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아온 싱글" 12년 전 맞선 프로 출연자들의 실제 결혼생활

결혼적령기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결혼에 대한 의무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결혼은 인생설계의 한 가지 선택이자 방향일 뿐 더 이상 필수는 아니지요. 한편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30대에 들어선 여성들에게 결혼에 대한 압박은 꽤 심했는데요. 2008년 한 예능에서는 결혼적령기에 이른 혹은 결혼 시기를 넘겼다고 생각되는 여자 스타들을 모아 '골드미스'라는 이름으로 맞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9살 개그우먼부터 38살 여배우까지, 결혼을 목표로 합숙까지 하면서 맞선과 데이트를 진행한 출연자들은 현재 결혼에 골인했을까요?

양정아

96년 미스코리아 출전 모습

드라마 아내의반란(2004)

199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양정아는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눈에 띄는 외모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갖춘 덕분에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온 배우입니다. 데뷔 이후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등 장르를 불문하고 꾸준히 드라마 활동을 해왔는데요.

2008년 골미다 출연 당시에는 38살 최연장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배우 경력 16년 차였던 당시 양정아는 센언니 포스를 풍기며 등장했지만 의외의 허당미와 순수한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요. 아쉽게도 맞선을 진행한 2살 연하 프로골퍼와는 최종 선택에서 연인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대신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덕분에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경인일보

이후 2013년 양정아는 방송이 아닌 현실에서 사랑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2013년 8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3살 연하 사업가와 단 4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에 결혼에 골인한 것인데요. 초고속 결혼으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 2017년 12월 이혼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비디오스타

최근 오랜만에 예능 토크쇼에 출연해 근황을 전한 양정아는 스스로를 '돌아온 골드미스'라고 불러달라면서 "결혼을 했는데 갔다왔다. 잠깐 살다 왔는데 내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아예 골드미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더불어 "이전엔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해도 괜찮다"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지요.

진재영

 

영화 색즉시공(2002)

1995년 드라마 '해풍'에서 배용준 상대역으로 출연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진재영은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2002년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보다 성숙한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후 오랜 공백 후 복귀작인 드라마 '달콤한 나의도시'가 호평받았고 연이어 '골드미스다이어리'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 역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방송 당시 멤버들 간 불화설이 돌면서 진재영은 중도 하차하게 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진재영은 2014년 한 토크쇼에 출연해 "골미다를 할 때 예지원 언니 왕따설이 있었는데 억울하다. 당시 내가 책임을 묻고 골미다를 나가게 됐는데 지원 언니와 비슷한 시기에 하차를 하게 된 것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왕따설이 아니더라도 진재영은 곧 하차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2010년 10월 "골미다 언니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며 결혼에 골인했기 때문이지요. 결혼 당시 진재영은 골미다 하차 직후부터 연애를 시작했다고 전했는데, 진재영의 남편은 세미프로골퍼 출신의 4살 연하 골프강사로 진재영과는 스승과 제자로 만나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instagram@jinjaeyoung_con.t

송은이가 사회를 보고 신봉선이 부케를 받는 등 골미다 멤버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린 진재영은 방송활동보다는 쇼핑몰 CEO로서 활약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한 토크쇼에서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쇼핑몰의 연 매출은 무려 200억 원대, 하루 매출은 최대 1억 5천 이상을 기록한다고 하네요. 2017년 제주 서귀포로 터전을 옮긴 진재영은 현재 제주살이 중인 주부이자 쇼핑몰 사장님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윤정

대학가요제 참가 모습

어머나 활동 모습(2004)

2004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자마자 '어머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장윤정은 연이어 '짠짜라', '이따이따요' 등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톱스타의 대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장윤정은 트로트 가수이면서 전 연령층의 사랑을 골고루 받아서 예능인으로도 활약했지요.

2008년 출연한 골미다에서도 장윤정은 센스 있는 예능감을 발휘하면서 사랑받았는데요. 다만 맞선남이 아닌 진행자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중도 하차하게 되었지요. 당시 장윤정의 친구이면서 프로그램의 진행자였던 노홍철은 이미 2년여 전에 장윤정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상황이었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진행자로 재회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져 연인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해당 프로를 통해 연애담을 모두 밝히고 공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이후 1년 가까이 연애를 이어갔지만 2010년 2월경 결별 소식을 전했습니다.

