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고, 주말마다 외출을 삼가라는 권고가 이어지면서 비자발적 집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콕의 가장 좋은 친구는 지난 드라마 정주행이 아닐까요?
자발적 집돌이로 알려진 쌈디는 과거 관찰예능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드라마로 '야인시대'를 꼽으며 전편을 다 봤지만 다시 봐도 재밌다고 감탄했는데요. 2002년 7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방영된 드라마 야인시대는 최고 시청률 57.1%를 기록한 대작인 만큼 당시 시청자라면 누구나 기억할만한 작품이지요.
특히 야인시대는 대하시대극으로 김두한을 중심으로 한 권력과 정치적 싸움을 그려내면서 화려한 액션신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구마적, 신마적, 시라소니, 하야시, 마루오까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주인공 못지않은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두한을 연모하며 그의 곁을 지킨 여인들 역시 야인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인데요. 영웅 곁에 빠질 수 없는 미인 캐릭터 3인방은 지고지순한 해바라기 사랑부터 팜므파탈과 같은 유혹까지, 각자 가진 특별한 매력으로 김두한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그 시절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김두한의 세 여인을 지금 만나볼까요?
원조 국민 첫사랑 박인애
김두한과 박인애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커플인데요. 독립투사인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김두한과 친일파 집안의 딸 박인애의 사랑이 집안의 반대에 가로막힌 것이지요. 이후 박인애는 김두한을 선택해 가출까지 감행했지만 부모가 보낸 일본순사에 발각되고 이 과정에서 김두한이 순사에게 폭력을 쓰면서 감옥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박인애가 김두한의 석방을 위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총독부 자제와 결혼하면서 두 사람은 영영 이어질 수 없게 되는데요. 당시 김두한의 첫사랑이자 전국 남성들의 마음속 첫사랑이 된 배우는 바로 99년도 mbc 공채 탤런트 출신 정소영입니다. 단정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박인애와 딱 어울리는 분위기였지요.
야인시대의 박인애 역으로 국민 첫사랑에 등극한 정소영은 이후 드라마 장길산과 단팥빵의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각종 예능까지 출연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정도로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는데요. 이후 루루공주, 포도밭그사나이, 쩐의전쟁, 에덴의동쪽, 계백, 신의퀴즈4 등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2015년 드라마 징비록 촬영을 끝으로 정소영은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는데요. 결혼발표 당시 6살 연상의 사업가라고 알려진 정소영의 남편은 사실 MBC 공채 후배인 배우 오협입니다. 드라마 '다모', '대장금', '불새'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오협은 현재 대중문화 콘텐츠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활동 중이며 백석대학 문화예술학부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지요.
사실 정소영은 결혼 전에도 남자 연예인들에게 대시를 받은 적이 꽤 많다고 고백했는데요. 다만 같은 직종을 가진 것을 부담되어 다 거절했고 처음으로 만난 남자 연예인인 현재의 남편과 결혼까지 골인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남편의 외조 덕분에 다소 빨리 연기활동에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정소영은 복귀작 '황금빛내인생'을 통해 다시 한번 첫사랑 캐릭터를 맡아 사랑받게 되었는데요. 야인시대 출연 당시와 비교해도 전혀 굴욕 없는 미모로 회상신 속 20대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연기해 놀라움을 안겼지요.
재벌가 며느리 됐다는 나미꼬
정소영을 잡으러 온 일본순사와 싸우다 감옥에 간 김두한을 구해준 여인 나미꼬 역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평소 김두한을 흠모해오던 나미꼬는 감옥에 있는 김두한을 위해 박인애를 찾아가 "더 이상 두한씨를 힘들게 하지 말고 놓아주라"라며 당돌한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일본여자인데다 야쿠자 집안의 여자로 그려진 탓인지 김두한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 보다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발산했지요. 덕분에 나미꼬는 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실제 일본인이 아니냐는 논란 아닌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는데요.
나미꼬 역을 맡은 배우 이세은은 MBC기자 출신인 아버지와 MBC 아나운서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토종 한국인입니다. 야인시대 출연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당시 최고 인기 예능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도 크게 활약했는데요. 다만 야인시대 당시 나미꼬의 캐릭터가 너무 강렬했던 탓인지 연기자로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2015년 결혼하면서 연기활동 역시 중단했지요.
하지만 연예인 걱정이 가장 쓸데없다고 했던가요? 결혼 이후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져 아쉬움을 준 이세은의 남편이 유명 증권회사 오너가의 아들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는데요. 결혼 당시 이세은보다 3살 연하인 금융업 종사자라고 알려졌던 이세은의 남편은 부국증권 김중건 회장의 동생 김중명의 장남 영윤씨입니다. 해당 사실을 보도한 매체는 이세은의 남편이 부국증권 보통주 1만 9천27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지요.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두 사람은 결혼 1년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해고, 이세은은 최근까지 약 5년간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삶에 충실했는데요. 지난해 11월 '복면가왕'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 이세은은 최근 각종 예능에 등장해 "연기 갈증이 심해서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라며 연기자로서 포부를 밝혔습니다. 더불어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복수의능선(가제)'에서 안성기의 예비 며느리로 출연했다고 전했지요.
400평 세차장 CEO된 설향
기생 설향은 김두한이 첫사랑 박인애와 사랑에 빠졌다가 이별하고 나미꼬의 유혹에 흔들렸다가 돌아오는 모든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고지순한 일편단심 사랑을 보여준 여인입니다. 술에 취한 김두한과 하룻밤을 보낸 이후 서방님으로 모시면서 김두한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그를 도왔는데요. 심지어 김두한이 사랑하는 박인애 때문에 수감생활을 할 때도 옥바라지를 할 정도였지요.
지고지순한 여인 설향을 연기한 배우는 이전까지 시트콤을 통해 발랄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맡아온 배우 허영란입니다. 청소년 드라마로 데뷔한 허영란은 '남자셋여자셋', '순풍산부인과', '세친구'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아왔는데요. 야인시대를 통해 전과는 180도 다른 비련의 여인을 맡아 연기한 것이지요.
다만 야인시대 속 설향은 청순가련하고 매력적인 여성이었지만 배우 허영란에게는 통통 튀는 매력을 지워버린 아쉬운 캐릭터였고 이후 허영란은 배우로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2015년 허영란은 연기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연극에 출연했고 첫 출연작 '마이퍼스트타임'을 통해 배우로서 특별한 경험을 하는 동시에 특별한 인연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당시 허영란은 매니저도 없이 처음 연극에 뛰어든 상황이라 낯설고 힘들었는데요. 그때 먼저 말을 걸어주고 챙겨준 동료 배우 김기환과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2년여의 열애 끝에 2016년 5월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보다 현실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해 배우가 아닌 사업가로서의 삶을 계획했는데요. 허영란의 고향인 대전으로 가서 직접 세차장과 카페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지요.
현재 대전에서 400평대의 세차장과 카페를 함께 운영 중인 부부는 허영란이 직접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한 카페를 맡고 있고, 남편 김기환은 세차장 운영을 맡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아르바이트생 없이 가게 오픈부터 마감까지 모든 업무를 직접 하면서 사업에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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