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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유튜버 줄줄이 채널 폐쇄.. 뜬금없이 등장한 노란 딱지 뭘까?

뉴 선데이서울 2020. 7. 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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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업이라 불리던 유튜버들은 요즘 비상사태입니다. 여태껏 올린 영상들은 물론 적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의 구독자들을 잃게 생겼기 때문이죠. 이들이 이런 상황에 더욱 난감한 이유는 유튜브의 ‘수익’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유튜버 이환은 9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던 채널을 폐쇄하고 새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그의 구독자는 3만여 명 남짓이죠. 유튜버들을 다급하게 만든 것은 바로 ‘노란 딱지’라 불리는 달러 표시인데요. 오늘은 이 노란 딱지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유튜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붙으면 수익 0, 공포의 ‘YELLOW DOLLAR’


출처 : youtube ‘이환’, 매일경제

유튜버들이 소위 ‘노란 딱지’라 부르는 표시의 정체는 바로 노란색 달러 표시입니다. 이 표시가 붙으면 광고 수익은 물론 노출 빈도가 확연히 떨어지게 되는데요. 보통 광고주로부터 들어오는 수익을 구글과 나누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유튜버들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죠. 유튜브 가이드라인에선 ‘광고주 비친화적 영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즉, 광고주들이 싫어할 만한 영상들을 걸러내 광고가 붙지 못하게 하는 조치라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 bbc korea, 톱스타 뉴스, 연합뉴스

유튜브에서 설명하는 노란 딱지가 붙는 영상의 기준은 다양합니다. 부적절한 언어, 폭력, 성인용 콘텐츠를 비롯해 마약, 총기, 증오 콘텐츠 등이 포함되죠. 특별한 기준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영상에 노란 달러가 달렸던 유튜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제목과 섬네일 이미지, 콘텐츠 내용이었습니다. 섬네일 이미지가 선정적이거나 제목과 내용에 들어가는 부적절한 언행이나 소재들이 노란 달러가 붙는 이유라고 추정되죠.

무해한 영상에도 붙는 ‘노란 딱지’, 그 이유는


출처 : KBS, theqoo, youtube ‘미니유 asmr’

이렇게 유튜브에서 자체적으로 부적절한 영상을 걸러준다면 오히려 고마운 일인 것 같은데요. 사실 노란 달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유해함이 없는 콘텐츠에도 제재가 걸려 피해를 본 유튜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최근까지 유행했던 다양한 asmr 콘텐츠 역시 피해를 본 사례 중 하나죠. 직접 사람이 검수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분리하는 ‘유튜브 봇’이라 불리는 자동 감지 시스템이 노란 딱지를 붙여 오류가 나는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섬네일 이미지에서 텍스트 일부분만 수정하거나, 영상 밑 더보기란의 설명을 지웠더니 노란 딱지가 사라졌다는 유튜버들도 많았어요.

출처 : 동아일보, 미디어 오늘

이외에도 요즘 많이 보이는 ‘사건 설명 유튜버’들에게 유난히 제재가 가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유튜버 ‘법알못 가이드’는 논란의 소지가 있거나 민감한 사건을 주제로 다루는 것 역시 노란 달러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어요. 즉, 이런 사건들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거나 개념을 설명하는 영상이라도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죠. 보통 노란 딱지가 영상에 붙으면 유튜브 본사에 검토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재검토해 제재를 풀어주기도 한다고 해요.

이환, 세야.. 유명 유튜버 줄줄이 채널 폐쇄 위기


출처 : 미디어 썰, 톱스타 뉴스

사실 노란 딱지는 과거에도 존재했고 이로 피해를 본 유튜버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요새 화제가 되는 이유는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의 채널이 폐쇄되고 영상이 삭제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튜버 이환과 세야가 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각각 96만, 75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구독자를 보유한 이들은 “영상들에 노란 달러가 모두 붙었다. 제 채널이 폐쇄될 것 같다”, “직원들의 월급이 나가야 하는데 큰일이다”라며 구독자들에게 상황을 알렸죠.

 

출처 : youtube ‘이환’

이들의 일부 영상에 노란 딱지가 붙은 이유는 앞서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 소재 등으로 추정되는데요. 영상의 선정성, 폭력성 등이 주원인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죠. 하지만 이들은 민감한 주제가 아닌 평범한 영상에도 노란 딱지가 붙었다며 검토를 요청했고 아직 대답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환은 결국 새로운 채널을 개설했으며, 세야는 현재 영상 업로드를 멈춘 상태입니다.

다급한 유튜버, “그럴만해” VS “응원한다”


출처 : youtube ‘세야’

 

당혹스러움을 표했던 유튜버들에 일부 구독자와 대중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습니다. 채널 폐쇄가 답이라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평소 자극적인 콘텐츠를 자주 다뤘던 두 유튜버의 행보에 제재를 거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히려 유튜브의 관리를 칭찬했습니다. 반대로 이들에게 “얼른 노란 달러가 지워지면 좋겠다”라고 위로하며 영상 업로드를 기다리는 팬들도 있었죠.

 

“애들 볼까 두려워” 자극적인 콘텐츠 천지, 유튜브?


출처 : 아주경제, 중앙일보, 매일경제

사실 노란 달러를 받지 않은 수많은 BJ, 유튜버들의 콘텐츠 역시 논란이 되어 왔는데요. 조회 수와 노출 빈도가 수익과 직결되다 보니 점점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성매매, 사기, 도박 등의 논란에 휩싸인 이들마저 잠깐의 자숙 기간 끝에 또다시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죠. 제재를 받은 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며 활동하는 유튜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콘텐츠 제재와 관련해 대중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출처 : 소년한국일보

많은 분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유튜브에 연령 제한 없이 버젓이 업로드되는 자극적인 영상들인데요. 성매매 업소와 관련된 소재, 혹은 수위 높은 스킨십, 심한 욕설 등이 스스럼없이 영상에서 다뤄지며 이에 노출되는 미성년자들의 인식에 관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유튜브에서 노란 달러나 채널 폐쇄 등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콘텐츠들이 존재하고 이에 노출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출처 : 미디어 오늘

이렇게 노란 딱지와 이로 인해 유튜버들이 받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유튜브 내에서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으로 걸러지기 때문에 노란 달러가 표시되는 기준이 더욱 명확해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더 이상 억울한 제작자들이 생기지 않는 것이 좋겠죠. 물론 수많은 콘텐츠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요. 대책 없이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미성년자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확한 대처가 이뤄지는 것이 좋겠네요. 유튜버들에겐 공포인 노란 딱지,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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