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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아이유도 제쳤다…‘최고의 소주 모델’ 1위는?

뉴 선데이서울 2020. 3. 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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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자 소주 모델은 이영애

대중이 가장 좋아한 모델은 이효리
법 개정으로 소주병에서 모델 사라질 수도

아이유가 소주 브랜드 참이슬 모델로 돌아왔다.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하이트진로는 3월4일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다시 모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참이슬 모델이었다. 섹시한 모델을 내세웠던 다른 브랜드와 달리 깨끗한 이미지로 승부했다. 아이유 인기에 힘입어 참이슬은 2017년 소주 브랜드 중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참이슬 모델로 돌아온 아이유./하이트진로 제공

국내 주류 기업들은 당대 최고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뽑는다. 가장 인기가 많은 여자 연예인이 궁금하면 소주를 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소주 모델로 활약한 스타들부터 소주 광고에 대해 알아봤다.

모델 효과 톡톡히 보는 주류업체들

최초의 여자 소주 모델은 이영애였다. 이영애는 참이슬 1대 모델이다. 하이트진로는 알코올 도수를 25도에서 23도로 낮춘 참이슬을 1998년 출시했다. 이전까지 소주는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을 내놓으며 독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했다. 모델로 이영애를 뽑은 것도 순수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운 후 1년 만에 참이슬 판매량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처음처럼도 소주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07년까지만 해도 소주 광고는 청순한 이미지가 대세였다. 하지만 롯데주류는 섹시 가수 이미지가 강했던 이효리를 처음처럼 모델로 뽑았다. 이효리는 광고에서 춤을 추면서 소주병을 흔들었고, 이후 소주를 흔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효리가 모델로 활동하는 동안 처음처럼은 약 20억병이 팔렸다. 판매 순위는 업계 6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시장 점유율도 11%에서 15%로 4% 올랐다.

최근 대세 스타 반열에 오른 송가인도 소주 모델에 합류했다. 보해양조는 2019년 12월 9일 송가인과 자사 소주 브랜드 잎새주 모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송가인 팬들이 전국에서 잎새주를 찾았다. 송가인이 한복을 입은 사진이 붙은 한정판 제품이 인기였다. 덕분에 1월 잎새주 판매량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소주 모델로 활동한 이영애, 이효리, 송가인./하이트진로·롯데주류·보해양조 제공

대중이 가장 좋아한 소주 모델 1위는 이효리

판매량을 볼 때 최고의 모델은 이영애로 보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소주 모델은 누굴까. 온라인 리서치 회사 데이터스프링코리아가 운영하는 패널나우가 최근 대중이 선호하는 소주 광고 모델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이효리(32.1%)였다. 이효리는 신규 브랜드였던 처음처럼을 참이슬과 대등한 위치에 올려놓은 모델로 평가 받는다. 롯데주류는 계약이 끝날 때 감사의 뜻으로 ‘효리처럼’ 라벨이 붙은 소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처음처럼 모델로 활동 중인 수지(18.6%)가 2위에 뽑혔다. 수지는 다른 주류회사에서 모델 제의를 받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 모델로 활동한 것은 처음처럼이 처음이다.

 

처음처럼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수지./롯데주류 제공

3위는 참이슬 모델 가수 아이유(16.4%)에게 돌아갔다. 아이유는 계약 종료후 SNS에 “4년간 정말 고마웠다. 의리있는 참이슬, 저 많이 아껴주신 거 잊지 않을게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4위는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인 아이린(8.8%)이 차지했다. 아이린은 아이유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2018년 12월부터 1년 동안 참이슬 모델이었다. 아이린이 모델이던 2019년 참이슬은 처음처럼이 주춤한 사이 시장점유율을 5~6% 더 높였다. 광고 모델로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참이슬은 다시 아이유를 찾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이유만의 깨끗한 이미지가 참이슬 역대 모델 중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다.

5위는 배우 신민아(8.2%) 였다. 신민아는 수지에 앞서 2년간 처음처럼 모델로 활동했다. 

 

선호도 조사에서 4위와 5위를 차지한 아이린과 신민아./하이트진로·롯데주류 제공

1·2·5위가 처음처럼 모델이다. 2016년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이 발표한 소주 광고 모델 순위 조사에서는1~3위가 다 처음처럼 모델이었다. 1위 이효리, 2위 신민아, 3위 수지였다. 모델 선정에선 롯데주류가 판매에선 하이트진로가 이긴 셈이다.

소주병에 모델 사진 사라질 수도

하지만 앞으로는 TV 광고나 소주병에서 연예인 모델 사진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19년 1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넣지 못하게 막는다는 것이 골자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소주병에 모델 사진을 넣을 수 없다. 또 TV 광고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과 ‘캬~’하는 소리 등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장면을 볼 수 없다.

현재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10조는 ‘음주행위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술병 광고 등 구체적인 사항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이에 정부가 금연 정책보다 절주 정책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남 의원은 “담뱃갑에는 암 환자 사진이 붙어있지만, 소주병에는 유명 여성 연예인의 사진이 붙어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에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데도 술과 담배를 대하는 태도의 온도차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시 참이슬을 든 아이유 영상과 사진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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