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배우 이제훈이 스페셜 MC로 나와 연일 화제였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 당시 상대 배우인 수지에게 대사를 제대로 못 해서 곤욕스러웠던 일화를 공개했었죠.
이제훈은 수지에게 ‘이제 꺼져줄래?’라는 대사를 해야 했던 상황을 떠올리면서 “차마 얼굴을 마주 보고 할 수가 없더라”며 “그럴 마음도 아니었고, 안 꺼졌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며 서장훈을 상대로 당시를 재연해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이 장면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18.6%까지 치솟아 이날 최고 시청률을 장식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이제훈 외에도 대본에 쓰여진 다소 곤욕스러운 대사를 읊어나가야만 했던 배우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평균 시청률 20%대를 자랑하던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막장 드라마답게 난데없는 장면과 생뚱맞은 대사들이 연출되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전설적인 대사로 손꼽히는 어록이 있죠. 작중 남자주인공 중 한 명인 ‘설설희’ 역을 맡은 서하준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자 “암세포들도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라는 대사입니다.
이 대사는 당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중독되는 대사로 인해 패러디로 열풍이 되기도 했는데요. 한 인터뷰를 통해서 서하준은 “대본을 받고 분명 많은 분께 ‘암세포 대사’가 회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주어진 대사를 전달해야 하는 배우로서 대사 그 자체보다는 대사가 주는 분위기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도 이처럼 빠질 수 없는 명대사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해당 드라마 속 대사들은 조금 오그라드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 중에서 이동건이 맡은 서브 남자주인공 ‘윤수현’이 여자 주인공의 손을 가슴에 대고 “이 안에 너 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죠. 이동건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대화 중간에 ‘이 안에 너 있다’라는 대사를 보고 굉장히 난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현실적인 말로 대사를 바꾸고 싶었지만, 경험도 없는 배우가 대사를 바꾸는 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 그는 ‘어떻게든 소화해보자’라 생각하며 다짐하며 연기에 몰입했는데요. 이동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 NG가 많이 났던 장면 중의 하나로 손꼽혔습니다.
타고난 유머 감각과 연출력으로 여러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공유도 영화 <82년생 김지영> 촬영 당시 자신이 연구해낸 애드립 대사 때문에 힘들어했던 적이 있었죠. 그 대사는 공유가 맡은 역할인 ‘대현’이 ‘지영’에게 “내 아를 낳아도”라고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는 처음 제작사의 기술시사 때 저렇게 말하는 본인 모습이 너무나 꼴 보기 싫어서 극장에서 비명을 질렀다고 밝혔는데요.
보고 싶지 않아 편집되길 원했던 해당 장면은 공유의 바람과는 다르게 영화에서 가장 밝은 장면이라 컷되지 않고 고스란히 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우의 살신성인 연기를 본 네티즌들은 “배우 진짜 아무나 못 한다”, “암세포 드립은 진짜 어떻게 나온 건지 너무 궁금하다”, “나였으면 대사 치지도 못하고 웃느라 정신없었을 듯”, “그래도 저런 대사들이 있으니까 작품이 오래 기억 남는 것은 사실” 등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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