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박'난 영화나 드라마에는 엄청난 흥행이 납득 가는 주인공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들은 놀라운 연기력은 기본, 작품과 어울리는 인상과 분위기를 모두 갖춰 작품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 올려주죠. 때문에 특정 배우가 아니면 상상조차 되지 않는 작품도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캐스팅 2순위' 였던 배우가 주연을 차지해 대박 난 케이스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요. 우연히 잡은 기회로 '대박'친 스타들, 함께 만나보시죠.
미녀는 괴로워 '강한나'
김아중
2006년 개봉하여 무려 600만 관객을 동원한 대박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김아중입니다. 그녀는 예뻐지기 위해 전신 성형을 감행한 강한나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하지만 김아중이 연기했던 '강한나'는 여배우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특수 분장 때문에 고소영, 김희선, 이나영 등 엄청난 스타들에게 여러 번 퇴짜를 맞은 캐릭터였습니다.
이후 제작진은 캐스팅으로 난항을 겪던 중 운명처럼 김아중을 만났고, 열정이 가득한 그녀의 눈빛을 보고 여주인공으로 낙점하게 되죠. 과거 가수 지망생이기도 했던 그녀의 노래 실력은 영화에 큰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얀거탑 '장준혁'
김명민
현재까지도 메디컬 드라마계의 레전드로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 <하얀거탑>은 김명민의 수준 높은 열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당시 김명민은 명예욕 높은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을 훌륭하게 소화해 '김명민이 아닌 장준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반응을 얻었죠.
하지만 사실 장준혁으로 먼저 거론되었던 사람은 차승원이었습니다. 본래 김명민은 이후 이선균의 배역인 최도영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차승원이 장준혁 역할을 고사하면서 김명민이 주연 자리를 꿰차게 되었고, 이후 이선균이 추가로 캐스팅 되면서 <하얀거탑>의 최종 캐스팅이 비로소 완성되었습니다. 김명민은 <하얀거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며 더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갖추게 되죠.
가을동화 '윤은서'
송혜교
40%가 넘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가을 동화>는 아직까지도 송혜교의 대표작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시 송혜교는 순풍산부인과 속 푼수 이미지가 강했지만, 해당 작품으로 순식간에 탑급 여배우가 되죠. 그녀에게는 고마운 작품이 아닐 수 없는데요. 사실 <가을 동화>의 여주인공으로 내정되어 있던 사람은 김희선 입니다.
당시 영화 <비천무>에 출연을 결정지었던 김희선은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가을 동화>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이에 <가을 동화>의 윤석호PD는 과거 오디션 현장에서 청순한 분위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송혜교를 떠올렸고, 그녀를 파격적으로 주연의 자리에 캐스팅하죠. 결과적으로 김희선이 선택했던 영화 <비천무>는 흥행 참패로 안타까운 퇴장을 맞았지만 <가을 동화>는 '대박' 시청률을 기록하며 송혜교를 그해의 스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 '고은찬'
윤은혜
여름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윤은혜의 연기력을 증명해준 작품입니다.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윤은혜는 드라마 <궁>, <포도밭 그 사나이>의 흥행에도 좀처럼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벗지 못했는데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털털하지만 사랑스러운 남장여자 고은찬 역할을 수준급으로 연기해 비로소 '배우 윤은혜'로 거듭났습니다.
윤은혜가 캐스팅 되기 전 고은찬 역할로 거론되었던 여배우는 김아중입니다. 그녀는 당시 샴푸 모델로 할동 하고 있었는데요. 때문에 광고 계약 상 고은찬 역할을 위해 숏컷을 감행할 수 없었고, 이에 출연을 포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성공적으로 드라마를 마친 윤은혜는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커리어 정점을 찍었습니다.
건축학개론 '서연'
수지
아이돌 이미지가 강했던 수지를 순식간에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 시켜준 영화, 바로 <건축학개론>입니다. 수지는 해당 영화의 흥행 이후 무려 30건 이상의 광고를 촬영하는 등 톱스타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수지가 맡았던 <건축학개론>의 서연 역할은 사실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으로 내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서현의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해외 활동 스케줄을 이유로 영화 출연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죠. 이후 서현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건축학개론>에 출연하지 못한 것을 너무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수지는 <건축학개론>으로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 수지'의 초석을 성공적으로 마련하게 되죠.
불멸의 이순신 '이순신'
김명민
1996년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 없이 연기 생활을 이어오던 김명민은 결국 뉴질랜드로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때 만난 것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입니다. 당시 김명민은 이민을 갈 것이라며 캐스팅을 거절했지만 이후 마음을 바꿔 드라마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는 <불멸의 이순신>으로 연기자 생활의 제 2막을 성공적으로 열게 되죠.
하지만 원래 이순신 역할로 내정되어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송일국이었습니다. 실제로 송일국은 <불멸의 이순신> 출연을 결정 짓고 승마와 활 쏘기 등을 배우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송일국의 어머니 김을동이 총선에 출마한 상태였기 때문에 방송국 고위층은 "이순신이라는 배역이 정치적으로 남용될 우려가 있다"며 주연배우 교체를 지시했죠. 아쉬움 속에서 하차한 송일국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겨울연가 '한정서'
최지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겨울 연가>는 주연배우였던 배용준과 최지우를 각각 '욘사마'와 '지우히메'로 만들어준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해당 드라마는 현재까지도 한류 열풍의 포문을 열어주었다고 평가 받고 있는데요.
겨울연가의 여주인공 한정서 역할은 사실 김희선이 캐스팅 1순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앞서 <가을 동화>의 출연 제의를 거절한 바 있는 그녀는 이번에도 역시 CF등의 다른 활동을 이유로 드라마 출연을 최종 고사했습니다. 이후 <겨울 연가> 제작진은 최지우에게 러브콜을 보내 주인공으로 낙점하죠.
당시 최지우는 5년 여의 연기 경력에도 아직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다며 아쉽다는 인터뷰를 종종 하곤 했었는데 <겨울 연가>이후 큰 인기를 얻으며 확실한 주연 급 배우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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