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썰 :) 언니때문에 결혼하기가 힘듭니다

반응형
반응형

출처 - 네이트판

저는 오래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장수커플이예요.

처음부터 연애를 오래할 생각은 아니었고
2~3년 연애하다가
이사람이다 싶어서 결혼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미친듯이 반대했어요.
진짜 ㅁㅊ사람처럼요.

뭐 집안에 첫째가 먼저 가야하지않냐는
얘기는 있었지만 막상 결혼하려니까
부모님보다 언니가 
진짜 소리 지르며 반대했어요.

나는 니 결혼식에
병풍처럼 혼자 서있을 생각 없다고
사람들이 자기를 뭘로 보겠냐며..

어리다면 어린 나이였지만
둘 다 직장도 있었고
행복한 가정을 빨리 꾸리고싶은
로망도 있었기때문에
조금 서두르긴 했지만
그렇게 반대 할 줄은 몰랐어요.

문자로 시도때도없이 결혼늦추라고
집에서는 한마디도 안하고 쏘아보고..

언니가 남자친구가 있다면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남자친구 있냐는 제 물음에
사람을 개무시해도 유분수라며 펄쩍뛰었고

결혼 늦추라고,다시 한번 말하지만
니 결혼식에서 병풍처럼 서있을 생각 없다며
결혼 늦추랍니다. 무조건

결국 부모님도 아직 나이 어리니 조금 늦추자
했고 남자친구도 언니도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하자며 달래서
그렇게 흐지부지 넘어갔어요.

그리고 지금, 저 29살이에요.
내년이면 30살이구요.
몇 년을 더 연애했어요.

제가 결혼할 거 같았는지
이젠 예민함을 넘어서 책임전가까지 해요.
스트레스 받아서 살쪘다면서요.

제대로 된 연애는 커녕 
선이며 소개팅마다 퇴짜맞고 오면서도
제 결혼을 신경쓰고 있어요.

엄마가 친척들 닦달해서 중매 몇 번 섰는데
이제 중매조차 안서요.

처음엔 제법 괜찮은 선자리가 들어왔는데
뚱뚱해서 싫다고하고
무직이어서 싫다고하고

근데도 제가 언제까지 결혼을 기다려야하나요?

저번달에 남자친구 데려갔다니 비죽 웃으면서
"나 아직 남자친구 없어."하면서
남자친구 직장에 괜찮은 사람 소개 좀 해달라
하는데..진짜..한대 쳐버리고 싶더라구요.

비혼주의인 친구들 몇명 빼고는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결혼하는거예요.

저희는 발전했는데, 언니는 제자리예요.
예전보다 경제력도 더 갖췄고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희 결혼할 때
주시려고 아파트까지 마련해놓으신데다가
진짜 OK싸인만 떨어지면

상견례식당부터 웨딩사진은 어디서 할건지
결혼식은 어디서할건지 
친구들 축가는 뭘 해줄지 부케는 뭘 할건지까지
친구들 결혼식보며 적어둔 것도 있고..
그정도로 다 머릿속에 있어요.

잔병치레가 잦은 저 때문에
겸사겸사 신혼부부 건강검진도 받았구요.

그리고 어제 결혼얘기하려고
남자친구 데리고 갔더니
귀신같이 알고 문도 안열어줘요.

엄마아빠가 열어주니까
저희 죽어라 노려보고 있고

엄마아빠도 더이상 제 결혼 늦추기 힘들다고
생각하신건지 언제쯤 생각하고 있냐고해서
남자친구가 내년 생각하고 있다고 하자마자
남자친구한테 사과를 통째로 던지더라구요.

순간 이성잃고 야야 거리면서 대드니까
야?너 야라고했냐? 하면서 쌍욕하고..
진짜 콩가루 집안인줄 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요

너 결혼생각이 있는거냐
아니면 그냥 내 인생을 조지고 싶은거냐
하면서 나 너때문에 몇년을 더 연애했다
나 이제 30살이다 더이상 못미룬다 하니

내가 그때도 말했지 니 결혼식에서
병풍처럼 **같이 서있을 생각없다고 !
하면서 악바리를 쓰는데..

진짜..남자친구 사과에 맞고
어깨 부여잡고 있는거보니 더 열받아서
그냥 들었던거 다 말했어요.

