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는 안 나오는데...'그날'에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얼짱 수영선수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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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의 미투가 한차례 폭풍으로 지나갔습니다. 남성 지도자가 주를 이루는 체육계에서 여성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예능프로 '노는언니'는 여자 선수들이 주요 멤버를 이루어 진행되는 최초의 예능 프로라는 점만으로도 큰 화제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레전드 국가대표 박세리, 남현희부터 젊은 피 한유미, 곽민정, 정유인까지 '노는언니' 멤버들은 여성체육인을 대표해서 출연한 만큼 솔직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여자 운동선수들의 생리현상과 관련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건, 수영 종목 정유인 선수의 생리 관련 고충. 생리 기간 중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정유인은 "생리학적으로 수압 때문에 물속에서는 안 나온다"라며 "그런데 물속에서 딱 나왔을 때 팍 터질 수가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일주일간 쉴 수 없어서 이 같은 고충을 참고 넘긴다고 밝혔는데요. 일반적으로 수영 선수들은 생리통의 고통과 생리혈에 대한 불안을 안고도 탐폰 등 스틱형 생리대를 착용한 채 훈련을 이어갑니다.

E채널 노는언니

이에 배구 종목 한유미 선수도 "저희도 옷이 너무 짧아서 (스틱형 생리대를) 해야 한다"면서 "안 그러면 패드가 보이더라"라고 고백했습니다. 또 펜싱의 남현희 선수는 "경기복이 하얗지 않나, 소재가 얇아서"라고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박세리 선수에게도 "경기 중 생리혈이 새면 어떻게 하냐"라고 물었는데요. 박세리는 "샐 때도 있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비옷 같은 걸 입는다. 갈아입을 시간이 없다 보니 그렇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핀수영 은다영 선수(유튜브채널_스튜디오V)

노는언니 멤버들이 언급한 대로 훈련은 물론 시합 중에도 생리는 큰 곤욕입니다. 생리주기가 일정한 선수들의 경우에는 시합 일정을 피하기 위해서 피임약을 먹고 생리를 미루기도 하지만 금지 약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서 조심스러운데다,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갑자기 찾아온 생리를 피할 길도 없지요.

실제로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에는 한 수영 선수가 생리 중 경기에 출전한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여자 400m 혼계영 결승전에서 4위를 차지한 중국 푸위안후이 선수는 경기 직후 동료들이 중국 CCTV와 인터뷰하는 도중 배를 움켜쥐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이를 보고 놀란 기자가 "어디 아프나"라고 묻자 "어젯밤 생리가 시작돼 오늘 많이 힘들었다"라고 밝힌 것입니다.

이어 "그래서 더 피곤하긴 했지만 이게 변명거리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수영을 제대로 못해서 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해당 인터뷰를 본 중국 팬들은 "생리는 평범한 신체 현상인데 언급하지 못할게 뭐냐. 정말 대단하다"라며 지지했고, "생리통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도 경기에 나선 것이 멋지다"라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체대생 노소리(유튜브채널_신코치)

한편 어린 여자 선수들의 고충은 더욱 안타까움을 줍니다. 현재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체대생 노소리 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체고 시절 수영을 전공하면서 생리 기간에 느꼈던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는데요. 여자 코치의 경우에는 배려해 주지만 남자 코치의 경우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어디가 아프다고? 그게 뭐가 아픈데?"라고 핑곗거리 정도로 판단한다며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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