KBS 아침마당

이후 장윤정은 트로트의 여왕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는 한편 2살 연하의 아나운서 도경완과 사랑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아침마당의 진행을 맡을 당시 도경완은 평소 팬심을 가지고 있던 장윤정에게 "부모님을 연말 디너쇼에 모시고 가고 싶은데 티켓 문의를 어디로 하면 되느냐"라고 물으면서 전화번호를 얻게 되었고 친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면서 마음을 키워갔지요.

 

이후 장윤정이 먼저 "너 나 좋아하지? 나랑 본격적으로 만날래?"라고 직진 고백을 한 덕분에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장윤정이 친모와의 폭로전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낼 당시 서로에게 큰 힘이 되면서 결혼까지 결심했습니다. 덕분에 2013년 결혼에 골인해 현재는 두 아이의 부모이자 여전히 다정한 8년 차 부부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현영

 

슈퍼모델선발대회 참가 모습 / 가수 활동 모습

영화 최강로맨스(2007)

갖가지 사유로 인해 프로그램을 중도 하차하는 멤버가 늘어나면서 2009년 9월경 새로운 멤버가 다수 영입되었습니다. 그중에는 당시 TV만 틀면 나온다던 대세 스타 현영도 투입되었는데요. 현영은 2005년부터 출연한 예능 프로 '여걸식스'에서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그야말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가수 활동과 예능, 광고까지 섭렵한 현영은 투입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기존 멤버들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다소 어색했고 이어 진행된 맞선에서 농구선수와 공식 커플이 되면서 더 이상 맞선을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신 진행자로 변신해서 멤버들의 러브코치 역할을 맡았지요.

이후 현영은 맞선남과 결혼설까지 돌았으나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고, 2012년 3월 진짜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는 언니가 잡아둔 소개팅 자리에 대신 나가면서 만나게 된 지금의 남편과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한 것인데요. 현영의 남편은 외국계 금융회사 주식파트의 상무로 근무 중이며 친형은 카이스트에서 일하는 데다 시부모님 역시 서울대 CC로 부부의 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영 역시 "시댁 식구들 모임을 하면 세계경제, 정치부터 시작해서 그런 쪽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대화 참여가 어렵다고 토로했지요.

 

instagram@lovehyunyoung

또 결혼 전에는 다정하던 남편이 결혼 후 3년간 함께 장 보러 간 적이 없을 정도로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여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힘든 마음에 술을 마신 뒤 시아버지께 전화해서 남편에 대한 하소연을 한 뒤로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현재 현영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송도와 서울 두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워킹맘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정윤

드라마 아름다운그녀(1997)

골미다의 새로운 멤버 중 또 다른 한 명은 배우 최정윤입니다. 1997년 드라마 '아름다운그녀'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최정윤은 주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서브 여주나 악역을 담당해서 다소 도도한 이미지였는데요.

골미다를 통해 첫 예능 프로에 도전해 털털한 모습을 선보인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7개월 만인 2010년 계약 종료와 함께 연기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지요.

 

그리고 2011년 12월 최정윤은 재벌가 자제와의 결혼으로 일명 '청담동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 윤태준과 결혼한 것인데요. 두 사람은 지인 간의 인연을 통해 고깃집에서 처음 만났고 최정윤은 남편의 집안에 대해서는 모른 채 고깃집 사장인 줄로만 알고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결혼 후 방송활동이 드물던 최정윤은 2014년 한 토크쇼에 출연해서 으리으리한 신혼집을 공개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연기 활동에 복귀했고 2016년 출산을 앞두고 예능 출연도 했지요.

 

instagram@beanmom77

하지만 출산 직후인 2017년 남편 윤태준이 거짓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띄우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득한 사실이 전해져 처벌받으면서 최정윤은 모든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시기에 맞춰 SNS 활동을 재개한 최정윤은 지난 4월 한 관찰 예능을 통해 독박 육아 중인 일상을 공개했는데요. 해당 방송에서 최정윤은 남편이 "너만 애 키우냐"라고 한다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골미다 멤버 모임(2016)

그 외 골미다 출신의 멤버들은 여전히 골드미스입니다. 71년생 박소현, 73년생 송은이, 73년생 예지원, 80년생 신봉선 모두 열일 행보 중인 여자 연예인인데요.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지금, 맞선 프로그램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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