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픽

기내방송 너무 잘해서 항공사 그만뒀다는 승무원의 근황

뉴 선데이서울 2020. 7. 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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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라지만 한 번도 어려운 취업에 재도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둔 꿈을 이루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도전에 나서는 것은 남의 이야기로 듣기는 좋을지언정 본인이 직접 실천이 옮기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특히 100 대 1이 넘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회사에 사직서를 내는 일은 웬만한 용기로는 불가능한데요. 매년 80~100명을 선발하는 채용공고에 1만 명 이상 지원한다는 대형 항공사의 승무원직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용감하게 유니폼을 벗고 나온 이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방송국입니다.

기내방송 시험 2급 승무원

한예슬 닮은꼴 추혜정 캐스터

한예슬 닮은 꼴로 유명한 추혜정 캐스터는 지난 2012년 채널A의 기상 캐스터로 방송에 입문한 이후 현재는 프리랜서 진행자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29살의 다소 늦은 나이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추혜정은 앞서 5년간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한 이력이 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방송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기는 했지만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학창 시절 방송반 활동에도 도전하지 못할 정도였고 부산대를 졸업하고 2006년 아시아나 항공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기내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기내방송을 하기 위해 시험을 준비했고 발음과 발성 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번 지난 꿈을 되새기게 되었지요. 시험 결과는 최상위에 속하는 2급이었고 실제로 추혜정이 기내방송을 한 날에는 탑승객들이 "지금 방송한 사람 누구냐"라고 물을 정도로 칭찬을 받았습니다.

승객들의 칭찬에 용기를 얻은 그는 28살이 되던 2011년 5년간의 승무원 생활을 정리하고 기상 캐스터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습니다. 다양한 진행 분야 가운데 기상 캐스터를 선택한 것은 승무원 일을 하면서 워낙 날씨에 민감했던 탓에 다른 분야에 비해 익숙하고 친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서서 진행해야 한다는 특징 역시 승무원을 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되었던 덕분에 익숙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늦은 나이에 준비에 나서다 보니 아카데미에서 만난 동기들은 20초반의 어린 친구들이었고 추혜정은 오히려 강사와 동년배였습니다. 때문에 합격에 자신이 없었던 그는 부모님과 친한 친구 소수를 제외하고는 기상 캐스터를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지요.

아카데미를 수료할 무렵 공채가 난 곳은 '채널A'였고 추혜정은 첫 도전에서 바로 합격을 거머쥐었습니다. 29살에 신입 기상 캐스터가 된 것입니다. 입사 후에도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두세 배로 노력해 따라간 덕분에 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기상 캐스터로 인정받았습니다. 직접 대본을 쓰는 직업이니만큼 "바람이 세니 튼튼한 우산을 준비하거나 우비를 입는 것이 좋겠다"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멘트를 신경 쓰는 그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이지요.

교대졸업→승무원→기상캐스터

프로취업러 김민아 캐스터

JT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최근 대세 방송인으로 손꼽히는 김민아 역시 승무원으로 일한 이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보다 앞서 대학은 초등 교사가 되는 길인 경인 교육대를 졸업했는데요. 교사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교대에 입학했으나 재학 중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대신 승무원 시험을 준비한 것이지요.

   

교대 출신으로 아시아나에 입사한 김민아는 국제선 승무원으로 일했지만 그 역시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았고 근무한 지 6개월 만에 사직했습니다. 이후 김민아의 목표는 아나운서였는데요. 30번 이상 도전한 아나운서 시험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후 2014년 C&M이라는 케이블방송국에서 방송활동을 시작했고 SBS 리포터로 활동하는 등 차근히 방송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JTBC 아침뉴스팀의 연락을 받아 면접을 본 것이 JTBC와 인연의 시작이었는데요. 당시 김민아는 기상 캐스터에 대한 목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면접에 도전해 합격했고, 이후 철저하게 공부하고 배우면서 방송에 임한 끝에 기상 캐스터로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민아의 도전에는 분야나 영역의 구분이 없습니다. 기상 캐스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리포터 활동으로 방송을 시작한데다 오랜 시간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한 덕분에 각종 진행을 모두 소화해냈습니다. 다만 2019년 1월부터 시작한 LCK의 인터뷰어 활동은 초반 미숙한 부분 때문에 롤챔스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후 유튜브 채널 '왜냐맨'과 '워크맨' 등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었고, 지금은 '돌아이'라는 다소 과격한 별칭과 함께 장성규 못지않은 텐션으로 방송가를 휩쓸고 있습니다.

지상파 최고령 입사
KBS 강서은 아나운서

'도전골든벨'의 진행을 맡아 남녀노소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강서은 아나운서도 항공사 승무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습니다. 84년생인 강서은은 2007년 숭실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나 항공 국제선 승무원으로 근무했는데요.

승무원 생활을 정리한 직후인 2011년 곧바로 MBN의 아나운서로 선발되어 활동했습니다. 이후 방송활동 중에도 지상파 아나운서 시험을 꾸준히 준비한 끝에 2014년 KBS 41기 아나운서로 입사했지요. 당시 아나운서직에 선발된 인원은 단 1명, 강서은은 그야말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승자였는데요. 31살에 입사한 강서은은 지상파에서 최고령으로 합격한 여자 아나운서이기도 합니다.

   

입사 후 춘천 방송국에서 근무한 강서은은 2015년 본사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출중한 미모에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와 당차면서도 나긋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주었지요. 특히 2018년부터 진행한 '특파원보고 세계는지금'과 2019년 출연한 '도전골든벨'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다만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기 시작한 지난해 8월 강서은은 도전골든벨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하면서 장기 휴가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같은 해 11월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하와 함께 앞으로 행보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되었지요. 실제로 강서은은 국내 유명 중견기업 ㄱ사 회장 자제와 해외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오랜 휴가를 정리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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