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픽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연봉 115억 회장님 될 수 있었던 비결

뉴 선데이서울 2020. 12. 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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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들은 일찍이 전성기 시절을 보내는 만큼 은퇴 후 삶에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선수로서 수명이 유난히 짧은 종목의 선수들은 은퇴 후 제2의 삶을 설계해야 하는데, 지도자로서 스포츠계에 남아있는 않는 한은 선수 시절 인지도를 이용해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거나 사업가로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하고 은퇴한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의 경우에도 23살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최근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손연재 선수는 선수 시절에도 워낙 눈에 띄는 미모 덕분에 광고계 러브콜을 많이 받아온 만큼 은퇴 후 연예계로 진출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는데요.

예상과 달리 손연재는 은퇴 2년 만에 다시 리듬체조계로 돌아와 지도자 겸 사업가로 새 출발 했습니다. 2019년 3월 리듬체조 아카데미를 열고 26살의 대표님이 된 것인데, '리프 챌린지컵'이라는 이름의 국제 주니어 리듬체조 대회를 개최하는 등 리듬체조를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1년 넘게 월세와 직원 월급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주니어 국제 대회의 1회차에는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사비를 썼다는 손연재는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리듬체조 관련 모든 것을 주관하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에 국내 대중들은 불모지와 같던 우리나라 리듬체조 종목에서 수차례 '최초'의 기록을 세운 손연재가 또 다른 방법으로 리듬체조의 부흥을 일으키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와 달리 리듬체조의 강국으로 불리는 러시아에서는 은퇴한 선수의 남다른 근황이 또 다른 의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개인 금메달을 차지한 알리나 카바예바가 그 주인공인데요. 83년생인 카바예바는 러시아 리듬체조계 최고 지도자로 불리는 러시아 국가대표 헤드코치 비녜르의 눈에 띄어 국가대표가 된 이후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약했습니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출전 당시에는 자타 공인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최전성기였는데, 아쉽게도 후프 종목에서 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명성을 회복한 셈. 이로 인해 카바예바는 올림픽 메달 2개를 비롯해 세계 선수권 메달 14개, 유럽 선수권 메달 25개를 딴 전설적인 선수가 되었습니다.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후에도 카바예바는 24살이던 2007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했습니다. 일반적으로 20대 초반에 은퇴하는 리듬체조 선수들에 비하면 꽤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이어간 편인데,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은퇴 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2007년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공천을 받아 하원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계와는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된 카바예바는 2008년 푸틴과 열애설로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당시는 푸틴이 2000년부터 대통령직 연임을 이어가던 시기인데, 두 사람이 모스크바의 한 레스토랑에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보도와 함께 약혼설까지 제기되었지요. 56살 유부남 대통령과 25살 체조요정의 스캔들은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고 러시아 대통령 최초로 이혼과 재혼의 이력을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보도 직후 양측은 스캔들을 강력 부인했고 보도를 내놓은 신문사는 폐간 조치 당했습니다. 이후 카바예바는 2014년까지 국회의원으로 일했고 푸틴은 2012년 제3 임기를 시작한 이후인 2013년 아내 류드밀라와 이혼을 선언했습니다. 그동안에도 꾸준히 두 사람을 둘러싼 염문설은 제기되었으나 앞서 폐간된 신문사 때문인지 적극적인 보도는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실제로 푸틴은 이혼 이후 "나에게는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 사생활이 있다.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라며 보도 자제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러시아 매체들은 이를 따랐습니다. 다만 외신들의 경우에는 달랐는데요. 2018년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카바예바가 지난 2018년 푸틴 대통령의 아이를 가졌고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019년 4월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당시 모스크바 소재 쿨라코프 국립산부인과 연구센터 4층 전체가 폐쇄되었고 이탈리아 국적의 의료진이 동원되었다며 구체적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푸틴과 카바예바 모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나 두 사람 사이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된 셈.

그리고 최근 영국의 더타임스가 내놓은 보도는 두 사람의 깊은 관계를 한 번 더 확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카바예바가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미디어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연봉 7억 8500만 루블, 한화로 114억 9000만 원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인데요. 언론계에서 일한 경험이 전무한 카바예바가 2014년 돌연 언론사의 회장이 된 데는 푸틴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앞서 푸틴은 뱅크 로시야를 통해 비정상적 거래를 하면서 개인 자산을 축적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뱅크 로시야의 은행장인 유리 코발추크가 자금책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카바예바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언론사 내셔널미디어그룹이 바로 유리 코발추크가 2008년 설립한 회사라는 점이 세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를 완성하는 것이지요.

지난해 러시아 국민 평균 연봉은 50만 4000루블, 한화로 약 739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에 비해 1500배 넘는 연봉을 벌어들인 카바예바의 직업적 능력과 사회적 가치는 인정할 만한 수준인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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