는 사람이 꼭 있다며 어떻게든 그들을 깨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정재일 음악감독에게 부탁해 완성한 음악이었다.
이 장면에서 이선균이 속옷의 냄새를 맡는 건 그의 애드리브다. 동료 배우들이 대체 왜 그런 애드리브를 했냐고 묻자. 이선균이 당황해하면서 한 해명이 “아니, 다들 본능적으로 냄새 맡지 않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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