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싸구려 취급받았는데 이제는 고급이 된 음식 TO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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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 보면 문득 
이 맛있는 요리는 어디서,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는 지금은 가격이 비싸고 나름 고급 음식 취급을 받지만  
예전에는 저렴이 취급을 받았던 음식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원래 싸구려 취급받았는데 이제는 고급이 된 음식 TOP4>를 알아보겠습다. 


4위 충무김밥   

김밥은 나름 착한 가격에 한끼를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여겨지는데요,  
그런데 충무김밥만큼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충무김밥은 손가락 굵기 정도의 작은 크기에  
속 재료는 밥 뿐이며  
여기에 깍두기, 오징어 어묵 무침과 함께 나오는 구성인데요 

평균 가격은 꼬마김밥 8개에 5천 5백원 정도입니다.  

성인 남자 기준 2인분은 먹어야 든든한 양이므로  
실질적으로는 1인분에 거의 만 원이 넘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충무 김밥은 그렇게 비싼 음식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충무김밥은 1945년 광복 이후 경상남도 통영의 옛 지명이었던 
충무의 한 어촌 마을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남편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느라 제 때 식사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아내가 장시간 보관해도 쉬지 않는 김밥을 만들어주기 위해  
재료를 넣지 않은 김밥을 만들어주면서 시작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요,  

이와 더불어 해변가에서 낚시꾼들을 상대로 김밥을 팔던 한 할머니가  
일찍 쉬어버리는 김밥 때문에 김에 간을 하지 않은 밥만 싸는 구성을 고안해 냈고,  
이것만 먹으면 맛이 심심하니 간이 잘 배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삭힌 꼴뚜기무침과 무김치를 따로 싸서 팔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시는 그저 빨리 쉬지 않으면서도 간단하게 
배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현재는 일반 김밥과는 다른 별미로 취급돼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충무김밥을 보니  
음식의 맛만큼이나 음식에 얽힌 이야기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3위 까르보나라  

까르보나라는 부드러우면서도 느끼한 맛으로  
파스타집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는 음식이죠.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즐겨 먹는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입안을 기분 좋게 감도는 꾸덕한 질감에  
긴 스파게티 면을 포크에 돌돌 말아 먹는 방식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데이트 등 특별한 날에 먹는 고급 음식으로 여겨지지만  
그 기원을 따라올라가 보면 의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실 역사가 오랜 전통 음식이 그렇듯  
까르보나라 역시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유래는  
이탈리아 아페니니 산맥에서 일하던 광부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광부들은 한 번 산맥에 올라가면 장기간 근무해야 했던 탓에  
비교적 오래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가지고 올라갔는데,  
이때 주식인 파스타와 함께 절인 고기나 햄, 계란 등  
간단한 재료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챙겨 갔고 

이를 한데 모아 만든 음식이 바로 까르보나라라는 설인데요. 

까르보나라를 먹는 중간중간 느껴지는 알싸한 맛의 후추 역시  
당시 작업 중간에 까르보나라를 먹다 옷에 묻어 있던 
석탄가루가 하얀 파스타 위에 떨어진 걸 보고  
한 광부가 후추를 떠올려  
이때부터 까르보나라에 후추를 뿌려 먹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죠. 

'까르보나라(Carbonara)라는 단어 역시 '광부(Carbonaro)'와 매우 유사해  
이 유래가 거의 정설로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저렴한 음식군에 속하지만 
바다를 건너오면서 우리 나라에서 고급음식화 된 것 같네요.   


2위 곱창  

소나 돼지의 소장을 활용한 요리로,  
쫄깃한 맛이 일품인 곱창.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내장 요리이지만  
소곱창이나 대창의 경우 판매 가격만 보면 웬만한 소고기보다 더 비싼데요.  

가격대비 양도 그닥 많지 않아  
프로그램에서 곱창 먹방으로 한창 곱창 붐이 일었을 때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싼 곱창의 시작은 식량난이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소나 돼지의 내장을 먹는 풍습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곱창이라는 하나의 요리로 성행하기 시작한 건 일제 강점기부터였다는데요.  

당시 일본에 의해 강제로 탄광 노역에 징병된 남성들이  
마땅히 먹을 음식이 없어 인근 민가에서 일본인들이 고기만 먹고  
내다 버린 소, 돼지의 내장을 주워서 요리했다는 게 그 유래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고기 내장을 먹던 우리나라나 중국과 달리  
일본에 곱창과 같은 내장 요리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불과 40여 년 전부터라고 하는데요.  

일제 식민 치하 당시 일본인들은 아예 고기 내장을 소비하지 않았고,  
남아있는 내장으로 우리 선조들은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이었죠. 

일본에 곱창 요리가 유입되기 시작한 것도 
재일교포가 차린 곱창 식당이 성행하면서부터라는데,  
그래서인지 '곱창'의 일본 이름 '호루몬 야끼'의 '호루몬'은 
'버리는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1위 퐁듀  

치즈 퐁듀, 초콜릿 퐁듀 등  
주로 긴 꼬챙이 끝에 음식을 끼워  
녹인 치즈나 소스에 찍어 먹는 스위스 전통 요리 퐁듀.  

이름에서부터 왠지 모를 우아함이 느껴지는 퐁듀는  
국내에서는 주로 레스토랑에서 접할 수 있어  
일상적인 음식이라기보다는 특별한 날에 먹는 고급 음식으로 취급하곤 하는데요,  

과거 스위스 귀족들이 즐겨 먹은 음식인가 싶지만,  
그 유래를 살펴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스위스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던  
작고 힘없는 산악 국가였다고 합니다. 

경작할 농지가 부족해 국민 대부분이 배고픔에 시달리는 때가 많았고,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탓에 
겨울이라도 되면 살을 에는 칼바람과 함께 극강의 추위가 이어져  
마땅한 식량조차 조달하기 어려웠다는데요. 

저장해둔 음식이 다 소진되면 가난한 농가에 남은 음식이라고는  
찬바람에 딱딱하게 굳은 빵과 먹다 만 치즈,  
아주 약간의 와인이 전부였죠.  

그러나 벽돌처럼 딱딱해진 빵을 먹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전자레인지나 오븐이 있던 것도 아니니 빵을 녹이는 것도 일이었고,  
배고프다고 그냥 씹었다가는 잇몸이 찢어지기 십상이었다는데요. 

이에 농부들은 치즈에 빵을 녹여 먹을 생각을 했고,  
곧 '카를롱'이라는 열전도율이 낮은 도자기 단지를 버너에 올려 치즈를 녹인 후  
단지 바닥에 치즈가 눌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와인을 살짝 첨가,  
이어 빵을 넣어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던 방식이  
오늘날 퐁듀로 이어진 것이죠.  

퐁듀(foundue)라는 이름 역시 '녹인'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라고 하는데,   
부드러운 치즈나 달콤한 초콜릿에 음식을 찍어 먹는 로맨틱한 요리 퐁듀에  
이런 과거가 숨어있었다니 정말 의외네요. 

어떻게 탄생했든지  
현재 맛이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요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어떤 유래를 갖고 있는지 아는 것도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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