니 친척들이 너 중매서는것도 이제 꺼려한다고
너 선자리에서 왜 까이는줄 알아?
직업도 없는데 뚱뚱하대
왜 이런 여자 소개시켜줬냐면서
상대집에서 쓴소리 들었다더라 !
결혼을 하고 싶으면 최소한 살을 빼던가
직장을 구하던가 뭐 하나라도 노력을 해야지
언제까지 내탓할거야 !
니가 선자리 중매에서 까이는게 내탓이냐고
너 소개팅 안해준다고 니친구들 들들 볶는데
너같은 사람 소개시켜줘야하는
니 친구들 불쌍하지도 않냐고

하자마자 진짜 아아악!! 소리지르면서
죽여버린다고 달려드는데
남자친구랑 엄마아빠가 말리니까
주저앉아서 대성통곡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오늘은 가출했대요.

엄마한테 전화왔길래
그냥 카드 다 끊어버리라고 
그럼 알아서 들어올거라고 했더니

어쩌면 좋냐고 하는데, 딱 잘라서
나는 내년에 결혼할거야 나 이제 서른이야 엄마
하니까 엄마도 미치겠다고 하는데

진짜 미치겠는건 저예요.
저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결혼식에 안와주는게 
감사하다고 느낄 지경이예요.

실제로도 첫째가 결혼못하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나요?

왜 이렇게 제 결혼에
미친사람마냥 관심갖는지 모르겠어요.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어른들이 첫째는 결혼했냐 
그런얘기는 나오더라도 그게 다라고하고..

제친구도 오빠보다 먼저 결혼했는데
오빠 반대도 없었다고 하는데

진짜 뭐 때문에 이러는걸까요
미치겠어요

+ 추가

부모님이 잘못 키웠다고 하시는데..
제 손으로 부모님 욕은 하고싶지 않아요..

다만..언니가 정말 착한 딸이었어요.

저는 사춘기 겪으면서 
부모님이랑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사이도 어색해졌던 시절도 있고 
제가 하고싶은 일을 했어요.

근데 언니는 부모님이 하라는대로..
공부도 열심히 했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도 갔고
사춘기도 조용히 지나갔어요.

그냥 추측이지만
그저 엄마아빠가 하라는대로 진학하고
그 길을 걸어왔는데
대학가서는 방황하는거 같더라구요.
대학부터는 부모님이
이거해라,저거해라 할 시기는 아니니까..

그러다보니 늦게 사춘기가 왔다고 해야되나요
한번은 울면서 그랬대요
자기는 법이 아니라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그때문인지 부모님은 언니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거같아요.

더군다나 저는 돈 벌고 있지만
언니는 직장이 없으니까..

솔직히 친언니다보니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언니 처지때문에
저한테 심술내고 오기부리는거라 생각했는데
정신적인 문제라고 짚어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사과던졌을때 다들 놀라서
아빠도 뭐하는거냐고 소리지르고 혼내셨어요.

저희 부모님 손찌검이나 체벌 안하세요..
한번도 맞아본적 없을뿐더러
남자친구 가고나서 엄마가 언니 때리면서
왜그러냐고 제정신이냐고 뭐라고해서
언니 울고불고 난리났었어요..

그리고 내년에 하겠다는 얘기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1,2월쯤 할 생각으로 말한거에요.

또 미쳐날뛰는 꼴을 보니 환장하겠어서
결혼 못하게 생겼다고 한거지
남자친구도 저도 
내년엔 결혼할 생각으로 찾아간거였구요.

결혼무산되고 연애하는 중간에도
결혼하려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는 남자친구네 집안사정이 있어서
지금까지 연애했네요.

엄마아빠도 올해는 결혼시켜야지
하는 생각으로 저한테도 결혼얘기 하셨구요.

남자친구 이해심이 
태평양이라서 다행인거 같아요.

오락가락하는 제 성격 받아주는 사람이어서
언니일 사과하니 괜찮다고 넘어갔어요.

둘째가 먼저 결혼해도 별 상관없다
는 댓글 보면서 마음 더 굳혔구요.
제발 저도 별 탈 없이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주말에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해봐야겠어요.
예정대로 결혼계획은 세우고 있어요.

네이트판 베플

이번 에피소드를 읽고 느낀점

쓴이누나가...굉장히 미친뇬ㄴ이네요
도대체 남자친구한테 사과를 왜 던진답니까??
개니 지가 못난걸..ㅉㅉ 제가 얼굴에다가
던져주고싶네요 사과를!!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