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의 비참한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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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놀드'의 아역배우 3인방. 왼쪽부터 게리 콜먼, 다나 플라토.토드 브리지스

 

 

원제가 'Diff'rent Strokes'인 '개구쟁이 아놀드'는 1978년부터 1985년까지 미국 NBC에서 방송된 장수 시트콤이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맨하탄의 부유한 사업가 필립 서몬드(콘라드 베인) 부부는 딸 킴벌리(다나 플라토)와 함께 살던 평범한 백인 가정. 

그러나 어느날 자기 집에서 일하던 흑인 가정부가 갑자기 죽은 후 남겨진 윌리스(토드 브리지스), 아놀드(게리 콜먼) 형제를 입양하게 된다.

 

할렘에서 자란 흑인 형제가 맨하탄에서 사는 백인가정에 갑자기 입양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드라마로 당시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특히 민감했던 인종문제나 계급차별 문제까지 다뤄 7년동안 '국민 시트콤'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영부인이었던 낸시 레이건,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가수 자넷 잭슨 등이 카메오 출연할 정도였다.

자연히 흑인 형제역 개리 콜먼(아놀드), 토드 브리지스(윌리스), 그리고 백인 누나 역의 킴벌리(다나 플라토)는 미국판 '국민 남동생·여동생'으로 떠올랐다. 

최전성기때의 콜먼은 주1회 출연으로 10만달러의 출연료를 받았고, 드라마 출연료만으로 300만 달러의 부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난 후 세 아역배우의 운명은 급전직하했다. 콜먼의 경우 드라마 출연료를 받아도 부모, 변호사, 매니저 분을 제외하면 정작 그의 손에 떨어지는 것은 1/4에 불과했다. 그나마 그렇게 벌어들인 300만달러를 부모가 모두 탕진했다. 콜먼이 나중에 부모를 상대로 재판을 걸어 130만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냈지만, 이미 주변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배우 생활도 성공하지 못했다. 아놀드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다른 배역을 맡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신장 이상을 앓고 있어 더이상 키가 자라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었다. 42세 평생 동안 키는 146cm에 머물렀고, 얼굴과 용모 역시 아역 시절 그대로였다. 신장 이식수술에 두번 실패하고 평생 투석을 받아야했다.

 

개인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콜먼은 한때 경비원으로 일하다 자신의 조롱하는 옛 팬과 폭행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7년 부인이 자신을 폭행한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을 벌였고, 결국 이혼했다. 콜먼 부부는 한때 미국 리얼리티쇼 '이혼법정'에 출연해 자신의 부부관계를 희화화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부모와 아내가 모두 떠난 상태에서 2010년 5월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자신의 집에서 굴러떨어졌다가 뇌출혈로 사망했는데 의식을 잃고 병실에 누워 있는 모습을 전처가 사진 찍고 

사망후에 이걸 비싼 돈으로 타블로이드 언론에 팔아 넘김

전처는 18살 연하로 1년만에 이혼

 

형 윌리스 역의 토드 브리지스 역시 기구한 운명을 거쳤다. 그는 드라마 종료 후인 마약 스캔들에 시달리다, 1988년 LA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마약을 구하려다 마약 딜러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였다. 


인기 아역배우의 살인용의자 체포라는 뉴스는 출연 배우도 화려했다. 마이클 잭슨, OJ 심슨의 변호사로 유명해지는 조니 코크란이 브리지스의 변호사를 맡은 것이다. 코크란은 브리지스를 어린 나이에 높은 인기를 얻고 방황하다 마약에 노출된 미성년자로 포장했고, 증인을 내세워 브리지스가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음을 증명했다. 

배심원 평결 결과 그는 무죄로 풀려나왔다.

브리지스는 이후 각종 영화에 단역 출연하거나 연예인 프로레슬링에 출연하는 등 기행을 거듭했다. 현재는 범죄채널 트루TV의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범죄자'의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악명을 떨친 전직 연예인들을 패널로 세우는 것으로 유명한데, 또다른 패널로는 바로 전직 피겨선수 토냐 하딩이 있다.)

브리지스는 나중에 자서전을 쓰게 되는데 그 제목은 '윌리스 죽이기'(Killing Willis)였다. 

어린 시절 연기한 '윌리스'라는 캐릭터에서 평생을 사로잡혀 헤어나오려는 자신의 인생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백인 누나 '킴벌리' 역의 다나 플라토는 '개구쟁이 아놀드'에서 친근하고 예쁜 이웃집 소녀 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국민 여동생' 급의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녀는 드라마 막바지인 1984년 갑자기 극중 퇴출됐다. 남자친구 래리 램버트와 무려 미성년자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다. '국민여동생'이 미성년자 임신을 했다는 사실은 대단한 스캔들이었고, 그 이후 플라토는 다시는 정극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플라토는 1989년에는 유방확대수술을 받고 '플레이보이'지에 출연해 옛 팬들을 충격으로 빠뜨렸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1997년에는 성인영화에 레즈비언으로 출연했는데, 그 영화 제목이 무려 '디퍼런트 스트로크'였다. 팬들의 마지막 옛 추억마저 팔아먹는  상술에 그나마 남은 팬들마저 차갑게 등을 돌렸다.

그 후 몇편의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지만 포르노 시장에서도 외면받았다고 함

개인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혼전임신의 상대방이었던 램버트와는 아들 타일러를 두었고, 1990년에 이혼했다. 1991년에는 라스베가스로 이사해 생계를 위해 세탁소에서 일했다. 몇달 후 라스베가스의 한 은행에 권총을 들이대고 들어갔다가 은행강도로 체포당했다. 당시 플라토가 갖고 있던 것은 플라스틱 장난감 총이었고, 은행강도로 그녀가 얻은 돈은 단돈 194달러에 불과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개구쟁이 아놀드'에 출연한 3남매 배우의 불행한 인생이 알려지면서, 아역배우의 인권 및 교육 문제가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플라토는 그녀를 동정한 한 팬이 15만달러의 보석금을 내 석방됐지만, 그 후로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후 그녀는 동거남과 함께 이동식 트레일러에서 살았다.

 

1999년 5월 7일, 플라토는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하워드 스턴 쇼'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그녀는 자신의 마약 경험을 고백했지만, 이제 진통제를 제외한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중 걸려온 시청자 전화는 "당신은 마약에 중독된 레즈비언"이라고 비난고, 플라토는 화를 냈다. 다음날 플라토는 오클라호마에 주차된 트레일러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물 과용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내렸다. 그녀의 나이 34세였다.

정확히 11년 후인 2010년 5월 6일, 플라토의 유일한 아들 타일러 램버트가 오클라호마에서 권총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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