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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거짓말에 눈물 뒤범벅 된 이유

뉴 선데이서울 2019. 9. 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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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시어머니는 늘 얼굴을 찌푸리며 며느리를 혼내기만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결혼하자마자 손자를 낳아주면 고함치지 않겠다며 임신을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며느리도 자식을 원하고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임신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어머니의 폭언은 심해졌습니다.

그녀는 며느리에게 “닭을 키워도 달걀을 낳는데 시집온 며느리가 아이를 낳지 않으니 닭만도 못하다”라고 말하며 구박했습니다. 남편은 어머니에게 둘 다 바빠서 그런 것이니 말씀을 너무 심하게 하지 마시라고 말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들 부부에게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말하며, 며느리에게 병이 있을 것 같다는 눈치를 줬습니다.

아들은 몸이 건장했고 어딜 봐도 병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남편에게 병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를 알게 되자 몇 년 동안 온갖 구박을 받아온 아내는 크게 소리 내 울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등을 세게 때리며 다 당신 문제였는데 어머니는 나만 욕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몰래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아들 집에 온 시어머니는 울고 있는 며느리를 보며 “왜 울고 있어? 누가 너한테 돈 빌렸니? 아, 알겠다. 너한테 병이 있던 게 맞지?”라고 말했습니다.

평소 며느리는 시어머니 앞에서 대꾸도 한번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만은 달랐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큰소리를 친 후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시어머니는 멍해졌고 아들에게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결과가 나왔는데 불임은 저 때문이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믿지 못하겠다며 검사 결과를 직접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말을 듣지 않자 어머니는 잘 아는 중의사에게 찾아가 보자고 설득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이게 무슨 좋은 일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다 보여주게요?

제가 결과는 찢어서 병원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렸어요”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울면서 많은 돈을 써서라도 아들의 병을 고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불임 전문 의사에게 약을 지어 아들에게 매일 먹였습니다.

하지만 임신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한때 남편과 이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이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자신에게 병이 있어서 앞으로 누구도 시집오려고 하지 않을 텐데 당신은 참고 견딜 수 있으니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고, 아내도 이혼하면 자신이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상의 끝에 한 남자아이를 입양했습니다. 아이를 데려오자 시어머니는 마음이 점점 수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퇴근할 때 마중을 나갔고, 아플 때면 직접 차를 끓여다 줬습니다.

입양한 아이는 똑똑하고 사랑스러웠으며, 부부는 결혼 후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아내는 가끔 남편에게 병이 있는 것이 차라리 나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장롱에서 누렇게 된 검사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검사지를 본 후 얼굴색이 변했고 곧장 남편에게 달려갔습니다.

남편은 놀란 아내의 얼굴을 보며 “맞아, 당시 내가 거짓말을 했어. 그때 문제는 너한테 있었던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대체 왜 그랬냐고 물었습니다. 남편은 천천히 입을 뗐습니다.

“만약 어머니가 당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당장 이혼하라고 하셨을 거야. 그런데 나는 그럴 수가 없었어.” 아내는 왜 자신에게도 말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남편은 “내가 당신에게 진실을 말했다면 당신은 힘이 쭉 빠진 상태로 지냈을 거고, 눈치 빠른 어머니가 다 알아채셨을 거야.

그래서 나는 매일 쓴 약을 마시며 병이 있는 사람이 나라고 속였던 거고…” 아내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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