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미스테리

카자흐스탄 고분 '황금 인간'의 저주

뉴 선데이서울 2019. 9.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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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65km 떨어진 이시크시 계곡에서 60여 기의 크고 작은 고분들이 발견됐다. 기원전 4세기~5세기경 거주한 사카족의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고분은 지역 이름 이시크와 고분을 뜻하는 쿠르간이 합쳐져 '이시크 쿠르간'이라 불렸다.

 

사카족은 약 1천 년 동안 알타이산맥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서 서쪽으로 광범위한 황금문화대를 형성됐다.

 

해당 60여 개 고분 중 30개는 터만 남은 상태였다. 나머지 고분들도 이미 도굴범들이 도굴해가 안에는 빈 상태였다. 그런데 이 중 도굴범의 손을 타지 않은 온전한 고분이 하나 있었다. 높이6m, 둘레60m 크기며 흙과 돌을 쌓은 둥근 형태였다.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는 아키세프(A. Akishev) 교수를 중심으로 발굴팀을 꾸려 본격 발굴 작업에 돌입 한다. 그런데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그동안 보물을 노리고 고분이 훼손될 때마다 알 수 없는 병이 돌았고 심지어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럼에도 교수는 발굴에 착수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났다. 비가 멈추지 않고 내리고 장비차량 모터가 타버리기도 했다.

 

인근 세 개 마을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돌기 시작했다. 발굴팀의 인부들까지도 두통과 발작에 시달렸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약품과 의료팀을 파견을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발굴팀은 고분 속 세균, 곰팡이가 원인이라 여겨 토양 샘플을 검사했지만 고분 속에는 사람에게 감염될 만한 어떠한 균도 존재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고분의 저주’라고 믿었고 발굴 작업을 중단 하라는 시위를 했다. 발굴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신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위령제를 지내고 작업을 강행했다.

 

수천 년간 모습을 감췄던 고분은 놀라웠다. 그 안에서는 놀랄만한 것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기술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천연 자연을 이용한 냉동고, 금으로 만들어진 조류 장식, 고대 그리스 신화의 그리핀과 흡사한 금 장식 등이 나왔다.

 

 

측실에서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금제품으로 장식된 성별 미상의 키가 2m15cm인 미라가 나왔고, 그 주변에는 수천 점의 황금유물이 함께 매장된 터가 있었다. 이 미라에는 ‘황금 인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발굴은 고고학계를 놀라게 하는 세계적 발견이 되었다. 이 고분들을 사카족 왕과 일가 무덤으로 확신한 학자들은 대규모 전시회를 준비했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황금 인간’을 발견한 후 주변 마을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아기들이 태어났다. 가축들도 떼죽음 당했다. 갑작스레 농작물 수확이 줄면서 많은 사람이 굶주려 죽는 끔찍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발굴을 중단하고 유물을 다시 고분에 묻으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발굴팀은 황금인간을 다시 고분으로 보냈고, 발굴 작업도 중단했다.

 

그러나 2013년, 카자흐스탄은 해당 고분에서 유골과 유물을 발굴해 박물관에 전시했고 지역 주민들은 저주가 재현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 정말 고분의 저주가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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