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연기에 하도 욕을 먹어 결혼식까지 미뤘다는 원조 불륜 전문 배우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남 이태호를 연기하고 있는 박해준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내와 불륜녀 "둘 다 사랑"한다느니,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등 명대사(?)도 화제지만, 최근 방영된 7화에서는 신세를 진 사람한테는, 진 만큼 갚아줘야 한다며 복수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불러 넣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부의 세계'의 희대의 불륜남 이태호 역의 배우 박해준은 이 배우 앞에서는 불륜의 '불', 배신의 '배'자도 꺼내지 못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원조 불륜, 배신 전문 배우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이종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원조 불륜, 배신 전문 배우 이종원

배우 이종원은 1969년 전라남도 나주 출신입니다. 단국대학교에 다니다 유학을 준비하던 1988년에 거리에서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모델로 일하다, 지난 1989년 그 유명한 '리복' 광고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할리우드 영화 '백야'에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를 그 모습 그대로 모델로 하려던 리복은 당시 외국 광고 모델을 쓸 수 없다는 국내 정책 때문에 운동 신경이 좋은 모델을 찾다 이종원을 캐스팅했는데, 배우 이종원은 이 광고 하나로 그야말로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됩니다. 당시 남자 중고등학생들 중 이거 따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고, '응답하라 1988'에서는 고경표가 아주 멋들어지게 패러디를 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었던 광고였죠. 

 

배우 이종원 리복 광고

 

준수한 외모와 잘 다져진 몸매에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스포츠맨 이미지를 한껏 살리며 각종 광고를 섭렵하던 이종원은 그 이미지 그대로, 1994년 농구 드라마인 '마지막 승부'에 출연 광고 모델에서 하이틴 스타 연기자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 이후 출연한 드라마인 '젊은이의 양지'에서 하희라를 배신하며 배신 불륜 배우 이미지를 시작하더니,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는 심은하를 배신하면서 기존 스포츠 스타의 건강한 이미지에서 '배신 전문 배우'라는 딱지가 붙게 됩니다. 

 

스포츠 배우에서 배신 전문 배우가 된 이종원

이후 30대의 나이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배신을 넘어 불륜 전문 배우가 됩니다. 드라마 '애정의 조건'에서는 채시라를 배신했고, 영화 '밀애'에서는 김윤진과 불장난을 저지릅니다. 

 

오죽했으면 지난 2007년 '내 남자의 여자' 제작 발표회에서는 "3년 동안 드라마 6개를 했는데, 그중 5개의 드라마에서 이혼을 했다"며 더는 불륜남 역할을 맡고 싶지 않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운명이 장난인지, 그로부터 한 달여 후 발표된 한중 합작 드라마 '미로'에서도 부인과 애인을 두고 갈등하는 불륜남 역을 맡아, 한국을 넘어 '아시아 대표 불륜 전문 배우'라는 웃지 못할 타이틀까지 얻게 됩니다. 

 

드라마 애정의 조건(좌), 영화 '밀애'(우) 속 배우 이종원

배우 이종원이 아내 현지영을 처음 만났을 때는 지난 1994년 MBC 드라마 '짝'이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서 만났다고 하니 동료 배우라고 생각할 법 한데, 이종원의 아내는 당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며 드라마 속 배우들의 분장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짝'에서 처음 만났을 당시 서로 안면을 트고 좋은 감정을 가졌던 두 사람은 3년 후인 1977년 드라마 '예스터데이'에서 다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배우로 함께 일을 하며 연애 감정이 시작되었고, 이후 약 3년여의 연애 기간을 거쳐 지난 1999년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배우 이종원 아내

아내와의 연애 시절 배우 이종원이 재벌 딸에게서 결혼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도 한때 유명했습니다. 당시 배우 이종원에게 서울에 건물 수십 채를 갖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 딸과 결혼을 하면 강남의 빌딩을 한 채 주겠다, 원한다면 배우 활동은 그만둬도 좋다는 맞선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종원은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며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도 뜻밖의 이유에서 암초에 부딪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배우 이종원은 1999년 결혼을 앞두고 출연했던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를 배신하는 천하의 악역을 맡아 대한민국 아줌마, 할머니들에게 잡아 죽일 놈이 되었는데, 당시 35.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의 인기와 맞물려 워낙 욕을 많이 먹어서 어쩔 수 없이 결혼식까지도 드라마가 종영을 하고 세간의 관심에서 좀 멀어질 때로 미뤄야만 했다고 합니다.  

 

배신, 불륜남 이미지 때문에 결혼식까지 미뤄야 했던 배우 이종원

배우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만나 결혼식을 올린 이종원, 현지영 부부는 결혼 3년 차이던 지난 2002년 아들을 하나 낳고 살고 있는데요. 드라마 상에서 배신, 불륜 전문 배우로 낙인이 찍혀서 그렇지, 실제 배우 이종원의 결혼 생활은 무척이나 착실(?)하다고 합니다. 

과거 드라마 출연 당시 배두나, 소이현, 오현경 세 명의 여자 주인공 중에서 이상형이 누구냐는 질문에 "세 분 다 미인이긴 하지만, 제 이상형은 현재 집에 있다"는 정답으로 부부애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요즘 좀 드라마에서 뜸하신데, 차기작이 궁금해지는 배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