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는 모르는 20대만의 요즘 연애 방식은 이렇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나이대별로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 등은 큰 차이를 보이기 마련입니다. 특히 각종 문화현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같은 시대엔 더욱 그렇죠. 연애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최근 20대들의 연애 경향성이 특히 그렇습니다. 불과 몇 년 전 20대를 거쳐 30대에 진입한 이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한다는 요즘 20대들의 연애 특징, 어떤 모습일까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가 대거 포진해있는 현재 20대들은 통신 기술의 빠른 변화와 함께 학창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되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버디버디와 싸이월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거쳐온 이들은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죠. 때문에 연애에 있어서도 SNS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SNS 활동 도중 마음에 드는 이성의 사진에 거침없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 혹은 다이렉트메시지를 보내 호감을 표현하죠.

SNS를 통한 만남은 일반적인 소개팅과는 달리 상대의 피드를 통해 외모와 취향, 일상 등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어 실제 커플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명을 남기는 등의 방법으로 주변에 살고 있는 이성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는 경우도 많죠. 그뿐 아니라 틴더, 아만다 등 소개팅앱을 표방하는 어플을 적극 활용하며 관계에 있어 활짝 열린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경기 침체와 취업난 속에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현재의 20대들은 연애에 있어서도 실리를 따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 설문 조사에서 과반수 이상이 사귈듯 말듯 가슴 두근거리는 ‘썸’의 지속 기간은 최대 4주라고 응답했죠. 사귀지 않을 거라면 시간과 돈을 써가며 불필요한 만남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인데요. 반면, 마음에 든 상대에게는 용기 있게 대시하여 빠르게 사랑을 쟁취하는 것이 최근 20대들의 연애 경향입니다.

20대들은 데이트 방식에 있어서도 실용주의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도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고받기보다는 무선 이어폰이나 신발, 향수 등 평소 서로가 갖고 싶어 했던 물건을 교환하죠. 기념일이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 역시 서프라이즈 파티나 선물보다는 상대에게 미리 물어보고 꼭 맞는 선물을 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낭만은 조금 덜할지 몰라도, 불필요한 시행착오 과정을 없애 연인에게 확실한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최근의 20대들은 연애중일지라도 개인적인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 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데이트를 즐겼다면, 내일은 각자 집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식이죠. 사생활 역시 철저하게 보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20대 커플을 대상으로 모 매거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인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커플의 비율은 겨우 과반수를 넘긴 정도였고, 이메일이나 SNS 등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커플도 21%에 불과했죠.

 

결혼과 연애를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도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20대의 무려 44%가 연애와 결혼이 별개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드러난 바 있죠. 이들은 지금은 사랑하지만 언젠가 마음이 변할 것을 안다며 현실적인 대답을 응답의 이유로 내놓았습니다. 혼인율의 전망이 앞으로도 그다지 밝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이별은 직접 만나서 통보하는 게 예의였던 시대는 이제 지나간 듯합니다. 최근 20대들은 고백도 ‘카톡’으로 했는데 헤어짐이라고 다를 것 있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카톡’으로 헤어짐을 통보하면 굳이 만나서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상대의 괴로운 표정을 마주할 필요가 없으니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부담이 없으니 ‘카톡 이별’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무개념’ 이별 방식은 아니라는 건데요. 듣다 보니 묘하게 설득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만남부터 연애, 그리고 이별까지. 최근 20대들의 연애 방식을 만나보았습니다. 물론 사랑에 있어 정답이란 없겠죠. 세대는 달라도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모두 진심이기 마련이니까요. 지금 여러분의 연애는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