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자신을 협박한 휴대폰 해커와 나눈 대화내용이 공개됐다.
20일 디스패치는 하정우와 해킹범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하정우는 자신의 개인정보와 사진, 문자 등을 해커에게 받으며 협박당했다.
해커는 자신을 블랙해커의 일원이라고 소개하며 하정우에게 처음에 15억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정우가 쉽게 협상에 응하지 않자 13억원으로 금액을 낮췄다.
하정우는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정하고 정보파악에 나섰다.
해커가 처음 15억원을 제시할 때 하정우는 "만나서 휴대전화의 가치에 대해 논의하자. 왜 저는 15억 원이냐" 물었다. 이에 해커는 "휴대전화의 가치는 15억 원이 안 될 거다. 하정우씨 신분의 가치를 생각한 거다"라고 답했다.
해커는 15억 원에서 시작해 13억 원, 다시 12억 원을 제시했다.
하정우는 해커에게 "네가 잘 생각해봐. 지금 매일 촬영에 홍보에 이러고 있는데 내가 지금 너랑 가격 흥정이나 하고 있을 때냐"고 말했다. 또 "13억 원이 무슨 개 이름이냐. 나 그럼 배 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한다. 아님 내가 너한테 배 밭을 줄 테니까 팔아보든가"라고 하기도.
그러다 다시 하정우는 "순간 이성을 잃어서 미안하다. 천천히 얘기하자. 큰돈이 한 번에 갈 수 없는 거 알고 있지 않냐"고 말했고 해커는 "몸 챙기면서 일하시라. 저도 너무 안 통하는 사람 아니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하정우의 도움을 받아 해커 추적의 발판을 마련했고 범인 검거에도 성공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지난 7일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한 혐의로 박모씨(40)와 김모씨(31)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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