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새로운 드라마 <빈센조>가 최근 화제입니다. 통쾌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에 작은 조연들까지 톡톡 튀는 매력이 있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시청률 또한 꾸준히 오르다 얼마 전 마침내 10%대를 넘겼습니다. <빈센조>의 흥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충무로의 유망주, 전여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릉 사투리로 대학 합격한
배우 지망생
지금은 떠오르는 충무로 대세 배우지만, 전여빈이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초등학교 때부터 오랜 시간 동안 의사의 꿈을 품고 있었죠. 하지만 대학 입시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지 못해 우울해하던 중 우연히 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웁니다.
<강릉 사투리 경연대회>
전여빈은 노력 끝에 마침내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입학했습니다. 이때 실기 시험에서 유창한 강릉 사투리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었죠. 실제로 강릉에서 나고 자란 전여빈은 2011년 강릉 사투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만 전여빈을 접한 시청자들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실이죠.
<간신>
<바라던 바다>
전여빈의 데뷔는 다소 늦은 2015년이었습니다. 이때 전여빈의 나이는 26살이었죠. 이전까지는 조연출, 영화 스태프, 뮤지컬 스태프 등 촬영 현장에서 주로 발로 뛰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오빠가 찍어준 사진을 SNS에서 본 한 관계자에게 오디션 제의를 받아 마침내 데뷔를 하게 되죠. 전여빈의 데뷔작은 영화 <간신>이었습니다. 왕을 받드는 궁녀 중 한 명으로 출연했었죠. 이후 연극 스태프를 하며 친분을 쌓은 장진 감독에게 발탁되어 TV 영화 <바라던 바다>에 조연으로 출연했죠.
감독 문소리의 픽
<최고의 감독>
감독이자 배우, 문소리와 전여빈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입니다. 대학시절 문소리의 단편 영화를 본 전여빈이 SNS에 ‘문소리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문소리로부터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것입니다. 전여빈은 문소리의 단편영화 <최고의 감독>에 출연하게 되었죠. <최고의 여배우>는 이후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 3막으로 삽입되었습니다.
<여배우는 오늘도>
전여빈은 눈치가 빠르고 처세술에 밝은 신인배우 이서영을 연기했죠. 장례식장에서 문소리와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문소리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황금촬영장 시상식에서 촬영감독이 선정한 인기상을 받았을 정도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전여빈에게는 배우로서 두각을 드러낸 작품이라 다른 예능에 등장하거나 인터뷰에서 꼭 문소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곤 하죠.
죄 많은 소녀, 충무로의 혜성이 되다
<죄 많은 소녀>
전여빈은 <최고의 감독> 이후로도 영화 <밀정>, <우리 손자 베스트>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수많은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으로 활동했지만, 크게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습니다. 막연한 배우 활동에 지쳐갈 때, 마침내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영화 <죄 많은 소녀>입니다. 전여빈은 이 작품으로 대종상, 부일영화상, 춘사영화상,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걸출한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습니다.
<죄 많은 소녀>
<대종상>
전여빈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가해자로 의심받는 고등학생 ‘영희’로 등장했습니다. 때로는 순진무구하고 결백하면서도 때로는 날카롭고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천의 얼굴을 연기했습니다. <죄 많은 소녀>는 영화계에서 화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신선한 매력을 주는 신인 배우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멜로가 체질>
전여빈은 이듬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출연하여 대세 배우로 우뚝 섭니다. 젊은 나이에 대박을 친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을 맡았죠. 이은정은 강강약약을 제대로 보여주는 독보적인 매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멜로의 체질>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작품이라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틀에 박히지 않는 천의 얼굴
<해치지않아>
영화 <죄 많은 소녀>와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연이은 성공 이후로도 전여빈은 멈추지 않고 매번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영화 <해치지않아>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비록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사람이 동물원의 동물들을 대신한다는 참신한 소재로 호평을 받기도 했죠. 전여빈은 작중 나무늘보를 연기해야하는 사육사 ‘해경’ 역을 맡았습니다.
<빈센조>
최근에는 드라마 <빈센조>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하고 있죠.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인 홍차영 역을 맡았습니다. 승소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 ‘악마의 혀’, ‘마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거 같지만 자신과 정반대인 아버지와 대면할 때면 유치할 정도로 왁왁 거리는 ‘악동’ 같은 면모를 가진 인물입니다.
<낙원의 밤>
<빈센조> 이외에도 전여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낙원의 밤>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낙원의 밤>은 한국영화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전여빈과 함께 작업한 감독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천의 얼굴을 가졌다’라고 평가합니다. 소녀 같으면서도 어른 같고, 순진해 보이면서도 날카로워 보이는, 규정할 수 없는 얼굴이라 배우로서는 완벽한 얼굴이죠. 이런 매력이 매번 새로운 연기 변신에 일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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