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결혼한지 3년도 안됐는데
벌써 이혼 운운하는게 맞는지
정말 정말 힘이 듭니다.
먼저 전 31살
평범한 중산층의 2남1녀의 막내딸이고
남편은 32살
똑같이 평범한 중산층의 2남 중 첫째네요.
연애 2년 할땐 참 좋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드네요.
제가 나약해진건지 아니면
정말 이렇게 힘든건지..
친정은 결혼 3년동안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밖에 안갔는데
그것도 나 혼자 간적도 있는데
시댁은 열손가락 열발가락 다 써도
셀 수 없을 만큼 갔어요.
그렇다고 시댁이 가까운가..
차로 2시간거리구요.
오히려 친정은 30분거리에 있습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새언니들한테
언니들도 친정 아니 새언니들한테는
시댁인 우리엄마랑 아빠가 힘들게 하냐
묻기까지 했더랬죠.
큰새언니가 저한테 시댁스트레스는 없지만
아무리 잘해줘도 시댁은 시댁이라 하더라구요
새언니한테 우리 친정에 몇번왔냐고 했더니
명절이랑 부모님 생신때 그리고 제사때해서
총 6번은 고정적으로 오고
어쩌다 한두번씩 더 오니까
1년에 10번미만으로 간다고 해서
그럼 친정은요? 했더니
나한텐 미안하지만 더 많이 간다고 하더라구요
나는 그 반대라고 하면서 엉엉 울었네요.
새언니가 토닥여 주면서
남편이랑 잘 상의하라고 했는데
전혀 갱생의 의지가 없습니다.
친정가면 불편하다는 제스추어는 기본에
울 엄마가 뭐라도 먹으라고 내주면
쳐다도 안봐요.
울 아빠 약주 좋아해서 한잔하자고 하면
전 술 안먹습니다. 하면서
혼자 폰 게임만 하는 인간이구요.
그럼 내가 눈치가 보여서
내가 아빠랑 반주합니다.
그것땜에 두번이나 싸웠어요.
나는 시댁가면 맘에 안들어도 비위 맞추는데
넌 고작 몇시간 그정도 기분 못맞춰주냐
했더니 나보고도 하지말라고 엄청 싸웠네요
그래서 이번 시아버지 생신에
시어머니가 미역국 끓여서 가져오라고 했는데
회사근처에 국 전문점에서 사서 갔습니다.
시댁가서 케잌자르고 하는데
저 형식적으로 생신 축하드려요 하고
멀뚱한 표정으로 밥먹고
항상 그렇듯 설거지하고 식탁의자에 앉아
핸드폰 만지작 거렸습니다
시어머니가 저한테
뭐하는거냐고 역정내시길래
저 할일 있나요? 없으면 집에 가두 되나요?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너무 피곤해서요
했더니 어른들 앞에서 말 싸가지 없게 한다고
언성을 높이시더라구요.
그 바람에 시아버지가 나오라고 하면서
저 훈계한답시고 무릎꿇고 앉으라 해서
무릎을 꿇어본 적도 없을뿐더러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했더니
어른들한테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는 겁니다.
친정에서 그렇게 배웠냐고
너희부모 욕 먹이는거라고
일장연설 늘어놓으시길래 다 들었어요.
그 소리 다 할 동안 남편이란 놈은 도련님이랑
절 째려보는 듯한 표정으로 있었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네요.
그렇게 가정교육 운운하시면서
어찌 아들은 그렇게 키우셨냐고..
그 말 끝나기가 무섭게 뭐라고 하시기에
제가 말을 다 한 다음에 하셨으면 좋겠다고..
저도 아버님 말 다 끝나길 기다렸다 하는거라고
했더니 어디 해봐라 하시길래
저사람(남편)은
저희집에서 손하나 까닥 안한다.
난 시댁에서 밥하는거부터 시작해서
설거지까지하고 주변정리도 하는데
저 사람은 핸드폰에 미쳐서
우리아빠가 같이 대화 좀 하자고 해도
절대 안한다. 그건 예의가 있는거냐.
그래서 저사람이랑 엄청 싸웠다.
하지만 저 사람은 저보고도
시댁가면 일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우리집에서 그렇게 안배워서
일단 왔으니까 내 할일은 하는거다.
