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산다는 ‘곤지암 정신병원’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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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신대리 주소지에 있는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은 2012년 11월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이 ‘세상에서 가장 소름 돋는 장소 7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이 병원은 오래 전부터 ‘귀신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 TV방송에서도 ‘대한민국 3대 흉가’로 소개된 적이 있다. 어쩌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폐허가 된 것일까.

 

여기에는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지금부터 16년 전, 병원 원장이 정신병을 앓고 자살했다. 그 뒤 이 병원에서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겁을 먹은 병원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났다.

 

‘입원하면 사람이 죽는다’는 말에 환자들도 기피했다. 결국 병원은 폐쇄되고 건물주는 행방불명 상태이고, 폐허가된 병원 건물은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 그리고 병원이 있던 자리는 원래 사람이 많이 죽어나갔던 형무소였다”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하다. 실제 관련 내용의 사실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샅샅이 검색했지만 소문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원장이 자살했다”거나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형무소였다”하는 것은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곤지암 정신병원'과 관련된 흉흉한 소문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곳은 흉가라기 보다 흉물, 또는 만들어진 흉가다. '정신병원'과 '폐쇄됐다'는것에서 공포메리트가 생긴 것이다. 원래 정신병원이 있었고, 지금은 방치돼 있다는 것에서 갖가지 상상력이 양념처럼 첨가됐다. 어떤 건물이라도 10년 이상 방치하면 흉물스럽게 변하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산속에 자리 잡고 있으니 '공포 영화' 한 편 찍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다보니 확인되지 않은 흉흉한 소문이 사실처럼 전해진 것이다. 소문이 꼬리를 물고 방송에까지 '흉가'로 소개되다 보니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결국 CNN에 까지 알려졌다. 여기서 '하하하'하고 한번 웃어볼 일이다.

 

 

 



 

 

 

병원 원장은 자살이 아니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원장인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자식들이 병원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병원 운영의지도 약했고, 주변 여건도 좋지 않았다. 여기다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상류 지역인 이곳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건물주와 원장 자식들이 ‘하수처리 시설 설치비용’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원장 자식들은 병원 운영을 포기하게 됐고, 결국 1996년 7월에 폐업했다. 그 후 건물주도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자연스럽게 버려진 건물이 됐다.

 

이 병원을 찾는 방문객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담력 체험’을 하는 젊은이들의 단골 명소가 되면서부터다. 1년에 1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사진을 올려놓았다. 오랫동안 폐쇄 된데다 괴기스런 소문까지 무성하다 보니 사진 한 장 한 장이 음산하다. 누구라도 묘한 공포심을 느낄 수가 있다.

 

 

어찌됐거나 이곳은 ‘흉가’로 국제적인 유명세까지 얻다 보니 매년 여름이면 ‘공포체험단’으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애먼 지역주민들이 이래저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주민들은 흉물스런 병원 건물보다 떼지어 다니는 사람들이 더

공포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원래 사유지여서 출입이 금지돼 있다. 입구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경고판까지 걸려있다. 누구든지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불법 침입이 되고, 신고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3월에는 영화 '곤지암'이 개봉되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곤지암 정신병원'은 2018년 6월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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