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이 통하지 않을 때 변화를 주려면

안녕하세요. 돌 지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전업맘입니다. 그런데 가끔 힘껏 아이가 저를 물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함께 놀다가 흥분하여 엄마를 물거나, 안고 재울 때 짜증을 내며 어깨를 문 적도 있습니다. 아직 아기가 훈육이 통하지 않을 나이라 더 고민이 됩니다. 아기가 물면 “안 돼!”라고 말하긴 하지만,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돌 무렵의 훈육은 어떤 방법이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이가 엄마를 반복적으로 무는 행동을 하면 엄마는 많이 아프고 화가 나기도 하죠. 한편으로는 아이가 이런 행동을 반복할까 봐, 또는 공격성이 너무 과도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고요. 아시다시피 돌이 지난 아이가 엄마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가르칠 필요는 있어요. 훈육의 대원칙은 마음은 공감해주고, 행동은 통제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려서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알아듣지 못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입으로 세게 무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특히 어릴 때에는 언어로 표현이 안 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돌 지난 아기 역시도 언어적 표현이 안 되기 때문에, 본인의 요구나 감정을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관심을 얻기 위한 행동인 경우도 있어요. 보통 아이가 처음 무는 행동을 했을 때, 엄마는 아이의 행동에 흥미로운 듯한 반응을 보이기 쉽죠. 아이는 그때 엄마가 보이던 흥미와 관심의 반응을 또 경험하고 싶어서 그 행동을 반복하기도 해요. 무는 행동이 반복돼 엄마가 힘들어하더라도 아기는 상대방의 미세한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가 계속 흥미로워한다고 오해할 수 있어요.

또 아이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클 때에도 공격적인 행동을 반복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직접 스트레스를 주지 않더라도, 낯선 사람과 장소를 자주 접하거나 부부가 큰 소리로 다투는 등, 반복적으로 두려움을 느낄만한 상황에 노출되다 보면 아이는 긴장과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게 돼요.

이러한 가능성들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아이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는 식으로 소통하며 아이의 행동 이면의 마음 상태를 이해해주세요. 그렇다고 혼자만 이해하면 아이는 엄마가 공감해주는 것을 모르겠죠. 그래서 아이가 완벽하게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눈을 쳐다보며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래서 힘들었구나”와 같은 공감의 말을 해주세요.

단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해줘야 해요. “안 돼!”라고 큰 소리로 혼내듯이 말하는 것보다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엄마를 물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게 좋아요. 물론 말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리 물리기 전에 행동으로 막는 게 더 좋아요. 아이의 반복되는 패턴을 관찰하다 보면, 아이가 엄마를 물기 직전의 상태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어요. 그럴 때 물기 직전 또는 물고 난 직후에라도 아이와 엄마와의 거리를 떨어뜨려 놓는 식으로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을 미리 막아줘야 해요.

한 순간에  아이의 습관이 바뀌지는 않아요. 콩나물에 흠뻑 물을 줘도 물은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눈에 안 보이게 콩나물은 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아이도 엄마의 행동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요. 아이를 믿고 꾸준히 반복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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