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겪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일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안경에는 김이 서리죠. 친구들과의 약속도 미루고, 여행도 취소하고 있는데요. 또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느라 봄맞이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큰 위기에 빠진 만큼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입니다.
또한 하객들의 안전을 위해 결혼식도 거의 취소하는 추세인데요, 일생에서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미루는 바람에 예비부부들은 큰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외국도 마찬가지죠,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아르헨티나도 우리처럼 각종 행사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아르헨티나의 결혼식은 다소 독특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많은 하객들이 ‘이곳’에 모여 축하파티를 벌인다고 하는데요, 아니 이 시국에 어떻게 모일 수 있는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국민 의무 격리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달 12일 긴급 대통령령을 발동하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한 20일부터는 전 국민 격리조치를 내렸는데요, 따라서 한국처럼 ‘자가격리 권고’가 아니라 격리에 응하지 않을 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자가격리 의무’ 상황인 것이죠. 의약품이나 생필품을 꼭 사야 할 경우가 아니면 외출은 금지됩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대거 속출하고 있는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도 의무 격리 대상인데요, 격리를 이행하지 않거나 격리된 곳을 무단이탈하면 최대 15년의 징역을 받게 됩니다. 더불어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가격을 평소 수준으로 되돌리고 동결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늘길도 모조리 막혔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대통령령이 발표된 시점부터 30일간 유럽, 중국, 한국, 일본, 이란, 미국으로 연결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죠. 이렇게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한 덕분일까요? 현재(26일)까지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66명이고, 사망자는 4명입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결혼식
이렇게 전 국민이 의무 격리된 상황에서, 자칫 외출 한 번이라도 했다가는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죠. 아무도 이 위험을 무릅쓰고 밖을 돌아다니진 않을 것 같습니다.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던 예비부부들에게도 예외는 없는데요,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 커플이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려 화제입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 거주 중인 디에고 아스피티아(42)와 소피아 쿠기노(32)씨는 1년 전 3월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습니다. 1년 동안 결혼식 준비에 매진했죠. 그러나 코로나19사태로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었는데요. 꼭 이 날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던 커플은 결국 ‘온라인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막 신혼집에 이사를 온 터라 인터넷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는데요, 이웃의 와이파이를 빌려 SNS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부부는 집에서 셀프로 예식을 준비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이용해 주례를 봐줄 목사와 하객을 화상으로 연결해서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하네요.
가족과 지인 등 400명의 하객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부부의 결혼을 지켜봤습니다. 신부는 예정된 파티도 음식도, 예쁜 드레스도 없는 결혼식이었지만, 사람들의 축복이 있어 행복하게 결혼식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31일까지 예정된 격리가 끝나는 대로 관공서에서 혼인 신고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부부에게 속상하고 슬픈 상황인데도 이렇게 센스 있는 방법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니, 아르헨티나 전 국민이 축하해 주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이브스루 결혼식도 화제
Facebook_Dinas Bridal
말레이시아의 한 커플은 ‘드라이브스루’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커플이 예복을 차려입고 도로 옆 무대에 앉아있다가, 하객이 차를 몰고 오면 창문 너머로 덕담을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축의금은 차로 지나가며 준비된 통에 담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톨게이트에서 동전 던지는 방식 같아 웃음을 안겨주었죠.
Facebook_Dinas Bridal
모든 인사는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반해서 행해졌다고 합니다. 꽤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결혼식이죠.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은 코로나19 검사에 이어 결혼식까지 꽤나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네요.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서 하객들이 얼굴을 맞대고 축하해 주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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