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영화로 보는 사랑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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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에게 사탕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화이트데이. 

늘 사탕처럼 달콤한 것만이 사랑일까? 
때론 달콤하게, 때론 쌉싸름하게. 

누군가 내게 사랑을 묻는다면 
보여주고 싶은 6가지 영화.

 

1. 루비 스팍스
(Ruby Sparks, 2012)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완벽한 이상형은 없다. 연인이라는 이유로 나의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만큼 미련한 행동이 또 있을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아도, 내가 원하는 완벽한 이상형은 없는 법. 아마 영화 <루비 스팍스>를 보고 난다면 이 진리가 더욱 깊게 와 닿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지은 소설 속 여자, '루비'가 현실로 등장해 거짓말같은 연애를 시작하게 된 '켈빈'. 자신이 글을 쓰는대로 변하는 그녀와의 연애는 이대로 탄탄대로일 것 같았지만, 문제가 생긴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가 스스로 성장하고 생각하며 변하기 시작한 것. 그 모습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 '켈빈'은 결심하며 펜을 집어 든다. 영화의 엔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연애에 정답은 없다. 다만, 상대방을 나의 틀 안에 끼워 맞추고 강요해 새드엔딩으로 남았던 경험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루비 스팍스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폴 다노, 조 카잔

개봉 2018.05.10.

 

2.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2010)

'우리도 참 예쁘게 빛났었는데'. 오래된 연인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터. 이 영화에 대해 김도훈 평론가는 '사랑과 결혼에 관한 가장 비판적인 멜로'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사랑이 다가올 때면 마치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을 것이다. 서로가 운명의 상대인 것만 같고, 인생의 모든 순간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었던 때 말이다.

슬픈 사실은 모든 것에 유통기한이 있듯, 사랑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 시간이 흐를수록 익숙함도 더해지고 사랑은 빛바래진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 <블루 발렌타인>. 뜨거웠던 과거와 차가운 현재를 교차해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로맨스를 기대하진 말라. 이곳에선 사람도, 사랑도 영원한 건 없다.

블루 발렌타인

감독 데릭 시엔프랜스

출연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

개봉 2012.05.31.

 

3. 그녀
(Her, 2013)

눈앞에 실존해야만 그것이 사랑일까? 실체가 아니면 어떠리. 그것도 결국 사랑이었음을.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 <그녀>는 우리에게 사랑의 본질 자체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타인의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테오도르'.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자신의 마음은 공허하고 외로운 상태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아만다'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줄거리만 보면 얼토당토않는 시시한 스토리에 불과할 것 같지만, '테오도르'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 그 자체에 집중을 한다면,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때쯤, 사랑의 실체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그녀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아담스, 루니 마라, 스칼릿 조핸슨

개봉 2014.05.22. / 2019.05.29. 재개봉

 

4. 비기너스
(Beginners, 2010)

새로운 도전은 늘 두렵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더욱 말이다. 솔직한 여생을 살고 싶기에 75세의 나이에 커밍아웃을 선언한 아버지를 둔 아들 '올리버'. 자유롭게 사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의욕도, 재미도 없는 그의 인생은 한 파티에서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곳에서 프랑스 출신 여배우 '애나'를 만나게 되었기 때문.

그녀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동안 지켜봐 왔던 부모님의 의미 없는 결혼생활로 인해 쉽사리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올리버'. 영화 <비기너스>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처럼 시작이 어려운 이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힐링 영화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운 '올리버'의 극복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작을 향해 걸어가는 느림의 미학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다. 

비기너스

감독 마이크 밀스

출연 이완 맥그리거

개봉 2011.11.10.

 

5.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가끔 연락은 하는데, 만나자고는 안 해요.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아요. 이런 게 밀당인가요?'. 밀당? 어장관리? 더 이상 헷갈리지 말 것.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이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에 대한 환상을 와장창 무너뜨린다. 부인이 있지만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는 남자, 연애는 하고 싶어도 결혼은 하기 싫은 남자, 가벼운 만남은 좋지만 진짜 사랑은 믿지 않는 남자 등 여러 유형의 남자들이 등장해 여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현실에서 지극히 일어날 수 있는 고민을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 특히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은 남자들의 한마디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지도. 그렇다고 비연애, 비혼주의를 다짐하게 만드는 영화인가? 그건 아니다. 사랑에 대한 환상을 모조리 깨지는 않는 '로맨틱' 코미디 물이니 걱정은 넣어두자.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감독 켄 콰피스

출연 벤 애플렉, 제니퍼 애니스톤, 드류 베리모어, 제니퍼 코넬리, 케빈 코넬리, 브래들리 쿠퍼, 지니퍼 굿윈, 스칼릿 조핸슨, 저스틴 롱

개봉 2009.02.12.

 

6. 캐롤
(Carol, 2015)

사랑에 조건이 필요한가요? 이 영화를 단순히 '동성애'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백화점 점원이었던 '테레즈'는 어느 날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우아한 외모에 성품까지 완벽한 '캐롤'을 향한 '테레즈'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끌렸던 두 사람은 그렇게 연인이 된다.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었던 '테레즈'와 가정이 있었던 '캐롤'.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일까, 필연일까. 성별과 조건을 따질 새도 없이 사랑을 나누게 된 평범한 두 여인에 대한 담담한 러브스토리. 그렇다. <캐롤>은 '동성애'라는 장치로 사실,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캐롤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카일 챈들러

개봉 2016.02.04. / 2021.01.2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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