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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4억 짜리 작품 썼지만 가족들도 모른다는 직장인

썸에서연애까지 2021. 11. 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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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나이에 로또 1등에 당첨된 최민석 씨는 단 3년 만에 실수령액 12억 원을 대부분 소진하고 직장까지 잃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에 대해 최 씨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10억 넘는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대한 허무함이 생겨서 퇴사했다"라고 털어놓았죠. 

이처럼 갑작스러운 몫 돈이나 행운이 찾아왔을 때 평정심을 가지고 일상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요. 취미로 시작한 일에서 소위 대박이 터지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결코 일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눈치채지 못한 억 단위의 인세가 통장에 들어있다면 직장 생활은 참 여유롭지 않을까요?

 
회당 4억 짜리 해품달
정은궐 작가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홍천기'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는 정은궐이라는 필명과 여성이라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전혀 없는 베일 속 인물입니다. 온라인 카페 '로망띠끄'에 취미로 연재하기 시작한 로맨스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출판사 '파란미디어'와 계약을 통해 책을 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죠. 

드라마 해를품은달

특히 정은궐 작가의 작품은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습니다. 2010년 방영된 '성균관 스캔들'은 퓨전사극 열풍의 문을 열었고 2012년 방영된 '해를 품은 달'은 최고 시청률 47%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급 인기를 가져왔죠. 당시 해품달은 회당 4억 3000만 원의 광고가 완판되어 재방을 포함한 광고 수익만 130억을 벌어들였습니다. 그 외 해외 판권 계약으로 번 수익이 200억 원 이상인데다 김수현 등 스타를 배출하면서 생긴 경제적 이득까지 고려하면 상상 이상의 수치가 예상됩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원작소설 역시 6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정은궐 작가는 스타작가, 흥행보증의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다만 "사생활과 글쓰기를 구별하고 싶다"라는 작가의 소신에 따라 그의 프로필은 베일에 싸여 있는데요. 출판사와의 판권 계약 당시에도 등기를 통해 계약했고 그 외 협의사항을 조율할 때도 통화나 이메일만 활용한다고. 이에 대해 정은궐 작가는 팬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신비주의는 아니다"면서도 "일반 문학소설이라면 작가 프로필이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장르소설 쪽에서는 오픈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출간한 책들이 곧 프로필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해품달 열풍이 전국을 휩쓸던 2012년에도 가족과 지인 모두에게 비밀로 했다는 정은궐 작가는 당시 한 언론사와의 비대면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내 생활이 중요하고 변화가 생기는 게 싫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전했습니다. 이어 "가족들도 모르냐"라는 질문에 "모른다. 내 주변에는 드라마 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지인이나 직장 사람 사이에서 '해품달'이 화제가 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는데요. 작가로서 활동에 대해 "직장인이 일이 끝난 뒤 춤을 추고 운동하고 그런 취미 중의 하나라고 할까. 그런 수준이다"라고 확실한 선을 그었지요. 

드라마 홍천기

직장인의 단순한 취미라고 하기에 정은궐 작가의 작품 속 역사적 고증과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문장력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때문에 2016년 집필한 '홍천기'도 최근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좋은 반응을 불러왔죠. 한편 지난해 새로운 판타지 로맨스 '영원의 사자들'을 출간한 정은궐 작가는 여전히 사적은 영역에서 베일에 싸여있는데요. 작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작품목록이 그의 프로필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SM 히트곡 제조기
작사가 전간디

소설계에 정은궐이 있다면 음악계에는 전간디가 있다. K팝과 아이돌을 사랑한다면 익숙하다는 이름 '전간디'는 SM의 히트곡 제조기로 알려진 작사가의 필명입니다. 전속 작사가가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면서 우연한 기회에 취미로 시작한 작가 활동이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인데요. 

전간디는 ize와의 인터뷰에서 "친구 한 명이 SM A&R팀에 들어가면서 나한테 작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만나면 우리끼리 표현으로 끝없이 상상을 펼치는 '우주에서의 대화'를 나누던 친구인데 그렇게 이야기 나눴던 공상 같은 것들을 가사로 옮겨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라고 작사를 처음 시작한 계기를 밝혔습니다. 이때 처음 작업한 곡이 샤이니의 'Punch Drunk Love'였고 이후 SM과의 인연을 이어가면서 샤이니 'Dream Girl', f(x) 첫사랑니, 태티서 아드레날린 등을 작업했습니다. 

러블리즈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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