하지만 난 오고싶지 않았다 했어요.
내 표정보고 뭐라 하셨는데
친정가면 저사람 표정은 완전 썩었다고
까지 했습니다.
시아버지가 그런식으로 할꺼면 오지말라셔서
그럼 앞으로 저는 안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보고 우리친정도 가지말라고
시어머니가 말씀하시길래
저도 원하는 바라고 저사람때문에 친정에서
눈치보는거 짜증났는데
서로 각자집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짐 챙겨서 나오려는데
남편이 소리치면서
지금 뭐하는거냐고 하더라구요.
너보단 덜한거 같은데?
최소한 우리아빠,엄마는
니가 그따위로 행동해도 잔소리는 커녕
니 눈치 보기 바빠서
당신들 제대로 못드셨는데
시아버지랑 시어머니는 아니잖아?
했더니 이대로 가면 이혼이라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가려고를 안하는거 같아
제가 차키들고 먼저간다고 하고 나와서
차에 시동걸었더니
아주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너무 힘도 없고 짜증도 나지만
소리지를 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만 소리지르라고..
이제 너랑 안살꺼니까
하고 차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밤늦게 남편 왔는데
아무 소리 없이 자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둘다 각자 직장으로 갔고
금요일저녁도 집에서 얼굴봤는데
아무말 없어 각자 생활했어요.
그리고 토요일에 저 혼자서 친정가서 잠자고
일요일 오후에 집으로 왔더니
남편이 자기 집에 전화했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왜?
앞으로 각자집 각자가 관리하는거 아니었냐고
했더니
저보고 나쁜년이라고 하더라구요.
정확히는 씨*년..
그래서 내가 씨*년이면 넌 씨??*놈이라고
너랑 말도 섞기 싫다고 했더니
이혼하잡니다.
이런식으로 못살겠다구요.
그리고 아주 친절하게
이혼서류를 내밀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다 쓰고 도장 찍어줬습니다.
접수하라고..
그리고 주인집에 얘기해서 집 내놓겠다
했습니다. 남편은 알았다고 했구요.
저 어제 집주인한테 죄송한데
이사를 가야할꺼 같다고 집 좀 내놨으면 한다
고 얘기하고 부동산에도 얘기하고
남편한테 톡 보냈습니다
그리고 박스구입해서 저녁에 집에가서
안입는 옷 정리하고 책도 정리하고
당장 안쓰는 내 물건 박스에 잘 포장했어요
남편은 지금 뭐하는 거냐고 해서
이혼준비..너두 미리 짐 싸놔
하면서 말 섞기 싫다고 표정 찡그렸더니
나가서 안들어왔어요.
이혼 할 생각까진 아니었는데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이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밉다거나 하는 것보다
정말 이제 대화도 하기싫고
그냥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강해요.
제가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겠죠?
남편은 불편한걸 참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시댁가도
본인만 불편하지 않으면 되는 사람이구요.
친정에서도
다같이 밥을 먹으면 아무말도 안해요.
그래서 엄마가 이것저것 먹어보라고
밀어넣어주면 저 이거 안먹어요.
이런식입니다.
차려논 성의가 있으면
한젓가락이라도 먹으라고 했지만
도통 말을 안듣는 사람이에요.
저희아빠 꿈 중에 하나가
사위랑 술먹으면서
마누라랑 딸 험담도 하는거라고 얘기해줬고
그냥 한두시간만 맞춰드려라 하면
자기는 술먹는 사람이랑은 말도 하기 싫다고
딱 잘라 거절했고
다른사람들한테도 그렇게 행동합니다.
결혼전에 그런 모습이 술때문에 친구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겠다 생각했는데
부모님한테까지 이럴줄은 몰랐어요.
결혼전에 저희집가서 밥먹은적 없고
항상 외식했거든요.
그래도 부모님인데
그정도는 맞춰줄줄 알았다고
안일하게 생각한 제 잘못이 큰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도 어른들인데 잘은 못해도
이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나 하는거 보면 우리 부모님한테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정말 아니네요.
둘이 살때는 그닥 불편한거 몰랐어요.
아침에 누가 먼저 일어나건
토스트에 사과랑 오렌지 잘라놓고
커피내리거나 계란삶거나 하거든요.
