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동네 주민도 안 온다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 한때는 오렌지족의 성지이자 길거리 캐스팅의 메카였는데요. 톱스타가 된 많은 연예인들을 발굴해낸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기획사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됐죠. 또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길거리 캐스팅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그 시절 압구정 로데오에서 캐스팅되 연예계로 데뷔한 스타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려원
정려원은 압구정 로데오에서 캐스팅되 ‘샤크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를 캐스팅한 사람은 ‘샤크라’를 제작한 이상민이라고 알려져 있죠. 당시 호주에서 살던 정려원은 눈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와있었는데요. 압구정 오락실에서 펌프를 하던 중 까만 털 옷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이상민은 정려원의 뒷모습만 보고 캐스팅을 결심했다고 하죠.
정려원은 ‘려원’이라는 이름으로 연습생 생활도 거의 거치지 않고 데뷔하게 됩니다. 심지어 그녀의 부모님도 TV에 나오는 딸의 모습을 보고 데뷔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당시 부족한 실력으로 인해 정려원은 ‘귀신 목소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후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배우로 활동하고 있죠.
정우성
정우성의 외모는 중학생 때부터 이미 완성형이었습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강남의 작은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시작했는데요. 당시에도 근처 학교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이후 정우성은 압구정동에 있는 카페로 일을 옮기게 되고, 그 때 기획사들 사이에 잘생긴 애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캐스팅됐습니다.
정우성은 생계를 위해 모델 활동과 알바를 병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오리온 센스민트 광고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는데요. 이후 1994년 영화 <구미호>에 주인공 ‘혁’으로 출연하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반항기 가득한 모습으로 출연한 <비트>는 그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작이 되었죠.
이정재
귀티나는 외모와 달리 이정재의 가정형편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연예인 지망생이 아닌 인테리어와 건축 공부를 하는 학생이었는데요. 이정재 역시 압구정동에 있는 카페에서 알바를 하던 중 캐스팅됐습니다. 학원비가 필요했던 그는 알바비 보다 모델 활동비가 더 비싸 연예계 일을 시작했다고 하죠.
모델 일을 계속 해오던 정우성은 크런키 초콜릿 광고 모델로 출연하게 됩니다. 당시 그 광고가 대박이 터지면서 이정재는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모래시계’ 재희 역으로 발탁되면서 연기자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배두나
배두나는 원래 배우가 아닌 영화 감독이나 공연기획자를 꿈꿨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획자의 꿈을 안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 1학년때 미팅에서 만난 친구와 압구정 거리에 나갔다가 모델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캐스팅된 배두나는 잡지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후 1999년 드라마 ‘학교’에서 아웃사이더 역할로 주목 받았죠. 현재 배두나는 기존 여배우들과는 다른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대체 불가한 배우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봉태규
봉태규는 학교를 졸업하고 강남에서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알바 자리를 알아보던 중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됐는데요. 알바를 대신해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봉태규는 임상수 감독의 <눈물>로 한방에 주연을 꿰차게 되죠.
이후 봉태규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故정다빈의 동생으로 출연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같은 해 ‘논스톱 4’에 출연해 코믹한 캐릭터로 주목 받았는데요. 그의 최근작 ‘리턴’에서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여 색다른 모습을 비추기도 했죠.
김나영
모델 같은 기럭지와 개성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는 방송인 김나영도 길거리 캐스팅 출신입니다. 김나영 역시 압구정동 길거리를 걷다가 연예인 제의를 받았는데요. 당시 들어갔던 회사는 돈을 요구하는 이상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하는 김나영을 보고, 장학생으로 임명받아 돈을 내지 않았다는 웃픈 일도 겪었습니다.
다행히도 김나영은 회사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금방 그곳을 나왔다고 하는데요. 이후에는 공개 오오디션을 통해 GJ로 방송에 데뷔하게 됩니다. 김나영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방송에서 활동하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죠.
황정음
걸그룹 ‘슈가’로 활동했던 황정음은 학창 시절 무용을 전공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용에만 매진했는데요. 주말에는 항상 친구들과 압구정 번화가에 나가 놀았다고 합니다. 그 당시 황정음은 하루에 7번이나 연예인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죠.
그렇게 ‘슈가’의 리더로 데뷔한 황정음은 활동 계약기간이 끝나고 그룹을 탈퇴했습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연기와 예능을 통해 모습을 비췄는데요. 황정음은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누가봐도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았습니다.
신성록
사이코패스 연기의 달인 신성록 역시 한창때 길거리에서 캐스팅 제의를 많이 받았는데요. 전 농구선수이자 요리연구가인 동생 신제록은 한 프로그램에서 신성록이 번화가에 나가기만 하면 5분 마다 명함을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신제록은 함께 오디션에 가자고 졸랐지만 신성록은 친구가 더 잘되는 경우도 있다며 거절했다고 하네요.
신성록은 187cm의 훤칠한 키를 갖고 있는 덕에 주로 모델 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데뷔 초에는 주로 뮤지컬에서 활동하는 배우였죠. 지금은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모습을 비추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예능 ‘집사부 일체’ 멤버로 합류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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