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간판이나 전선주처럼
없어져서 도시 미관에 많은 도움이 된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을 중시하다가
정작 구조물의 본 목적인
안전을 등한시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안전보다 디자인을 선택한 참사 TOP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위 숨겨져있는 소화전
옥내소화전은 화재 시에 소방 호스를 발화지점에 가져간 뒤,
밸브를 열고 물을 뿌려 초기 진화에 사용합니다
초반 불길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돼 있는데요,
찾기 쉽도록 눈에 잘 띄는 것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소화전을 꽁꽁 숨기는 것이 추세라고 하는데요
미관상의 이유 때문입니다.
소화전을 대리석 벽과 같은 재질로 덮은 곳도 있고,
나무 무늬의 기둥과 같은 시트지로 꾸민 곳도 있었는데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는 소화전에 기둥과 벽돌 무늬를 그려
마치 보호색처럼 소화전을 찾을 수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출퇴근 시간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지하철 9호선도 예외가 아닌데요
하지만 이렇게 소화전함에 시트지를 붙여 알아보기 힘들게 해도
함의 재질, 표시, 그리고 문구만 있으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마찬가지 맥락으로 원래 지상식 소화전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길에 돌출돼 있었지만
통행을 방해, 동파,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평소에는 땅속에 숨겨져 있다가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신형 '지하식' 소화전이 도입됐습니다.
지자체들이 이런 '지하식'으로 앞다퉈 교체하고 있는데요
소방시설 5m 이내에 주정차를 금지하고 있지만
소화전 대부분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덮고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칠하고 '소화전 주차금지' 라고 새겨놨음에도
일반 맨홀 뚜껑과 쉽게 구분가지 않고,
자하식 소화전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소화전 위에 차량이 있어 사용을 못 한다면
소방차가 아무리 빨리 와도 불길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소화전이 긴급 상황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리 규정 개선은 물론
디자인도 눈에 더 잘 띄도록 바꿀 필요가 있겠네요.
2위 화단형 중앙 분리대
왕복 4차선 이상의 도로에서
차량의 주행차선을 분리하고 반대편 차량의 라이트 불빛이 넘어오는 것을 막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앙 분리대.
주로 콘크리트나 철제로 만들어지는데요,
무단횡단을 방지하고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이유로
일부 시군에서는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삭막한 도심을 예쁘게 만들어주었을지는 몰라도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일단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요,
화단형중앙분리대가 설치된 내포신도시의 한 아파트 앞 도로의 경우
중앙분리대가 횡단보도 앞까지 이어져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는지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좌회전 등 차로를 변경할 때
맞은편 도로의 상황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화단형 중앙분리대는 석재로 벽면이 되어있어
중앙분리대와 충돌했을 때 탑승자의 부상확률이
철제 중앙분리대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또한 보행자가 지나다닐 수 있어 무단횡단이 늘며
나무에 가려져 불법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더 자주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실제 창원시에서는 2012년 화단형이 설치된 한 도로에서만
무단횡단으로 4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SUV 차량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타고 뒤집히는
운전자 사망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점점 늘어나는 사고로 인해
요즘은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교체하는 추세라고 하네요.
1위 사라진 점자블록
인도 위에는 길을 따라 노란색 블록이 중앙에 설치돼 있는데요,
시각 장애인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위험한 곳은 어디인지 알려주는 '점자블록'입니다.
선 모양은 보행 방향, 원 모양은 정지를 뜻하는데요
저시력자가 색 대비로 쉽게 보행할 수 있도록 황색을 원칙으로 하며
바닥재 색상이 황색일 경우는 흰색 또는 녹색으로 하는 것이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눈'인 이 점자블록이 일부 지역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요,
점자블록이 미관을 해치고 다른 보행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지압원까지는 원래 점자블록이 깔려 있었지만
2017년 10월, 별안간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길을 자주 오가던 시각장애인 한 명은
익숙한 길이었는데 점자블록이 사라지며
장애물에 걸리거나 오가는 행인들과 자주 부딪히게 됐다고 하는데요.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팔이 없어진 것하고 똑같은 심정이다.'
'인도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오감을 곤두세우고 이동하는데
점자블록들이 망가지고 사라지고 있어 외출하기가 무섭다' 라고 본인의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운대의 한 도로에는 점자블록을 회색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약시인 사람들의 경우 점자블록을 전혀 감지하지 못해
사실상 설치를 안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남동구 로데오거리의 점자블록은 색깔이 똑같은 것 뿐만 아니라
점자블록에 돌기가 없고 홈이 파여 있어 모양을 판독하기 어려워
시각이 아예 없는 사람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하는데요
점자블록을 따라 걸으면 버스정류장 벽에 부딪히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선형 블록 위에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있거나
상인들이 좌판을 벌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도로, 시설에는 점자블록을 연속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이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시설주에는
3천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점자블록이 미관에 좋지 않다고 점자블록을 없애는 것은
시각장애인의 생명줄과 편의를 무시하는 비도덕적인 처사가 아닐까요.
물론 예쁘고 다른 건축물과 잘 어우러진다면 좋겠지만
기능적인 이유로 설치한 것들은 디자인 용품이 아닙니다.
이렇게 원기능을 다 깎는 디자인이라면
설치하는 데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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