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에 등장하는 적
'핸디맨(Handyman)'
그들은 거대한 기계 신체에 몸이 이식된 자들로,
'인간이었던' 부위는 머리, 가슴의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는 심장 단 둘 뿐이며
나머진 모두 차갑고 딱딱한 강철입니다...
힘이 몹시 강하고, 육중한 몸에 비해 날렵한 민첩성을 지녔기 때문에
강하고 힘겨운 적으로 등장하죠.
아래는 작중에 등장하는 핸디맨 선전 영상.
'핸디맨'은 불치병 환자, 신체가 불구가 된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육체, 새로운 삶,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탄생한 기술이었습니다.
심장과 머리만 멀쩡하면 나머지 신체 부위는 인공 기계로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론상 그 두 부분만 문제가 없다면 그 기계에 몸을 맡겨 '영원히' 살 수 있었죠...
이것만 봐서는 그야말로 기술의 혁신을 통해
걷지 못하는 자를 걷게 하고,
병든 자를 일으키는 기적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육중한 기계 골격이 보여주는 기괴한 외형 탓에,
시민들로부턴 마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세계 8대 불가사의 처럼 다뤄지며
구경거리가 되기 일쑤이고...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도 문제지만,
사실 핸디맨의 기계 신체는 엄청난 부작용이 따릅니다...
작중에 그들이 돌아다니면서, 싸우면서 해대는 대사를 들어보면 대부분
"내 꼴을 봐! 내 꼴을 보라고!"
"나 좀 그만 괴롭혀!"
"저리 가! 제발, 저리 가라고!"
"너 때문에 시끄럽잖아!"
"그만 돌아다녀! 소리가 날때마다 아프다고!"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이처럼 고통에 고함을 지르는 말로 가득하거나...
"불타는 석탄을 걷는 기분이야..."
"내 심장... 너무 아파..."
"내 예전 몸이 그리워... 정말... 정말 따뜻했는데...!"
"난 자고 싶어! 이 가짜 허파에서 나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다고!"
이처럼 기계 신체와 연결된 뇌의 신경은 그냥도 아니고
아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사람의 몸으로 죽는 게 나았을지도 모를 그들...
하지만 그들의 신체를 개조하는 병원에선
"핸디맨 치료에 따른 모든 신체적, 정신적 피해는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만 벽에 달아놓고 책임을 회피,
나라에서는 이 신체가 고통스럽다는 점을 역이용해서
정적을 제거하거나 반역자를 처단하는 용도로
멀쩡한 사람의 목을 자르고 심장을 적출, 핸디맨으로 만드는 악행까지 저지르죠...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찾을 수 있는 녹음기 하나...
이 안에는 핸디맨이 된 남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녹음 속 아내는 핸디맨의 신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미친 사람처럼 격앙하는 남편의 모습을 차마 바라볼 수가 없는 나머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끝내 자살하고 맙니다...
게임 중후반에 발견할 수 있는,
사냥감 취급 당하며 기념 촬영이 한창인 핸디맨의 시체...
그의 정체는 다름아닌 위 녹음에 언급된 남편 '새뮤얼'...
그런데 그는 죽는 순간에도 왼 손에 쥔 녹음기를
소중하다는 듯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다름아닌,
홀로 남은 남편을 위해 아내가 남긴 마지막 유언...
아내는 눈물을 삼키며 힘겹게 사랑한다는 말을 세 번 남기고...
그렇게 떠났습니다...
그저 그들이 천국에서 다시 만나,
남편은 저주받은 기계 신체가 아닌 자신의 원래 몸으로
아내를 끌어안아줄 수 있길 기도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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