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바람을 타고 먹방열풍 역시 대륙을 휩쓸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5~6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대세로 자리잡은 먹방콘텐츠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와 동영상 앱 더우인, 콰이쇼우 등에서는 먹방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먹방'에 대한 바이두 검색지수는 2016년과 비교해 16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살점 뜯겨나가는 엽기적 먹방
국내에서 시작해 중국으로 건너간만큼 중국의 먹방 콘텐츠도 국내와 유사합니다. '많이먹기' 혹은 '엽기적인 음식 먹기'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지요. 다만 스케일면에서는 역시나 "대륙급"을 따라가기 힘듭니다.
유독 해산물 먹방 영상이 인기를 끄는 중국에서는 맛조개 10개를 한 번에 다 먹거나 생문어를 먹다가 살점이 뜯겨나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국 시장에서는 일상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이라는 각종 벌레를 간식으로 먹는 모습이나 보기만해도 엽기적인 거대한 빨판의 낙지를 라면처럼 후루룩 먹기도 하지요.
거짓방송 탄로난 중국 먹방
하지만 최근 중국 먹방 BJ들의 거짓방송이 탄로나면서 먹방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다소 나빠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한 먹방 BJ가 영상 후반부를 편집본이 아닌 원본 영상으로 올리는 실수를 범하면서 영상의 조작이 드러난 것인데요. 원본 영상이 포함된 후반부에서 BJ는 음식을 먹고 씹고 토하기를 반복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엄지를 추켜세우며 완전범죄(?)를 자축했습니다.
심지어 또 다른 BJ는 생방송으로 먹방을 진행하던 중 조작이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일란성 쌍둥이가 번갈아가며 먹방을 진행하면서 한 사람이 많은 양을 먹는 것처럼 조작하다가 역할을 바꾸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들킨 것이지요.
국내 유튜버 푸드보이가 가짜먹방 방식을 꼬집은 영상
그외에도 중국에서는 먹방이 일종의 커머스 형식으로 변질되면서 '먹방=광고'라는 부정적 인식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맛있는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대중들의 요구에 맞춰 먹방과 음식소개를 결합하던 것이 점차 식품업계의 광고유혹이 커지면서 주객이 전도된 것인데요. 사실 이러한 문제점은 국내에서도 일부 지적된 문제점으로 규제의 벽이 다소 낮은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먹방하면 계정삭제?
TV방송에 비해 규제가 적은 온라인플랫폼의 경우 표현의 자유와 부작용 사이에서 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대부분의 문제들은 수요자인 시청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진정성 없는 방송을 피하면서 자유롭게 조절되곤 합니다. 최근 '뒷광고' 문제로 한차례 소용돌이가 지나간 유튜브 콘텐츠도 마찬가지이지요.
반면 중국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엄격한 규제를 통해 조절하고자 시도하는 듯합니다. 지난 11일 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아프다"면서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라고 발언한데 대해 중국에서는 대대적인 규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회에서는 곧장 입법 절차에 착수했고 중국 CCTV등 언론에서는 '대식가 먹방'의 음식 낭비가 심각하다고 비판하고 나섰지요. 이에 중국의 동영상 공유앱은 먹방 영상 검열을 시작했는데요.
동영상 공유앱 비리비리에서 '먹방'을 뜻하는 '츠보'를 검색하자 "식량을 소중히 여기고 합리적으로 먹자"라는 문구가 눈길을 끕니다. 더우인과 콰이쇼우는 음식 낭비가 있거나 먹는 양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는 등의 내용이 있으면 동영상 삭제, 스트리밍 중단, 계정 폐쇄 등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선언했지요.
또 먹고토하거나 먹고 뱉는 행위 역시 처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우한 등 일부지역에서는 N-1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는데요. 식당에서 손님의 인원보다 1인분 덜 주문하자는 운동이라고 하네요.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폭식하거나 엽기적인 음식을 먹는 행동이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심지어 먹고 뱉는 등 거짓방송을 했다면 시청자들을 우롱한 명백한 잘못이지요. 하지만 음식낭비를 줄이기 위해 식당에서 인원수보다 적게 시켜 먹으라는 권고가 다소 야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전역을 강타한 홍수 사태로 인해 중국 내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탁 물가가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곡식 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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