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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 174조 기업 황태자의 불륜

뉴 선데이서울 2020. 4. 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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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명예를 거머쥔 남자에게 흔히 따르는 염문과 불륜설. 가진 것이 많은 남자의 욕심일까요? 가진 것이 많은 남자를 갖고 싶은 여자의 욕심일까요?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35세 CEO가 불륜설에 휘말렸습니다. 창업자인 마윈과 장융 현 회장에 이어 알리바바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는 장판 텐마오가 그 주인공인데요. 장판은 푸단대학 컴퓨터과를 졸업한 이후 구글 중국 법인을 거쳐 모바일 개발자 서비스 플랫폼인 유멍을 창립했습니다. 2013년 알리바바가 해당 회사를 인수하면서 알리바바의 일원이 되었지요.

이후 마윈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이어온 장판은 32세이던 2017년 알리바바 그룹 내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사업을 총괄하는 총재가 되었고, 지난해 타오바오와 티몰 등 알리바바 그룹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분을 총괄하는 텐마오 법인의 최고경영자와 법인대표까지 맡으면서 그룹 내 가장 유력한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장판은 지난해 11월 알리바바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11.11쌍십일쇼핑축제'를 주도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는데요. 당시 알리바바 장융 회장은 "젊은 세대 감각을 심기 위해 34세의 장판 CEO에게 총책임을 맡겼다"라고 전했고, 그룹의 믿음에 보답하듯 장판은 20만 개 브랜드가 참여한 해당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행사 첫날 항저우시 본사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는 축제 개시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을 넘어섰고, 1시간 3분 59초 만에 1천억 위안, 한화로 17조 원이 넘었습니다.

이처럼 떠오르는 차세대 경영인으로 주목받던 장판이 사생활 문제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미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상황에서 98년생 SNS 스타 장다이와 염문설이 퍼졌기 때문이지요. 지난 17일 장판의 아내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번 내 남편을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라는 경고성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의 불륜설이 제기되었고 이에 장판은 바로 다음날 알리바바 내부망을 통해 공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사과문에서 그는 "가족이 웨이보에 올린 글과 일부 사실과 다른 인터넷 소문으로 회사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쳐 깊이 사과한다"라며 "회사가 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길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장다이 역시 "한바탕 오해"라며 해명에 나섰지요.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 스캔들은 단순 염문설을 넘어 사업상 불공정한 거래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그룹 내 장판이 책임지고 있는 오픈마켓 타오바오가 장다이의 소속사인 루한에 7.4%의 지분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지요. 이에 중국 현지에서는 알리바바가 유독 장다이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실제로 장다이는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인기 쇼핑 호스트로 활동하며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해당 의혹은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장판 역시 사과문을 통해 회사 내 조사를 요청한 것입니다.

장판의 공개사과문이 개제된 이후 알리바바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인 둥원훙은 내부망을 통해 "장판이 가정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회사 명예에 큰 영향을 끼쳤으므로 깊이 반성하고 마땅히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더불어 "관련 소문에 관해서 회사 측은 정식으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지요.

이에 중국 매체들은 알리바바의 조사 초점이 장판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권한을 남용해 장다이 측에 부당하게 이익을 줬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장판의 조사를 맡을 인물로 마윈 전 회장과 함께 알리바바를 만든 18명의 공동창업자 중 하나인 '장팡'을 꼽기도 했지요. 장팡은 회사 내에서 '반부패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냉철한 감찰 전문가로, 그간 알리바바 내부 인사 21명을 쫓아내고 7명을 감옥에 보낸 바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며 알리바바의 황태자로 불리던 장판이 이번 일로 낙마하는 것은 아닌지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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