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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2천만 원 가진 53살 아저씨... 나 아니면 결혼 못 할 것 같아서"

뉴 선데이서울 2020. 11. 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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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얼굴 남자는 재력이라고 했던가요? 재력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하는 미인들을 두고 일부에서는 시기와 질투를 담아 "취집 간다"라는 조롱을 하기도 하는데요. 반대로 통장에 2000만 원 밖에 없는 남자와 결혼한 미녀의 심리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1년여 전 2019년 7월 신임 검찰 총장의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청와대에서는 임명장을 수여하는 대통령과 임명장을 받는  신임 총장보다 더 주목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윤석열 검찰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 덕분에 누구라도 한 번쯤 눈길을 줄 만한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뚱한 표정과 삐뚜름한 옷매무새가 트레이드 마크인 윤 총장과 나란히 있으니 '미녀와 야수'라는 수식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지요.

게다가 임명식에 앞선 2019년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윤 총장은 법무. 검찰 고위직 간부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는데, 그중 대부분이 아내 김건희 씨의 명의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습니다. 당시 윤 총장이 신고한 재산은 예금 51억 8600만 원과 12억 원 상당의 서초동 복합건물이었고 그중 윤 총장 명의는 예금 2억 1400만 원뿐이었으므로 김건희 씨는 61억 7200만 원을 소유한 자산가인 셈.

 

2016 예술의전당예술대상 최우수상 수상

이를 두고 최근 윤 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아내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과연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결혼 초기부터 나는 재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이 집사람 재산이고 그렇다. 나이 50 넘어서 했는데"라며 "2012년에 결혼을 했는데, 아내는 결혼하기 한참 전부터 앤디워홀이니 샤갈 같은 큰 전시를 해왔다"라고 억울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서울대 법대 시절(주간동아)

실제로 두 사람은 윤 총장이 53세, 아내가 41세이던 2012년 결혼식을 올린 늦깎이 부부입니다. 2018년 4월 주간조선과 김건희 씨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보면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오빠 동생 사이였는데요. 윤 총장은 서울대 법대 4학년 때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차에서 떨어진 후 9년간 고배를 마시다 9전 10기로 32살에서야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후에는 연수원 동기들 사이에 술 잘 사주는 형으로, 검사 발령 후에는 일에만 빠져사느라 결혼이 늦어진 것이지요.

 

반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 씨는 어린 시절부터 전시 기획자를 해보고 싶었지만 경쟁이 심한 업계에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다가 1990년대 후반 IT 붐이 일었을 때 주식으로 번 돈을 밑천으로 전시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문화콘텐츠 제작 및 투자 업체인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하고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했지요.

마크리부사진전(2012)

마크로스코 展(2015)

스스로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효과적인 전시를 하자"라는 생각으로 회사만의 차별점에 자부심이 있다는 김건희 씨는 특히 홍보성이 짙은 전시를 기획하면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사업 초반 서울대 출신 김범수 전 아나운서를 영입해서 도슨트로 내세워 화제가 되었고 2017년 '르코르뷔지에전'에는 빅뱅 탑의 오디오 전시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르코르뷔지에 展(2017)

 

알베르토자코메티 展(2018)

이렇듯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던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건희 씨는 오히려 남편이 돈도 없고 나이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결혼할 때 보니 남편이 가진 것이라고는 통장에 2000만 원이 전부였다. 돈이 너무 없어 결혼 안 하려고까지 했다"면서 "빚내서라도 자기가 먼저 술값 내고 밥값 내는 사람이라 월급이 남아나지 않는다. 결혼 전에도 시아버지가 맨날 남편 빈 지갑 채워주느라 바빴다고 들었다"라고 말했지요.

이어 "나중에 변호사하면 그래도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그 기대도 접었다. 1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의뢰인들 혼내다 끝났다고 하더라"라고 남편의 경제적 능력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나이 차도 있고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라며 "가진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편에 대해 돈은 없지만 "거짓이 없고 순수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김건희 씨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협찬금 후원사가 윤 총장이 검찰 총장으로 지명될 무렵부터 급격히 늘어난 사실을 바탕으로 특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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