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미스테리

일본 ‘원숭이 술’의 저주와 진실

뉴 선데이서울 2019. 9. 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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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키타현의 사미다 가문에는 신비한 가보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헤이안시대에 바닷물을 담은 항아리에 원숭이를 산채로 가두고 담근 ‘원숭이 술’이다. 당시 일본에서 원숭이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또 원숭이로 술을 담가먹으면 무병장수하고 집안에 복이 온다는 미신이 존재했다.

 

미다 가문 사람들은 원숭이 술이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존재라고 믿었다. 하지만 금기사항이 있었다. “절대 술의 봉인을 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이것을 어기면 저주가 내린다는 것이다. 

 

원숭이 술에 대한 소문은 금새 인근에 퍼져나갔다. 술을 훔치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사미다 가문의 담을 넘어 ‘원숭이 술’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술을 훔치기는커녕 술 항아리에 접근한 사람들은 원인모를 괴질로 사망했다. 원숭이 술 봉인을 푼 사람들도 같은 증상으로 사망했다. 마을사람들 사이에서는 원숭이 신이 노해 저주를 내렸다고 믿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원숭이 술의 저주’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일본 학자인 ‘후쿠시마 아키라’도 이 술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됐다. 그는 ‘원숭이 술’을 연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미다 가문을 찾아가 “연구하고 싶다”며 간청했고, 허락을 얻어냈다.

 

 

그는 동료와 함께 원숭이 술을 받아 왔다. 그리고 연구실로 옮겨 동료가 봉인된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이 동료가 고통을 호소했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정말 ‘원숭이 신의 저주’가 내린 것일까.

 

병원에서는 자세한 사망원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아키라씨의 동료는 치명적인 세균에 감염돼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술에 대해 분석해본 결과 동료의 시신에서는 이질 아메바가 발견됐다.

 

얼마 후 진화생물학자인 '마이클 우로 베이’는  “세균 중 변종 바이러스가 있다”고 말했고, “원숭이 술에 유인원면역결핍 바이러스가 돌연변이 형태로 들어 있어 사망률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니까 원숭이 술에 접근하거나 봉인을 뜯고 내용물을 본 사람들이 죽은 이유는 ‘저주’가 아니라 치명적인 세균 감염이었다는 것이다. 그 뒤 사미다 가문에서는 해당 술을 철저하게 봉인해 사람들의 접근을 엄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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