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머리에 힘 빼랄 때 바로 빼지 않다간

미용실에 들르면 참 많은 일을 합니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때론 펌이나 염색을 통해 멋을 내기도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미용사들이 직접 머리카락을 몇 번씩 감겨 주는 일도 생깁니다. 하지만 이 때 괜히 긴장하게 되는 것이 손님의 마음인데요. 긴장한 손님을 향해 미용사들은 항상 “목에 힘 푸셔도 됩니다”라고 말하죠.

왜 미용사들은 이렇게 목에 힘을 빼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면 좌식 샴푸대로 이동하여 뒤로 눕게 됩니다. 이 때 누워있는 뒷 목에 미용사의 손이 들어오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목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때론 힘을 빼고 있으면 샴푸하는 미용사의 손이 힘들까봐 살짝 힘을 줘 고개를 들기도 하는데 이럴 때면 어김없이 “목에 힘 빼세요”라는 미용사의 한 마디가 들립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목에 힘을 주는 것이 사소한 배려라는 생각이 드는데 반해 미용사는 오히려 불편해하니 이 점에서 많이 의아하셨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미용사가 지겨울 정도로 강조했던 목에 힘빼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현직 헤어지자이너들의 답변을 들어보면 대답이 한결 같습니다. “목에 힘을 빼는 것이 샴푸를 하는데 훨씬 편하기 때문”인데요. 손님의 생각과는 달리 목에 힘을 풀고 있는 것이 감겨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다고 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힘을 주고 있으면 목을 제대로 들어올리기 어려워 목덜미부분을 샴푸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미용사 입장에서는 손님이 목에 힘을 빼고 편안히 있는 것이 샴푸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도 힘을 풀고 있는 것이 훨씬 편안한 자세겠죠?

두번째 이유는 미용사가 샴푸를 하다보면 머리를 돌려야 할 때가 있는데요. 옆머리 부분을 씻을 때는 머리를 돌려서 샴푸를 하곤 하죠. 이 때 손님이 머리에 힘을 주고 있으면 머리를 컨트롤하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손님이 목에 힘을 주고 있으면 샴푸를 세척할때 뒷목 쪽으로 물이 들어가 목라인 옷이 다 젖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목에 힘을 주면 목부터 옷까지 일직선이 되어 물이 들어가기 쉬운 원리인데요. 손님의 뒷목에 받치고 있는 미용사의 손에 머리 무게가 실려 있어야 이러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용사가 무거울까봐 배려해주는 손님의 마음은 고맙지만 이 사소한 배려가 오히려 미용사에게는 불편함을 조장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실제로 손님의 20~30% 정도가 샴푸 할 때 목에 힘을 준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는 나의 편안함, 그리고 미용사의 편안함을 위해 미용실에서 샴푸를 할 때는 편안하게 힘을 빼고 머리를 맡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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