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에 시집간 여배우>
지난 2014년 한 여배우의 결혼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인공은 2004년 데뷔한 배우 신주아로, 예비 남편으로 알려진 남성이 태국인이자 태국 현지에서 굴지의 기업을 소유한 재벌 2세라는 점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는데요.
더욱이 태국을 여행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남편을 만난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까지 알려지며 아이러니하게도 신주아는 배우로 활동하던 때보다 결혼 소식을 통해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됐죠.
당시 신주아는 남편의 자상한 면에 이끌려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재벌2세’ ‘태국 부자’ 같은 수식어가 강조되면서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태국인과 결혼을 결심한 건 당연히 돈 때문 아니겠냐는 색안경을 낀 시선이 대부분이었죠.
순수한 축복보다는 아니꼬운 시선을 받으며 어쨌든 결혼에 골인한 신주아! 결혼 후 남편을 따라 태국에서의 삶을 시작하며 한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요.
태국 재벌과 결혼해 한국에서와는 다른 호화로운 일상을 보낼 것으로 추측만 되던 가운데, 2018년 예능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 오랜만에 출연한 신주아의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완벽했던 결혼>
보통 재벌과 떠들썩하게 결혼하고 난 뒤 알고 봤더니 재산이 부풀려진 속빈 강정으로 드러나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신주아의 태국인 남편은 언론으로 보도된 내용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재력을 자랑했는데요.
마치 궁궐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저택에 영화관, 풀장, 헬스장까지 마련돼 있고 거기에 저택을 관리하는 가사도우미만 여러 명! 한국에서도 일류 재벌만 누릴 수 있는 풍족한 일상 모습이 공개되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거기다 남편이 상당한 재력을 자랑하면 대개의 경우 외모적으로는 다소 아쉽기 마련인데, 신주아의 태국인 남편은 적당한 호감형 얼굴에 슬림한 몸매까지 갖춘 훈남이었죠.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신주아를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여실히 전해지며 신주아가 돈만 보고 결혼한 것 아니냐는 초반의 부정적인 여론은 말끔히 사라졌고, 오히려 완벽한 남성과 평생을 약속한 신주아를 향해 “신주아가 진정한 위너다” “너무 부럽다” 등의 반응이 속출하기도 했죠.
가족, 친구 하나 없는 낯선 태국 땅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신주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주아는 넓은 저택에서 운동을 하거나 개인 튜터를 통해 태국어를 배우면서 여유롭게 일상을 만끽하는 한편, 중간 중간 한국도 오가며 남부러울 것 없는 말 그대로 영화 속 부잣집 사모님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오은영을 찾아온 신주아>
한 차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 생활을 공개한 이후 한동안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던 신주아는 지난 1월 23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 오랜만에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습니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고민을 듣고 오은영이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에 고민 따윈 전혀 없을 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신주아가 출연하다니…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녀의 이야기는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몇 년 전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공개된 결혼 생활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 겉으로는 행복해 보였을지 몰라도 신주아의 입을 통해 공개된 일상 우울하고 외롭기 그지 없었는데요.
“남편이 함께 있을 땐 더할 나위 없이 잘해주지만 사업차 집을 비우는 날이 더 많다”면서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 신주아는 “커다란 식탁에서 항상 혼자 밥을 먹고 늘 혼자 시간을 보낸다” “벽을 보고 혼자 이야기하는 게 취미다”라는 믿기 힘든 고백을 전했습니다.
그나마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외로움이 느껴질 때면 한국을 찾아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를 해소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며 장장 8개월간 한국에 발도 들이지 못한 때에는 견디기 힘들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이 밖에도 “편하게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 “남편은 한국인인 아내만 들였지만 나는 생활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면서 결혼 후에도 커리어를 이어가는 남편과 비교해 본인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에 질투심을 드러내는 등 여러모로 태국에서의 결혼 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신주아의 문제점>
하지만 그녀의 하소연을 듣고 있던 오은영과 시청자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것 같은데요. 신주아가 태국에서의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외로움’입니다.
신주아는 이 외로움의 이유를 남편이나 주변 환경에서 찾고 있었지만 타인의 시선에서는 환경적인 이유보다는 신주아 본인의 문제가 더 커보였죠.
바로, 태국에서 거주한지 무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대의 말을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초보적인 태국어 실력입니다.
실제로 신주아는 남편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도 여느 부부처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남편이 준비한 데이트나 이벤트 자체에 감정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이 전부였는데요.
주 거주지는 태국이지만 생업 때문에 한국을 오가며 한국인들과 교류를 지속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태국에서의 집안일이 바쁜 것도 아닌데 무려 7년간 배운 태국어 실력이 고작 그 정도라니… 시청자들은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현지에서 마음 편하게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것도, 남편과는 달리 사회활동을 못하는 것도 남편이나 환경 때문이라기보다는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언어 실력이 발목을 잡는 상황!
오은영 역시 신주아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다가 “이제 한국보다 태국 생활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한다” “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하고 태국을 향한 마음의 짐을 확 풀어라”라는 실질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는데요.
방송을 본 네티즌들 역시 “태국 갔으면 태국어를 배워야지” “한국에서의 배우 신주아는 이제 내려놓아야 할듯” 등 오은영의 조언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금쪽상담소> 방송 이후 결혼한지 7년째임에도 아직 아이를 갖지 않은 신주아 부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신주아는 이에 관해 “남편과 둘만의 신혼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의도적으로 임신을 계획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완화된 출입국 조치로 국내에 입국, 한국에서의 활동 재개를 알리며 드라마 촬영 중에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한 신주아!
오랜만의 한국 활동에 잔뜩 기대에 부푼 모습이 좋아보이긴 하지만, 한국에 올 일도 없는 남편에게 한국어를 배우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오은영의 조언대로 이제 태국에 소속감을 갖고 좀 더 적극적으로 태국어를 배우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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