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
TV를 대체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들이
대거 성행하며 TV 매체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안방극장'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도
TV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시청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TV 프로그램만이 가능한
재미와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날로 갱신되는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만 봐도
TV 예능 프로그램의 건재한 인기를
알 수 있다는데요.
오늘은 <가장 높은 시청률이 나왔던 한국 예능 TOP 5> 를 알아보겠습니다.
TOP 5. 미운 우리 새끼
2016년 첫 방송 이후
벌써 5년째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미운 우리 새끼>.
혼자 사는 남성 연예인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는 점에서
방영 초반 MBC <나 혼자 산다>의
아류작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유명 연예인의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독특한 구성으로
조금씩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는데요.
덕분에 수주 간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화제성을 자랑하면서
역대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 5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방영 이후 평균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뜬히
이어가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회차는
2018년 12월 30일에 방영된 119회로
당시 가수 김종국과 홍진영 자매가 출연한 회차였는데요.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기준 27.5%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119회 차 통틀어 순간 시청률 최고를 기록한 장면은
홍진영이 언니 홍선영과 밤 외출에 나선 에피소드로,
웬만한 히트작 드라마 시청률에 버금가는 수도권 기준,
32.2%까지 치솟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심야 쇼핑몰을 찾은 두 사람은 티격태격 쇼핑을 이어가다
근처 포장마차에서 어묵과 떡볶이, 순대 꼬치까지 야무지게 먹는
먹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최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빗발치며
연예인 일상 캐기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도 일부 있긴 하지만,
<미운 우리 새끼>의 인기를 보니
아직까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건재한 것 같네요.
TOP 4. 개그콘서트
가장 높은 시청률이 나온 예능 프로그램 4위,
순위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입니다.
1999년 첫 방송 이후
무려 20년 넘게 방송되고 있는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비록 지금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겨우 유지하며
과거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가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201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생활 사투리', '달인', '대화가 필요해', '불편한 진실' 등
한 번에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코너들을 히트시킨 바 있죠.
2011년 12월 25일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던 이승기와 김태원, 이운재, 김보민 아나운서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 크리스마스 특집이 시청률 27.9%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인기리에 선보였던 코너로는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 '생활의 발견', '비상대책위원회' 등으로
주로 정치와 사회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내용들이 많았는데요.
2011년 일요 예능 프로그램의 절대 강자로 꼽혔던
<1박 2일>의 아성을 위협하며
일요 예능 시청률 1위 독주 체제를 굳건히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한편 개그콘서트가 기록한 최고의 순간 시청률은
2003년 1월 26일 방영된
'봉숭아학당'의 '노통장' 캐릭터가 활약한 순간인데요.
이때 기록한 시청률이
무려 49.8%였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자체의 인기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타 방송사에서 폐지 수순을 밟는 와중에도
KBS가 개그콘서트만은 제작을 지속하는 이유, 알 것도 같네요.
TOP 3. 무한도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한국 예능 3위,
바로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MBC <무한도전>입니다.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은 2018년 3월 종영까지
예능 프로그램 중에는 최초로
상당한 규모의 팬덤을 형성하는가 하면,
'한국갤럽'에서 진행하는 여론조사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61회 조사 중 무려 48회 1위를 차지,
심지어 '광복 이후최고의 TV 프로그램' 조사에서는
2위에 랭크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와
거의 2배 차이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멤버들의 탄탄한 팀워크와 제작진과의 조화 등이 주목받으며
댄스스포츠, 레슬링, 봅슬레이, 꼬리잡기, 추격전 등
매회 전혀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 무한도전.
역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회차는
전국 기준 28.9%를 달성한,
2008년 1월 18일에 방영된 88회 이산 보조출연 특집입니다.
회차 이름만 들어도
그때의 장면들이 떠올라 웃음이 나는데요.
이산 보조출연 특집은
당시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이산>에
멤버들이 직접 보조 연기자로 사극 연기에 도전한 회차로,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터지는 사극 분장을 한 채
수차례 NG를 내는 등 소위 '빅재미'를 선사한 레전드로 유명하죠.
13년의 역사에서
최고의 순간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2015년 1월 방영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인데요.
터보, 엄정화, 조성모,
쿨 등 90년대
대표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 해
순간 시청률 35.6%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무도 종영 이후 벌써 2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레전드 회차를 살펴보니
다시 보고 싶어 지네요.
TOP 2. 해피선데이
앞선 <무한도전>과 함께 2000년대 후반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양강 체제를 형성한 <1박 2일>이 속했던
KBS 일요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가
가장 높은 한국 예능 시청률 2위를 차지했습니다.
2007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1박 2일은
미처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전국의 숨은 여행지를
강호동, 이수근, 김종민, 이승기 등
여섯 멤버들이 돌아다니는 일종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평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60대 이상의 노년층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명실상부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죠.
참고로, 1박 2일만 놓고 보면
역대 예능 프로그램의 최고의 순간 시청률을
대부분 갈아 치울 만큼 높은 시청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피선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통합돼서 기록되다 보니 아쉽게 2위에 머물렀습니다.
1박2일의 지분이 상당했던 해피선데이의 최고 시청률은 30%로,
2010년 3월 7일에 방송된 133회 강화군 교동 특집인데요.
당시 은지원과 강호동의 탁구 대결로
은지원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논란 아닌 논란이 불거졌던 회차죠.
사실 1박 2일의 최전성기에 해당하는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시청률이 30% 아래로 떨어진 회차가 거의 없을 정도인데,
2010년 1월 3일 방영된
혹한기 실전 캠프 특집에서
야구선수 박찬호가 등장한 순간에는
분당 시청률 49.9%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비록 몇몇 출연자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잡음도 많았지만,
현재 새 멤버로 구성된 시즌4 역시
평균 시청률 10%대로
순항 중이라고 하네요.
TOP 1. 내일은 미스터 트롯
역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 프로그램 1위,
많은 분들이 의외라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11부작으로 방영된
종편 채널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터 트롯>이 차지했는데요.
<내일은 미스터 트롯>은
지난해 방영된 <미스 트롯>의 남자 버전으로,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 남성 스타를
탄생시킨다는 취지의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첫 회 8%를 시작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미스터 트롯은
철저히 중장년층 시청자를 겨냥한 구성으로,
앞선 <무한도전>이 차지했던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방영 내내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한 바 있는데요.
국내 예능 시청률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 회차는
3월 12일 방영된 생방송 경연 무대로,
전국 기준 35.7%를 기록했습니다.
예능 자막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시청자를 위해 자막 크기를 두 배로 키우고,
주말 편성표에 미스터 트롯으로 줄을 세우는 등
채널 대표 프로그램으로 키우기 위한 TV조선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미스터트롯의 반란이 다소 놀라운 점은 지상파 채널도 아닌 종편 채널 프로그램,
거기다 그동안 마이너한 채널로 평가받았던 TV조선의 예능이라는 점인데요.
이에 지상파 채널의 메리트가
사라진 지 오래라는 평가와 함께 시청률을 잡으려면
역시 '본방 사수'하는 열혈 중장년, 노년층 시청자를
잡아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저도 미스터 트롯 참 재밌게 봤는데요.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전 출연진의 멋진 무대 기대하겠습니다.
오늘은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예능 프로그램들의
최고의 시청률 순간을 알아보았는데요.
TV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지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안방극장만의 매력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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