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길고양이
“길 가는데 졸졸 따라오더라, 갑자기 어깨 위에 올라타더라, 심지어 화장실 배수구를 열었더니 튀어나오더라” 같은 신비로운 간택 썰을 보곤 ‘어쩌면 나도 혹시…?’ 하는 마음에 길 가는 고양이를 애타게 불러본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길고양이를 함부로 만지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데요. 먼저 새끼 고양이의 경우, 아직 세상에 대한 두려움보단 호기심이 왕성할 시기라 스스로 인간에게 다가올 때가 많은데, 치명적인 귀여움에 홀려 손을 댄 순간 이 고양이는 엄마와 생이별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새끼 고양이를 만지면 고양이에게 사람 냄새가 배는데, 사냥을 나갔던 어미 고양이가 돌아왔을 때 사람 냄새에 새끼 고양이 본연의 냄새가 가려져 못 찾을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새끼의 얼굴을 보고도 몸에 밴 낯선 냄새 때문에 경계심을 느껴 도망가기도 한다고 하죠.
그렇게 엄마를 잃은 새끼 고양이는 굶주림과 병에 시달리다 죽을 확률이 높으니 귀엽다며 만지는 이 행위가 자칫 고양이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사실, 잊으시면 안 되겠죠?
새끼가 아닌 일반 고양이 역시 만지면 안 되긴 마찬가지인데요. 바로 고양이의 몸에 있는 세균 때문입니다. 치명적인 귀여움에 외면하고 싶으실 수도 있지만 사실 길고양이들은 굉장히 더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깨끗한 집에서 지속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집고양이들과 달리 사는 곳도, 먹는 음식도 위생적이지 않다 보니 아무리 그루밍을 해도 각종 질병에 무방비하게 방치되곤 하는데요. 이중에는 ‘링웜’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이라 자칫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병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발진과 함께 극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링웜은 심한 경우 전신으로 번지기까지 하는데요. 일일이 약을 발라야 하고, 목욕도 제대로 못하고, 자칫 흉으로 남을 수도 있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길고양이를 데려왔다가 고양이의 링웜이 온 가족에게 퍼졌다는 슬픈 사연을 올리기도 했죠. 심지어 중국에서는 한 소녀가 고양이를 분양 받은 지 일주일만에 링웜이 옮아 탈모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길고양이가 할퀴거나 물었을 때도 가급적 바로 병원에 찾아가 진료를 받으시는 게 좋은데요. 이렇게 다양한 병에 감염될 수도 있고, 외국에서는 길고양이가 물거나 할퀴는 바람에 세균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도 있으니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주의하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3위. 은행/협죽도
가을만 됐다 하면 우리의 기분을 확 잡치게 하는 은행이지만, 구워 먹어도 맛있고 몸에도 좋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종종 길거리에서 은행을 줍는 사람들을 목격할 때도 있죠.
그런데 맨손으로 은행을 만지면 특유의 악취가 손에 배는 것은 물론, 두드러기와 가려움증, 발적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는 현상을 ‘은행독’이라고 하는데요. 이건 은행의 ‘아미그달린’이라는 성질 때문입니다.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 맹독성을 지닌 청산이 생성될 만큼 위험한 독성 물질이라고 하죠.
그래서 은행을 만진 손으로 눈가나 목처럼 약한 피부를 만지면 얼얼할 정도로 피부가 부어오르기도 한다는데요. 가벼운 접촉성 피부염이라면 시간에 따라 자연스레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당장 병원에 달려가 치료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혹시 여름철 길을 걷다 거리를 울긋불긋하게 수놓은 협죽도를 발견하신다면 옆에서 사진 찍으려고 다가갈 생각일랑 마시고 바로 백스텝해서 자리를 벗어나시는 걸 추천드리는데요.
아름다운 생김새와 달리 무려 청산가리의 6000배에 달하는 독성 성분 ‘라신’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잎, 가지, 뿌리까지 ‘올레안드린’이라는 독이 퍼져 있어 함부로 만지거나 입에 넣을 경우 복통, 신경쇠약, 나아가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협죽도를 이용해 사람을 해친 사례도 뉴스에 종종 나올 정도라고 하죠. 제주도, 부산, 울산 등 다양한 지역에, 그것도 초등학교나 아파트,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곳에 협죽도가 심어진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 나무의 생김새를 꼭 기억하고 함부로 만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위. 안내견/강아지
최근 길에서 안내견을 보는 경우가 늘었죠? 지난 2020년에는 시각장애인 김예지 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안내견 ‘조이’의 국회 출입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리기도 했는데요.
노란 옷을 입고 걸어가는 안내견을 보면 귀엽고 안쓰러운 마음에 한 번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아무리 귀여워도 이 녀석을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보행 중일 때 손을 대거나 소리를 내서 관심을 끄는 건 금물이라고 하죠. 아무리 잘 훈련된 안내견이라도 갑작스러운 자극에 깜짝 놀라 반응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이동 경로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안내견을 따라 걷는 시각장애인의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귀엽다고 먹이를 주거나 사진을 찍는 행위도 물론 금지인데요. 주의력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마음속으로만 예뻐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꼭 안내견이 아니더라도 길에서는 산책 중인 강아지를 만날 일이 많은데요. 이 친구들 역시, 귀엽다고 허락도 받지 않고 만지거나 소리를 내서 시선을 끄는 건 무례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산책만 나갔다 하면 사람들이 강아지를 만져대서 개도 주인도 스트레스 받는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요. 특히 강아지가 이렇게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면 강아지의 성향이 공격적이거나, 주인이 다른 사람의 접근을 원하지 않아 표시해둔 것이니 잘 기억해두고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1위. 입간판/가로등
길을 걷다 보면 자주 보이는 불법 입간판들. 보행 중 우연히 이런 입간판에 몸이 닿거나 무심코 기대어 설 때가 있죠? 그런데 사실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입간판에는 보통 전기가 들어오는데 이 전기 배선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돼 있거나 전기 단자가 손상된 채 방치된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특히 비가 와서 물에 젖으면 그야말로 전기충격기나 다름 없어져 근처를 지나던 보행자가 자칫 감전 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입간판뿐만 아니라 가로등이나 신호등도 마찬가지로 감전 위험이 있어 비가 올 땐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누전 차단기조차 없이 설치된 경우가 많아 누전 상황에서 철제함에 접촉하면 바로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심지어 장마철에는 가로등 주변의 젖은 땅만 밟아도 감전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지난 2001년에는 기습 폭우가 쏟아진 날, 무려 19명이 가로등 감전사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가로등이 위험한 상태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데요. 사고 위험성 때문에 전기안전공사에서 수없이 개선 권고를 해도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매년 감전 사고로 인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데다 특히 장마철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감전사일 정도로 우리에게 큰 피해를 안겨줄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이를 해결해야 할 사람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탓에 애꿎은 시민들만 위험해지곤 하는데요.
장마철에 특히 넘어진 가로등이나 옥외 입간판 등을 발견하신다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마시고 소방청(119)이나 한전(123)에 즉시 신고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갑자기 비를 피해야 할 때도 감전 가능성이 있는 가로수나 전봇대 아래보다는 가까운 건물로 대피하시는 게 제일 안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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