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첫 사연의 주인공은 결혼을 일주일 앞둔 스무세 살 예비신부 딸과 그 딸을 홀로 키운 아빠였다.
딸은 ‘아빠와 함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서고 싶은데 아빠가 부탁을 거절했다”라며 이유를 궁금해했다.
‘침묵의 방’에 먼저 들어선 딸은 블라인드로 가로막힌 한 편에 앉아 아빠를 기다렸다. 잠시 후, 예비사위와 함께 출연하는 줄 알았던 아빠는 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곧,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지긋이 딸을 보는 아빠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했다
감정이 벅차오른 딸은 눈물을 흘렸고 아빠는 그런 딸을 보며 다독이듯 고개를 끄덕여줬다. 5분의 눈맞춤이 끝난 후,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눴다. 딸이 궁금했던 걸 묻자 아빠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입을 열었다
“아빠는 널 보낼 준비가 안 되어 있었거든. 널 보낸다는 거 자체가…실감이 안 났으니까. 안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아빠는 딸이 조금 더 같이 함께 있어 주길 바라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앞둔 딸의 마음도 아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딸은 “결혼을 앞두고 아빠 생각이 계속 나”라며 추운 겨울 아빠의 점퍼 속에 안겨 집으로 가던 일과 유치원 행사에서 아빠가 열심히 사진 찍어 주던 모습을 떠올렸다. 또 “아빠랑 했던 게 다 좋았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라며 진심을 전했다. 아빠는 그제야 마음 속 매듭하나가 풀린 듯 속내를 털어놨다
“미안해. 아빠를 처음 해보니까 너한테 실수가 많았다. 너는 나한테 기쁨이었다.” 딸은 다시 한번 아빠에게 결혼식장에 손잡고 함께 들어가 달라고 부탁했다
아빠는 “아까 너랑 눈 마주치는데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씩씩하게 가 줄게”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1주일 후, 아빠는 딸의 간절한 바람대로 함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했다. 딸에게 했던 약속처럼 씩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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