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논란은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다한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깁니다.
병역 의무를 다하는 동안 대중들에게 잊힐까 봐 두렵다는 변명도 취업 준비를 중단하고 군 입대를 하는 청년들에게 핑계로 들릴 뿐이지요.
반면 연예계 활동을 더 잘하기 위해서 군 입대를 선택했다는 용기 있는 청년이 있습니다.
"혜택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떳떳하게 할 건 하고 싶었다는 주인공은 배우 박은석입니다.
박은석은 7살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워낙 끼가 넘치는 스타일이라 공부보다는 운동을 좋아했고 예체능 분야에 재능도 있었지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박은석은 '픽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던 중 아들의 끼를 알아본 어머니가 연기학원에 다녀보라고 제안했고,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박은석은 맨해튼의 한 연기학원에 다녔습니다.
이후 호기심으로 시작한 연기에 진지하게 흥미를 느끼게 된 박은석은 배우가 되고자 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동양인 배우의 입지가 워낙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보다 기회가 열린 한국으로 들어왔지요.
미국으로 이민을 간 지 15년 만인 22살에 한국으로 돌아온 박은석은 당장 먹고 살 능력도 없었습니다.
부모님의 지원 없이 도전한 길이기에 영어강사를 하면서 예대 입시를 준비했지요.
다행히 2006년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진학에 성공했고, 연기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강사 일을 그만두고 과외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15년을 산 박은석에게 한국말로 연기하는 것은 연기력 이전에 언어의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박은석은 오디션을 볼 때마다 "얼굴은 한국인인데 발음은 빠다"라고 지적받았고 "차라리 혼혈이면 용납되지만 한국인 얼굴에 이런 발음은 배우를 못한다"라는 호언장담까지 들었습니다.
또 평소 "아메리칸 마인드다" 혹은 "미국에서 와서 군대도 안 가고 한국 정서도 모른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박은석은 '떳떳하게 할 건 해야 나중에 당당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2년 동안 24시간을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 정서도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 군 입대를 선택했습니다.
아들을 말리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까지 와서 영장을 들고 우는 어머니에게 "아들을 믿어달라"라는 말을 남기고 24살에 입대한 박은석은 실제로 2년 동안 완벽한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한국어가 느는 것은 물론 한국의 조직문화까지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지요.
다만 군대만 다녀오면 술술 풀릴 것 같던 배우로서 행보는 여전히 쉽지 않았습니다.
그 시기 박은석은 영어와는 되도록 멀어지기 위해 강사로서의 일 대신 영화 현장에서 외국인 스태프들의 코디네이터로 일했습니다.
더불어 2010년 드라마 '아테나:전쟁의여신'에서 이지아에게 총을 맞는 단역을 시작으로 2012년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으로 정식 데뷔를 했는데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했던 연기력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대학로로 발길을 돌렸고 연극 '옥탑방고양이'를 시작으로 '햄릿', '히스토리보이즈'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경험을 쌓았습니다.
당시에 대해 박은석은 "같이하는 배우들과 두 달씩 연습하니까 연기훈련이 되더라.
연극을 3년 정도 한 다음에 다시 매체 연기를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실제로 박은석은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면서 인기와 연기력 모두를 얻은 다음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비밀'을 통해 브라운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군생활(?)과 연극무대를 통해 쌓은 실력이 빛을 발했고 이후 박은석은 연극과 매체를 넘나들면서 열일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악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고, 연이어 사극 '역적:백성을 훔친 도둑'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악역 전문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박은석은 2014년경 소속사와 계약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연극무대에서 자신을 발굴해 계약한 것이니만큼 연극 무대를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것.
이것은 박은석이 스스로와 지켜나가고 있는 약속이기도 한데요.
박은석은 드라마 '역적'과 연극 '히스토리보이즈'를 동시에 출연하면서 문경에서 자신의 촬영분이 마무리되면 대학로로 이동해 연극공연을 했습니다.
2019년에도 박은석은 드라마 '닥터프리즈너'에서 망나니 재벌 2세 역할을 맡아 열연한 후, 곧이어 연극 무대로 돌아갔습니다.
쉬지 않고 일하는 비결에 대해 박은석은 "일반인들은 1년 내내 출근하지 않나"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1인 2역을 소화 중인 박은석은 동시에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 역으로 출연 중인데요.
'아마데우스' 속 '살리에르' 역의 대사량이 어마어마하다면서 다음에 꼭 살리에르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박은석에게는 '소처럼 일한다'라는 표현이 적확해 보이네요.
최근 박은석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평에 새 집을 마련한 근황을 전했습니다.
양평에 구입한 집의 마당에 캠핑 세트를 해놨다는 박은석은 사실 해당 집이 부모님 댁이라고 말했는데요.
"30년 넘게 미국에서 사시다가 한국에 들어온 부모님이 아파트에서 살면 답답해하실 수 있어서 구입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부모님과 6개월 정도 살다가 원래 살던 반지하로 돌아갈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 6년째 반지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해가 잘 들어오는 집에 살고 싶은 로망을 담아 고양이 이름을 모통이에 비치는 해라는 뜻의 순우리말 '모해'라고 지었다는 박은석.
활발한 활동 행보만큼 해가 잘 드는 집으로 이사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데일리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 후 매달리다 두 번 차였는데.. 청혼까지 한 여배우 (0) | 2021.01.14 |
---|---|
'생일날이면 벽보 붙을정도'였다는 인기여고생이 선택한 남편 (0) | 2021.01.14 |
스위트홈 보고나면 기억 속에 강하게 남는다는 배우 (0) | 2021.01.13 |
고액체납자 명단에 있는 외국인 프로선수들, 이유 들어보니... (0) | 2021.01.13 |
롤러코스터로 대박난 여배우들, 왜 요즘엔 안보이나 했더니? (0) | 2021.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