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 이 세상에 없던 외모로 역대급 ‘비주얼 쇼크’ 그 자체를 불러일으켰던 스타들은 여럿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비주얼 쇼크라는 단어의 시초격에 해당하는 인물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바로 지난 1997년 데뷔한 3인조 걸그룹 S.E.S.의 유진이 아닐까 싶은데요.
최근 아홉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근황을 공개한 가수 출신 배우 유진과 동료 배우 기태영의 결혼 스토리에 대해서 정리해 봅니다.
2020년 7월 25일 9번째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근황을 공개한 유진, 기태영 부부
본명은 ‘김유진’, S.E.S. 출신 가수 겸 배우 유진은 1981년 3월 3일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로 딱 40살인데요. 재밌는 것은 1세대 여자 아이돌 그룹의 쌍두마차이자 S.E.S.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핑클에서 비주얼을 담당했던 멤버인 성유리의 생년월일이 유진과 똑같은 1981년 3월 3일이라고 합니다. 라이벌 그룹의 두 비주얼 담당 멤버의 생년월일이 같다니 정말 희한한 인연이죠.
유진의 데뷔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고 합니다. 비주얼 쇼크라는 단어를 거의 처음 만들어내며 등장한 유진은 외모 하나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가요계를 평정했고, 아이돌 비주얼 쇼크 가수를 거쳐 배우, MC, 뮤지컬 등등 다양한 분야로 진화하며 활동을 하며 팬들 사이에서 ‘미의 여신’이라는 호칭으로 시대를 풍미합니다.
‘비주얼 쇼크’라는 말의 원조격이었던 유진
유진의 길거리 캐스팅 일화도 전설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괌으로 이민을 갔던 유진은 1997년 화보집 촬영차 괌을 방문했던 H.O.T.를 구경하러 공항에 갔다가 H.O.T. 매니저의 눈에 띄어 현지 통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H.O.T.와 관광도 하고 통역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는데 쇼핑센터 앞에 고급 세단이 멈춰 서서 자기를 부르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그 사람이 다름 아닌 이수만이었고, 그로부터 4달 후 한국에 들어가 SM과 정식 계약을 맺고 S.E.S. 연습생에 합류했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H.O.T. 매니저와 SM 대표에게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유진이었느니 확실히 보통 미모는 아니었던 게 분명하겠네요.
H.O.T. 매니저와 이수만에게서 하루 동안 두 번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유진
가수 데뷔 이후 걸그룹 S.E.S로서의 활약도 전설적이었던 유진은 솔로 가수로서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유진은 배우로서의 활약도 걸출했습니다.
2020년 배우 고 박용하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선보였던 KBS 미니시리즈 ‘러빙유’를 시작으로, ‘러빙유’ 때보다 훨씬 나아진 연기력으로 기대 밖의 호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강원도 산골 소녀 봉순이의 청와대 입성기를 그린 ‘진짜 진짜 좋아해’, 싱글맘 연기를 선보인 ‘아빠 셋 엄마 하나’ 모두 배우로서의 유진의 진면목을 알린 작품입니다.
배우로서 유진을 알린 작품들
2010년대 들어서도 배우 유진의 활약은 계속 이어집니다. 배우 기태영과 호흡을 맞춘 ‘인연 만들기’, 2010년 KBS 연기 대상에서 유진에게 우수 연기자상을 안긴 ‘제빵왕 김탁구’, 국민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해 주말극의 퀸으로 자리매김한 ‘백년의 유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모두 이제는 유진이 가수가 아닌 연기자 유진임을 확고히 하는 작품이 되었죠.
특히 2009년 MBC 드라마 ‘인연 만들기’는 상대 배우였던 기태영과 유진이 드라마 제목처럼 실제 인연이 만들어져서 부부가 되는 뜻밖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뜻밖이라는 게 실제로 그 어떤 팬들도 이 작품으로 유진과 기태영이 연인으로 발전할 줄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연 만들기’에서 인연이 되어 부부가 된 유진과 기태영
유진과 기태영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아주아주 로맨틱했습니다. 호주 로케이션 첫 촬영에서 만난 두 사람의 거의 첫 촬영이 키스신이었다고 하니까요. 이른바 선 키스 후 연애 후 결혼까지 간 케이스인데요.
하지만 키스 먼저 튼 사이임에도 유진은 남편 기태영과 얼마간 계속 어색한 사이가 계속됐다고 합니다. 배우 기태영이 크게 사교적이지 않은 사람이라 드라마 후반까지도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고, 평소 드라마에서 원활한 촬영을 위해서 상대 배우와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었던 유진으로서는 너무 답답한 나머지 기태영의 스타일리스트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기태영에게 웃긴 짤을 보내주며 어색함을 타파하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첫 만남에 바로 키스신을 찍었다는 배우 유진과 기태영 부부
사실 여기까지도 유진은 사적인 목적보다도 드라마를 위해서 친분을 강화시키려는 의도였는데, 근데, 뜻밖에도 한 번 말을 트고 나니 의외로 기태영과 말이 잘 통하는 게 마음에 들었고, 이후 유진은 먼저 한 발을 더 내디디며 기태영에게 다가섰고 두 사람은 거의 ‘인연 만들기’ 종방 막바지쯤에 자연스럽게 친해지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유진과 기태영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서로의 성격이 평소의 이상형에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태영은 평소 행동에서 고지식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만큼 가정적이고 심성이 고운 다정다감한 남자였고, 현모양처 스타일이면서도 알면 알수록 현명하고 지혜로운 유진의 모습은 두 사람이 평소 꿈꿔왔던 이상형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서로가 평소 꿈꿔왔던 이상형이었다는 유진, 기태영 부부
그렇게 첫 만남에서 키스신부터 찍었는데도 4달가량 촬영이 진행되던 드라마 ‘인연 만들기’의 종방 직전에서야 연인이 되었던 유진과 기태영 커플은, 공개 열애 발표 2년여 후인 지난 2011년 7월 23일 경기도 안양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됩니다.
과거 ‘지구용사 벡터맨’의 이글 출신의 배우 기태영이었던지라, 당시 결혼식 축가를 맡았던 빅뱅의 멤버 태양이 ‘지구용사 벡터맨’의 주제가를 개사해서 축가를 불러 결혼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던 결혼식이었는데요. (그 답례로 7년 후 기태영은 태양, 민효린 커플의 결혼식 사회를 맡기도 합니다)
지난 2011년 7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 유진, 기태영 부부
결혼 이후 유진, 기태영 부부는 결혼 4년 만인 지난 2015년 딸 김로희 양을 낳았고, 2016년에는 송일국과 삼둥이를 대신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하며 결혼 생활을 만천하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유진은 2020년 10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등으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의 270억 대작 드라마 ‘펜트하우스’ 주연을 맡아 방송 복귀를 준비 중인데요. 기대가 큰 드라마인 만큼 어서 빨리 보고 싶네요. 두 분 결혼 9주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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