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여인 출몰 ‘제천 늘봄가든’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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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의 ‘늘봄가든’은 의문의 여인이 출몰한다는 괴담 때문에 유명해졌다. 단체 회식을 간 회사원들이 여종업원에게 음식을 주문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아 주인을 불러 “주문한 지가 언제인데 음식이 왜 안 나오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주인은 “저희 집에는 여종업원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출처 불명의 이 괴담은 입소문과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여기에 또 다른 괴담들이 만들어지면서 별의 별 괴소문이 돌았다. ‘동네 청년들에 따르면 가든 안에 남자 시체가 한 동안 방치돼 있었다’, ‘주방장이 귀찮아서 설거지를 미루고 퇴근해 아침에 출근해보면 깨끗하게 정리가 돼 있다’, ‘손님이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누군가 뒤통수를 때린다’, ‘멀쩡하던 문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는 등의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집에서 잠을 잤다는 한 트럭운전사가 여자귀신을 보고 혼비백산해 도망 쳤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여기에다 귀신이 자주 출몰하다보니 마을사람들 조차 밤에는 건물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여졌다.

 

늘봄가든이 ‘한국의 대표 흉가’가 된 것은 방송이 한몫했다. 방송사들이 TV카메라를 들고 며칠씩 잠복하면서 귀신을 찍으려고 했고, 이런 것이 전파를 탔다.

 

2012년 7월에 방송된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는 제작진이 퇴마사를 대동해 이곳을 찾았다. 퇴마사는 “여기는 폐가가 아니고 흉가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망자가 목매서 자결한 것 같다. 목을 조른다”고 말해 괴담을 사실로 믿게 만들었다.

 

한 여행사에서는 “귀신이 나온다는 폐가에서 귀신과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 등 증거물을 찍어 제시하면 상금 3억원을 준다”며 상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 여행사는 ‘고스트 헌터’를 모집해 1박2일간 ‘흉가체험’을 하는 등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했다. 

 

 

늘봄가든에는 정말 귀신이 사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은 헛소문이다. 원래 늘봄가든은 친구들끼리 투자해서 운영했었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많아 장사도 잘됐으나 가게 앞에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손님도 줄고, 매출도 뚝 떨어졌다.

 

그러자 더 이상 운영을 포기하고 폐업했다. 한동안 채권‧채무관계가 해소되지 않아 방치됐다. 이 기회를 틈타 고철업자들이 쇠를 비롯한 돈 되는 것들은 다 뜯어가고 건물은 흉물처럼 변했다.



이때부터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재 늘봄가든은 새 주인을 맞아 ‘늘봄힐링카페’로 변신했다. 예전의 흉물스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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