그렇게 아침먹고 시간 남는 사람이
설거지해놓고 청소나 빨래도
그냥 먼저 오는 사람이 하거나
덜 피곤한 사람이 하기 때문에
그 문제로 싸운적은 전혀 없었어요.
대신에 저는 TV를 좀 많이 보는편이고
남편은 핸드폰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렇게 대화를 많이 한적도
그렇다고 적게 한적도 없었어요.
살림을 누가 더 많이하니
나 힘든데 이것좀 해주면 안되겠냐
이런 싸움은 한적이 없습니다.
월급은 남편이 좀 더 많은편이었고
각자 용돈 50만원씩만 빼고
한통장에 몰아서 적금이랑 보험넣구요.
용돈은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쓰는 돈입니다.
그 돈은 서로 터치 안하는걸로 했구요.
핸드폰비용이라던지 차량유지비는
통장에서 빠져나가는걸로 했어요.
둘다 차가 있어서..
결혼할 때 누가 더 많이 해왔다 할것없이
거의 반반이에요.
전세집은 시댁에서 일억오천 해주셨고
친정에서 일억주셨어요.
계약은 제 이름으로 했구요.
그런데 신혼여행이랑 야외촬영이랑 혼수할때
제가 모아논 돈 4천만원가량 썼고
남편이 천만원정도 썼습니다.
크게 보면 이렇지만 저도 자잘하게 썼구요.
그래서 거의 반반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전세집이 주변에 학교들이 있어서
부동산에서 금방 빠진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이혼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렇게 속전속결로 이루어질지 몰랐어요.
남편한테 미안해, 앞으로 조심할께
이 한마디만 들으면 될일이었는데
서로 기싸움 하느라 정말 이혼할거같습니다.
오늘 시어머니 전화와서
어찌보면 별거 아닌데 이혼얘기까지 나오냐고
둘다 왜 이렇게 철이 없냐고 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랬어요
왜 저한테 전화해서 뭐라하시냐고
울엄마는 아무리 기분나빠도
김서방한테 아무소리도 안하는데
왜 어머니는 속상하신거 저한테 하시냐했어요
이혼을 막을 생각이었으면
저한테 전화할게 아니라
ㅇㅇ씨한테 전화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ㅇㅇ이가 똥고집이 있어서
지가 잘못해도 잘못했다 못하는 애니까
맘 넓은 니가 참는김에 좀 참고 달래면서
살면 되지않겠냐 하시길래
저도 고집있다고 저는 결혼을 한거지
애를 입양한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혼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서로 기싸움 하다보니
이혼까지 가게 될꺼 같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을 못참아서
벌써 이혼거리냐고 결혼이 장난이냐 하셨는데
그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그 사람은
어른들 계시는데 오만가지 인상을 쓰면서
앉아있다고 제가 언제 그런적 있냐고
가정교육은 제가 못받은게 아니라
ㅇㅇ씨가 못받은거에요. 했어요
그리고 이혼을 막고싶으시면
ㅇㅇ씨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설사 이혼을 안하더라도
그 사람이 우리집에 하는만큼
저도 똑같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숨을 쉬시더니
말도 안하시고 그냥 끊으셨어요.
처음이 어렵지 한번 사고를 치니
그 다음부터는 말하기 쉽더라구요.
저도 이렇게
제가 배짱이 좋은 사람인줄 몰랐습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연락도 없습니다.
본인 자존심이 제일인 사람이거든요.
제 생각엔 절대
이사람 저한테 사과 안할꺼 같아요.
그래서 시어머니가 전화하신거 같구요.
참 3년이란 시간이 참 허무하네요.
이따 남편 얼굴을 볼지 말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무겁습니다.
아마 고집이 있어서
이혼서류 접수했을 수도 있겠네요.
자존심이 뭔지 잘 모르겟지만
저두 이번엔 남편에게 굽히고 싶지 않네요.
네이트판 베플
이번 에피소드를 읽고 느낀점
남편이 괜히 이혼으로
기잡아 볼려다가 깝쳐서
이혼당하게 됬네요 ㅋㅋㅋ
걍 혼자 사세요 !!
저런놈은 ㅉㅉ
(후기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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